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소주, 달과 함께 마신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술마켓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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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켓(www.soolmarket.com)’은 대한민국 전통술을 알리고 올바른 주류 문화를 추구하는 전통주 쇼핑몰이다. 술마켓이 매달 전통주 이야기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토끼소주, 달과 함께 마신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2020년의 끝자락에 서서 올해를 가장 떠들썩하게 보낸 전통주를 꼽아보라 하면 단연 토끼소주가 아닐까 싶다. 2016년,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처음 등장하여 뉴욕 여행자들이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기념품이라고 입소문을 탔다. 뉴욕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국 소주. 뉴욕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찹쌀과 누룩으로만 빚은 우리나라 전통 소주. 누구나 귀를 쫑긋할만한 특이한 스토리를 담은 이 토끼소주에 구매 욕구가 꿈틀대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2019년 말, 모 백화점에서 단독으로 한정수량을 선보이면서 국내에서도 화려하게 데뷔했다.

SNS에 인증샷 대란을 일으킨 토끼소주는 저 멀리 바다건너 미국 뉴욕에서, 미국인 브랜 힐 대표의 손에서 탄생했다. 우리나라 전통 제조방식으로 빚은 술이 미국 뉴욕에서 건너왔다는 사실도 참 신기하지만 브랜 힐 대표의 한국 전통술에 대한 애정, 재료에 대한 고집을 들여다보자면 더 큰 놀라움을 안겨준다.

대학 졸업 후 맥주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던 브랜 힐 대표는 2010년 말 한국에 들어왔다. 영어강사로 활동하며 막걸리를 배우고 여러 양조장을 여행했는데, 방문한 양조장만 해도 60군데가 넘었다. 그때 깊은 영감을 받아 2012년 뉴욕 브루클린으로 돌아간 뒤 막걸리 전문 주점을 차리려 했지만 영업 허가 등 현실적인 제약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고 드디어 그의 인생을 또 한 번 바꿔줄 사건을 마주한다.

2015년, 브랜 힐 대표는 브루클린의 한식당으로부터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만의 소주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한국에서 맛본 전통 소주를 떠올리며 그만의 술을 빚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드디어 2016년 2월 토끼소주가 탄생했고 첫 선을 보이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그리고 2020년 봄, 그 뿌리를 찾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충청북도 충주에 새 토끼굴을 만들었다.

‘토끼’소주라 이름을 붙인 데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과 한국과의 인연이 바탕이 되었다. 브랜 힐 대표가 한국에서 보낸 토끼해 2011년이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고, 달나라에 토끼가 산다는 한국 설화에 착안해 토끼소주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름의 의미와 건곤감리가 그려진 회사의 로고 등 토끼소주의 곳곳에는 한국적인 요소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또한 브랜 힐 대표는 정감이 넘치는 한국 술 문화를 사랑한다. 서로 마주 앉아 건배하고 예의를 갖춰 어른께 술을 따르는 등 정겹고 따스한 한국 술 문화만의 매력. 자라난 땅이 다르다고 해도 이 매력을 이겨낼 자는 없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 소주는 쌀에서부터 시작했지만 식량 정책으로 인해 1965년부터 희석식 소주가 주류를 이루었다. 브랜 힐 대표 또한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가장 한국적인 소주라 할 수 있는 안동 소주의 제조 방식에 착안해 쌀 소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동 소주의 향과 깨끗함만을 담아낼 뿐 제조 방식에 있어서는 그만의 고유한 방식을 고수했다. 대부분의 안동 소주가 멥쌀로 빚는데 반해 토끼소주는 100% 찹쌀을 발효하고 증류한다. 찹쌀이 가진 부드러운 단맛을 술에 담기 위함. 이 찹쌀을 가루내서 범벅으로 술을 빚고 덧술할 때 고두밥을 짓는 등 쉽게 구현하기 힘든 조선 시대 방식으로 술을 빚어낸다. 또한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덕분에 개량누룩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든 한국식 밀 누룩을 9일 동안 발효시켜 사용하는 것도 그만의, 토끼소주만의 자랑이다.

100% 찹쌀이 선사하는 향기와 달큰함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가는 토끼소주. 어떠한 첨가물도 없이 깔끔한 재료 덕분에 40도의 알코올 도수가 더욱 깨끗하게 다가온다. 충주에서 나는 찹쌀을 사용하여 어엿한 전통주로 분류돼 온라인에서도 토끼소주 375ml, 750ml 모두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전통주 분류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역 농가와 상생하며 부가 가치를 창출해 농가 소득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만 아니겠는가. 오늘 밤, 달을 바라보며 토끼소주 한잔 기울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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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켓(www.soolmarket.com)’ tel. 02-6930-5566을 통해 보다 자세한 문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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