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겨울 과일이다. 새콤달콤한 맛도 좋지만 귤은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훌륭하다. 우선, 귤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파인애플보다 4배 이상, 사과보다는 8배 이상이나 들어 있다.
《본초비요(本草備要)》에 따르면 귤은 생리기능이 잘 발휘되도록 한다. 구연산과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돼 있어 감기가 기승을 부릴 때 먹으면 감기와 기침, 가래를 삭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신맛이 강할수록 함량이 높아지는 구연산은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물질대사를 원활히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좋다.
귤은 콜레스테롤의 축적도 막아준다. 이는 산(酸)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귤은 또 미용과 식욕 증진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며 소화가 잘 되도록 돕는다. 구토와 딸꾹질을 멈추게 해주며, 동맥경화와 고혈압에도 역시 좋다.
귤은 과육(果肉)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귤껍질은 맛이 맵고 쓰지만 독(毒)이 없고 성질이 따뜻하다. 가슴에 기가 뭉친 것을 풀어주며 소화가 잘 되도록 해주는 귤껍질은 과육과 마찬가지로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 먹으면 몸에 좋다.
귤껍질로는 차(茶)를 만들거나 술로 담가 마실 수도 있다.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귤주(橘酒)는 식욕 증진에 좋다. 귤껍질은 또 피부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귤껍질을 물에 우려내 목욕할 때 사용하면 피부가 한층 매끄러워지고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귤껍질에는 리모넨이란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피부에 윤기와 보습을 더해준다.
간혹 과육의 겉을 싸고 있는 흰색 실 같은 부분을 떼고 과육만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역시 효능이 있으므로 함께 먹는 게 좋다. 이 부분에 들어있는 비타민 P는 모세혈관 강화는 물론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
귤의 신맛이 강해 먹기 불편하다면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따뜻하게 한 뒤 먹으면 더욱 맛있다. 신맛은 차가울수록 더 강해지고 단맛은 따뜻해질수록 더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