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술과 영양

동서양을 막론하고 술꾼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다행히도 술에 대한 영향이 잘 안 나타난다. 그에 비해 서양인은 알코올 정신병이나 치매 등 뇌와 관련한 많은 질환이 나타난다. 정확한 이유나 근거는 없지만 아마도 영양 공급 때문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사람들은 개인주의의 발달로 술을 혼자 자주 마신다. 술을 어느 정도 마시면, 또는 술 의존증 환자가 되면 밥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 주위에서 따뜻이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영양 결핍증이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알코올의 신체에 대한 나쁜 영향이 금방 나타날 수 있다. 한국은 아들이나 남편이 밖에서 술 마시고 귀가하면 어머니나 아내가 술 해독에 필요한 영양식을 특별히 마련하고 대접해준다. 단체나 조직 생활에서도 대개는 식사와 함께 술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만큼 술로 인한 조직 손상이 적을 수 있다.
업무상 접대 또는 바이어들을 상대로 ‘술상무’ 역할을 거의 매일 해야 하는 회사원들은 술 마시기 전에 음식을 많이 들고, 취하면 화장실에 가서 금방 토해버리는 등의 전략을 쓴다. 아마 다들 실제 경험에서 나온 생활요령이겠지만, 학문적으로 따져 봐도 이 일련의 행동들은 일리가 있다. 그만큼 영양이 술의 해독작용이나 생체보호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 가지, 안주와 관련해서 꼭 알아야 할 상식이 있다. 우리나라 잔치나 제사상에는 돼지 삼겹살과 술이 꼭 준비돼 있고, 잘 이용한다. 기름기 많은 삼겹살이기에 맛이 고소하지만 학문적으로 볼 때에는 지방간이 생기거나 혈관?심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특히, 과음 시에는 되도록 삼가야 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는 3대 영양소 이외에 필수적인 비타민, 미네랄 등이 많이 있다. 이들은 우리 몸에 흡수돼 이용되거나 여분은 저장 형태로 보관돼 있다가 유사시에 곧 분리 또는 전환돼 다시 이용된다. 알코올 대사 시 생기는 유해성 과산화물질과 과산화지질(lipid peroxides), 또 유독한 대사물질들(아세트알데히드 포함)을 중화시키고 약화시켜서 이들에 의한 조직 손상을 막아준다. 이미 조직이 어느 정도 손상됐다 해도 음식물(영양분)이 대사돼 재생?복구에 필요한 에너지와 재료를 공급해주기 때문에 원래의 신체기능을 회복케 한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늘 먹는 음식물의 중요함을 알고 잘 이용해 알코올에 의한 조직 손상 및 기능 저하를 방지해야 한다.

(재)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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