가정의 달 5월, 코로나19 예방 위해 부모님 음주 습관 점검해야

사진 제공.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가정의 달 5월,

코로나19 예방 위해 부모님 음주 습관 점검해야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과 면역력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평소 음주를 즐기시는 부모님이라면 음주 습관을 미리 점검해보고 끊거나 줄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는 5월, 가정의 달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가족 모임이나 행사를 줄이고 조용하게 보내려는 가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공동으로 직장인 259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에 따른 가정의 달 가족모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코로나19 때문에 5월 가족 모임 계획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당분간 안 만나고, 덜 모인다고 대답했다.

우보라  원장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보라 원장은 “설문 결과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부모님의 건강과 면역력을 걱정하는 가족들이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활동이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개인위생이나 면역력 증진 등 개개인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은 바이러스나 세균, 이물질 등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유해한 물질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몸에서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세포들을 제거함으로써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이 때문에 면역력 관리는 개인위생만큼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항할 힘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몸의 면역체계가 취약해진다.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항체를 만들어 내는데, 노인들은 이러한 항체를 생산하는 면역체계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사랑중앙병원 우보라 원장은 “평소 과도한 음주 습관을 가진 노인의 경우 신체 기능과 면역 체계가 더 많이 저하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이 떨어져 질병이 생기기 쉬운데, 알코올은 이를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년기에는 노화로 인해 체내 수분이 감소해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젊은 사람과 동일한 양의 음주를 하더라도 더 빨리 술에 취하고 더 늦게 해독된다. 이 과정에서 뇌세포와 간, 위, 장 등 신체 기능이 손상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우보라 원장은 “오랜 기간 음주를 지속해 온 노인 알코올 중독 환자를 보면 마른 체형으로 바뀌게 되는 경우가 종종 보이는데, 이는 알코올이 신체적 영양 불균형을 가져오기 때문”이라며“특히 알코올 중독 환자의 경우 대부분 고혈압, 당뇨 등의 지병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에 입원한 환자 737명의 주요 신체질환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인 58%가 고혈압(32%)과 당뇨병(26%) 등 성인병을 앓고 있었다.

노인에겐 어떤 질병이든 위험하다. 지병이 있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에 대한 저항성이 줄어들어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에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우 원장은 “실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대다수가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층이었다는 점에서 술 문제를 가진 노인들이 바이러스에 얼마나 취약한지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만약 우리 부모님께서 우려할 만한 음주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에서 부모님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지름길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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