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지로 지정된 해미 천주교 순례길

서산의 해미 천주교 순례길은 내포지역의 많은 순례길 중 순교터로 가는 마지막 순례길이다. 1800년대 병인박해 등 천주교 박해 당시 내포지역의 수많은 천주교 순교자들이 서산해미읍성과 해미순교성지(여숫골)로 압송됐던 경로다.

이곳에는 이름이나 세례명을 남기고 순교한 132명의 신자가 기록으로 남아있다. 기록되지 않은 1800~2100여 명 이상 무명의 신자들도 이 곳에서 처형당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고난과 압박을 숭고한 의지로 승화시킨 의미있는 곳이 로마 교황청에 의해  작년 11월에 국제 성지로 지정되었다. 순교한 신자들의 유해가 보존되어 있는 해미순교성지는 3월 1일에 공식적으로 선포식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방문 기념 사업 일환으로 서산시는 총사업비 24억원을 들여 2016년부터 추진한 약 11.3km의 해미 천주교 순례길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노선 계획부터 해미순교성지 관계자와 협의해 추진한 이 길은 해미면 대곡리 한티고개부터 해미순교성지로 이어지는데 탐방객들이 역사를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정비했다.

산수저수지의 1.5km 구간은 수몰된 압송로 옆으로 소나무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해 순례길의 백미로 꼽힌다.

중간중간 쉼터와 조형물, 이야기 안내판 등을 설치해 의미를 알도록 했으며 특히 성지를 순례하는 방문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해미순교성지 국제성지 지정은 서산시의 큰 낭보”라며 “종교관광 콘텐츠를 접목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해 시의 숭고한 역사도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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