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연말 회식은 즐거움 酒는 자리로

본격적인 연말 시즌이다. 당연히 술자리가 많아진다. 사실, 우리의 음주문화는 생각보다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개선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말이다. 본격적인 음주 시즌. 어떻게 보내는 게 현명한 건지 소개한다. 자료참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술 권하지 않기에 동참하자

◇ 건강의 문제
술을 마시면 4차까지 끄떡없던 이 부장(45). 요즘은 과음 후 하루가 지나도 술이 깨지 않고 역한 신물이 올라온다. 입에서 맴도는 이름 하나 떠올리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술을 자주 마시지 않아 술 실력이 약해졌다는데, 사실일까?
≫ 회식만 하면 비장한 각오로 술잔을 잡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술이 늘까? 알코올에 내성이 생기면 술을 통해 만족한 효과를 똑같이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술을 필요로 한다. 결국 간 기능이 저하되고 알코올 해독은 느려진다. 과음은 뇌세포를 상하게 하고 위장·간 질환이나 영양결핍 등 신체 기능의 장애를 가져오며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살살, 적당히 즐겨야 한다.
◇ 쾌락의 비용
김 차장(44)은 1주일에 4일은 술을 마시는 애주가다. 그런 그가 최근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갑작스런 암 선고에 눈물을 흘리며 유서까지 썼던 그가 꾸준한 치료로 다시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생떼 같은 아내와 자식을 남겨 두고 눈감을 뻔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 반복해서 과음을 할 때 개인이 치러야 하는 쾌락의 대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술로 인한 질병에 소요되는 치료비는 물론 일의 생산성 감소, 조기 사망 등 모든 비용을 숫자로 나타낼 때 그 비용은 국가적으로 약 13조6230억원이다. 이는 대한민국 GNP의 약 3.9%에 해당한다. 이래도 과음해야 할까?

술 권하는 회식자리, 무엇이 문제

◇ 근무 태만과 다툼의 원인
평소 말없고 성실한 최 대리(31)는 술만 마셨다 하면 말이 많아진다. 처음엔 즐거운 볼거리에 자꾸 술을 권하던 동료와 상사도 취하면 도를 넘는 최 대리의 폭력적인 말과 행동에 점점 거리를 두게 됐다.
≫ 알코올의 중추신경억제 작용으로 과음하면 평소 성격과 다른 행동을 보이게 된다. 과음이나 폭음은 직장 내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 온다. 업무손실이 발생하고 동료와의 다툼도 약 2배 정도 많아져서 부서의 단합에 해를 끼친다. 그 탓에 업무가 원활히 진행되는 것을 막는다. 이래도 계속 권해야 할까?

술자리 지혜로 내 몸 지키기

◇ 스스로 적절한 음주량 조절
성격 좋고 일 잘하는 박씨(27)가 부서에 새로 들어왔다. 반듯한 인재는 회식자리에서도 그 지혜로움을 발휘한다. 그는 술을 마시기 전, 위의 자극을 염려해 미리 음식을 먹는다. 이때 준비해 간 술 깨는 음료를 주위에 충분히 전달한다. 박씨는 술을 술잔 가득 채워주지도, 받지도 않는다. 즐겁게 술을 즐기면서 간간이 담백한 안주로 위의 부담을 줄여준다. 또 맥주 대신 얼음물로 목마름을 해결하고, 새로운 술을 마실 땐 처음 술보다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술을 주문한다. 술자리는 최대 1주일에 2회 정도만 참석한다.
◇ 불량 회식문화에 대처하는 자세
일 잘하고 매너 좋은 윤 상무(52)는 술을 마실 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서 술을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 몸이 힘들어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을 때에는 ‘더 이상 마실 수 없다’는 의사를 상대에게 분명하고 확실하게, 그러나 친근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그래도 동료나 상사가 계속 고집스럽게 권하면 상대방의 행동변화를 정중히 반복 요청한다.

과도한 음주는 업무상 사고 불러

◇ 직장인 절반 “폭탄주 싫지만 마셔”
신고식으로 술을 마시던 신입사원이 앰뷸런스에 실려 갔다. 술 체질이 아니어서 조금만 마시겠다는 신입사원의 입장을 변명으로 간주하며 ‘싸나이의 면모’를 강조한 강 계장(41), 지금 이마에 땀이 흥건하다.
≫ 술을 마셔야 뜨거운 소통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잖다. 과도한 음주는 뇌호흡과 심장운동 관련 중추를 마비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술은 우리 신체의 거의 모든 기관(뇌, 심장, 간장, 성기능, 호르몬기능 등)에 해로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술자리 후유증은 야근의 피로보다 2배나 심하다.(취업 포털 ‘커리어’ 설문조사, 2010)

음주 수준을 파악하는 기준

① 평소에 술을 얼마나 자주 마시는가.
□ 전혀(0점)
□ 1달에 1번 이하(1점)
□ 1주일에 2~3번(2점)
□ 1주일에 4번 이상(3점)

② 맥주나 소주 표준잔을 기준으로 하루에 몇 잔 마시는가.
□ 1~2잔(0점)
□ 3~4잔(1점)
□ 5~6잔(2점)
□ 7~9잔(3점)
□ 10잔 이상(4점)

③ 표준잔으로 한 번에 6잔 이상 폭음할 때가 있는가.
□ 전혀(0점)
□ 1달에 1번 미만(1점)
□ 1달에 1번(2점)
□ 매주(3점)
□ 1주일에 몇 번 또는 거의 매일(4점)

* 평가방법 1~3문항에 표기한 점수를 합산한다.
● 건강한 음주(0~3점)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주량
● 적절한 음주(4~5점)
– 적절한 음주량이지만 과음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음
– 심장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 및 만 65세 이상인 사람은 4~5점인 경우에도 위험한 음주에 해당
● 위험한 음주(6점 이상) 건강을 위해 알코올 양을 줄이는 노력 필요

◇ 절주에 관해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범국민절주운동본부 www.naac.or.kr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www.kodcar.or.kr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www.kosha.or.kr
건강길라잡이 www.h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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