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으로 살이 붙을 개연성을 많이 갖고 태어난 사람이 있고, 살이 좀처럼 붙지 않게끔 태어난 사람도 있다. 열심히 운동하고 적게 먹는다면 당연히 살은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살이 빠져야 하는 시기엔 입맛이 당기지 않고 그리 먹지 않아도 허기진 것을 잘 모르며, 본인이 알진 못하지만 움직임이 많아지고 또 신체적으로도 흡수력이 떨어져 영양공급이 적어지면서 살이 안 찐다.
체형도 어떤 사람은 상체, 특히 가슴과 어깨가 넓게 발달한 사람이 있고, 하체가 유난히 굵은 사람이 있다. 하체의 경우 허벅지가 굵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장단지가 굵은 사람도 있다. 또 특정 부위, 특히 배만 유난히 많이 나온 사람도 있다.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엔 전신이 거의 같은 비율로 살이 붙은 체형이 있다.
살의 종류에도 차이가 있다. 단단한 근육으로 발달해 보기에 튼실해 보이고 혈색도 좋아 보이는, 그야말로 너무 강해서 생기는 살이 있다. 반면 비대칭으로 커지고 보기에 별로 좋지 않으며 살색도 좋지 않은, 그야말로 허해서 생기는 살이 있다. 힘이 강해서 생기는 부위는 그래도 괜찮지만 허해서 생기는 곳은 운동을 통해서 더욱 보강해줘야 한다. 한의(韓醫)에서도 사람이 아프면 너무 강해서 문제가 되는 ‘실증’이 있고 또 너무 약해서 기운을 돋우게 해야 하는 ‘허증’의 증상이 있듯이 우리 몸에도 강하고 약한 부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시기별로 다르다. 이것은 부분적인 문제이고, 전체적으로 본다면 살이 통통하게 붙는 시기가 있고 가만히 있어도 살이 빠지는 시기가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젊었을 땐 참 날씬했는데 언제부턴가 갑자기 살이 불기 시작하더니 노력해도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하며, 반대로 살이 많이 쪘던 사람이 크게 아프지도 않았는데 살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오히려 말라보일 때가 있다. 결국 사주에 따라서 살이 찌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살이 빠지기 쉬운 때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살이 빠지기 쉬운 시기에 다이어트를 시도한다면 훨씬 더 효과가 있을 것이고, 반대로 살이 붙는 시기엔 훨씬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사람은 기본 체형을 갖고 태어난다. 그렇다고 그 체형대로 살라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타고난 체형을 바꾸려면 좋은 체형을 갖고 태어난 사람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야만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의지가 약한 대다수는 조금 노력하다 포기하고 또 시도하다 포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운동 방법도 조금은 달라야 한다. 누가 골프를 친다고 또는 달리기를 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 운동에 맞는 것은 아니다. 같은 걷기를 해도 어떤 사람은 평지를 더 많이 걸어야 하고 또 어떤 다른 사람은 오르내리는 경사가 있는 산행이 맞는다. 이 같이 각자의 체형과 체질에 맞는 운동을 함으로써 약한 부위를 보강해주고 몸의 조화를 이루면서 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살을 빼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한 시간의 운동을 하는 것도 자신이 하는 업무와 같은 비중을 가져야만 낼 수 있는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가 어렵다고 포기할 순 없다. 올해 시도했다가 실패했더라도 내년에 다시 시도한다면 훨씬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내년에는 평소보다 적은 노력으로도 살을 빼는 사람들이 많은 해이기 때문에 한 번 작심하고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다. 개인의 사주에 따라서 살이 찌고 빠지는 시기가 있듯이 내년에는 빠지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