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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대세’ 입증한 수제맥주시장, 2024년 3천억까지 커진다

카브루캔맥주제품컷

주류업계 ‘대세’ 입증한 수제맥주시장, 2024년 3천억까지 커진다

매년 30% 성장세 보이는 수제맥주업계,

4년 내 3천억 규모 전망돼 투자 업계 손길 몰려

수제맥주업체, 확보한 투자금 활용해 생산시설 확충 나서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국내 주류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주종’은 바로 수제맥주다. 2014년 164억 원이던 국내 수제맥주시장은 매년 30%씩 성장하며 2019년 880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호재가 이어졌다. 50년 만에 바뀐 주세법과 스마트오더∙배달 허용으로 대기업의라거 맥주와 수입맥주에 경쟁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5월 발표된 주류규제완화안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개성 있는 수제맥주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을 즐기기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편의점과 마트에서 색다른 수제맥주를 찾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국수제협회는 수제맥주시장이 오는 2024년에는 전체 맥주시장의 6.2%, 3,000억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타트업과 소규모 양조장으로 시작한 국내 수제맥주업체들이 최근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시장을 확장하며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국내 1세대 수제맥주업체 카브루는 지난 9월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5년 중견 식품기업 ‘진주햄’에 인수된 후 소규모 브루어리에서 수제맥주회사로의 도약을 시작한 바 있는 카브루는 60억 규모의 이번 시리즈B투자 유치를 통해 누적 약 90억 원의 투자금액을 달성하게 됐다.

카브루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코로나19로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이뤄낸 성과로, 수제맥주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20여 년간의 맥주 양조 노하우를 갖춘 카브루의 우수한 제품력과 모기업인 진주햄과의 시너지 창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앞으로도 추가적인 투자 유치와 기업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맥주는 올해 상반기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 누적 투자 금액 6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2017년 8월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의 아시아 첫 자매 회사로 출범했다. 최근 스톤브릿지벤처스, 우신벤처투자 등 6개 기관이 제주맥주에 140억 원을 투자했다.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최근 추가 벤처 투자 유치를 통해 시리즈A를 마감했다. 여기에 이어 곧바로 시리즈B 라운딩을 통해 추가로 6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시리즈A에서의 구체적인 유치 금액과 밸류에이션은 아직 진행 중인 유상증자가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수제맥주업계는 확보한 투자금을 생산 시설 확충과 신규 시장 창출에 투입하며 외형적 성장에 힘쓸 방침이다. 특히, 생맥주와 달리 전국 소매 채널에서 판매 가능한 캔 맥주 생산 시설은 시간과 자금을 필요로 해 늘어나는 수제맥주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카브루는 투자 유치를 비롯해 확보한 약 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생산 시설 확충에 투입한다. 착공에 들어간 신규 브루어리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제맥주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제품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하도록 캔 전문 자동화 공장으로 지어질 예정이며, 완공 시 연간 캔 맥주 생산량 3,800만 캔에 달하는 업계 최대 규모의 생산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제주맥주는 이번 투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으로 제주 양조장을 증설해 생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한립읍에 위치한 제주맥주 양조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올해 연말부터 증설에 들어간다. 증설 완료시 생산량은 두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벤처 투자 유치와 함께 제2공장 설립 및 프랜차이즈 사업에 속도를 낸다. 하반기부터는 맥주 제조 및 프랜차이즈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중견 기업 및 대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맥주 공급 플랫폼을 도입한다. 이 외에도 수제맥주 원재료와 기존 공장에 대한 설비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카브루 관계자는 “올해 자사 캔 맥주 라인업인 ‘구미호 맥주’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며 “현재 홍콩, 싱가폴, 몽골 등 아시아 국가를 위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수제맥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꾸준한 수출 시장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영 객원기자 <bykim@jin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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