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알코올의 건강에 미치는 편익 조사[2]

조성기(경제학박사/보건학석사)

한국주류산업협회 연구본부장

 

∎ 적정음주가 노인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말초혈관질환을 줄인다는 조사결과였다. 노인들은 술을 원해 많이 마시지 않는다. 힘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면 노인들은 그만큼 알코올의 대사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노인들은 술을 마신 후의 각종 사고를 더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노인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 잔도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일주일에 7잔 또는 그 이상을 마신 사람들 중 26%가 말초혈관질환(peripheral vascular disease)의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조사되었다. 물론 과음을 한 경우는 이 연구결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노인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노인음주 연구가 중요하게 되고 있다.

 

∎ 하루 한 두잔 마시는 적당한 음주는 폐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술을 안마시는 경우나 6잔 이상을 마신 경우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유명한 J 곡선가 관상동맥질환 뿐 아니라 폐에 대해서도 똑같이 나타난 것이다. J커브는 원래 관상동맥질환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유명하다.

과거에 폐나 심장 질환을 앓았더라도 약간의 음주를 하는 것이 천식이나 폐기종 같은 폐질환에 유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종으로는 포도주가 특히 도움이 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고 이 증거가 포도주에 대한 유일한 증거라고 보는 것 보다는 일반적인 술에 모두 해당된다는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알코올을 적당량 마치는 것이 뇌와 치매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량이나 적당양의 알코올을 주고 실험한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β-엔돌핀이 방출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적정음주를 통해 뇌가 만족감을 높인다는 것이었는데, 적정한 량의 술을 마셨을 때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이 흥분되고 위산분비도 촉진되어 도파민이란 신경 전달물질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 결과 결국 적당량의 알코올이 뇌건강에 도움이 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렇지만 적정량을 넘어서면 결코 만족감을 높이지 못한다는 조사결과였다. 또한 적정음주는 뇌졸중 및 치매에 대해서도 U 또는 J 곡선의 관계가 나타난 것도 의미 있는 결과다. 그렇지만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여성의 적정량은 1잔 또는 그 이하일 때였다. 반대로 과음을 하면 뇌건강에 도움이 안되며, 뇌졸중, 특히 뇌출혈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치매와 관련한 조사결과는 일주일에 술을 8~14잔, 즉 하루 1잔에서 2잔 마시는 노인이 전혀 마시지 않거나 과음하는 노인보다 치매 위험이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알코올을 적당하게 마실 때 골다골증과 고관절 골절에도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알코올에 대해서와 달리 흡연에서는 그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조사설계는 음주의 양과 고관절골절과 척추의 골밀도와의 상관관계를 검사하는 것으로 하였다. 그 결과, 남성은 하루에 맥주 1~2잔, 여성은 와인이나 증류주 2잔 이상을 마실 때 골밀도가 눈에 띠게 좋아지는 것이었다.

즉, 알코올은 인슐린 분비와도 관련이 있어 지방조직의 내분비 기능 변화조절, 여러 장기의 염증조절 그리고 포도당과 지방산의 대사조절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적정음주이 골다공증에 도움이 된다고 조사된 것이다.

 

∎ 적정량의 알코올은 당뇨병에 편익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적정음주로 헤코글리빈, 피브리노겐 등이 발생하여 Type2의 당뇨병을 감소시키고, 염증감소 및 지혈기능 강화, C반응성 단백질염증 감소, 대사증후군의 발생율의 저하, 패브리오겐의 수치감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적당한 음주를 즐기는 음주자에게 관절손상이 느리게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관절손상이 빨랐다. 또한 적당량의 술을 정기적으로 마시는 경우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억제와 연관성이 있었다.

또한 주 3회 이상의 술을 마셨을 때 류마티즘성 관절염 위험성을 50%정도 억제하고. 다른 질병 억제 효능도 있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적당한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 관절손상도 늦은 것으로 조사되어 과음에 대해 주의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 적당한 음주를 한 결과 여성들의 성생활이나 비만 등에 영향력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하루에 적포도주를 한두 잔 마시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더 만족스런 성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술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주종간 비교를 한 연구결과는 아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의 여성들에게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이 술을 마신 여성보다 더 많이 증가하였고, 적절한 양의 술을 즐기는 여성이 술을 한잔도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비만 위험이 더 낮았다. 전혀 안마시는 경우보다 많이 마시는 경우보다 적당한 음주가 비만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 건강편익 이외에도 정신적 편익이 있는 연구결과도 조사되었다. 적은양의 알코올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기분을 좋게 만들고, 근심을 없애주고, 긴장과 분노를 감소시키고,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것 또한 감소하게 된다.

알코올 소비량은 분노와 우울 간에 U자 형태의 관계가 있어 적정음주의 편익을 잘 설명한다. 정신적 편익은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그룹이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에 걸릴 확률도 낮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건강하게 살자면 적당한 술을 마시거나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Ⅲ. 알코올의 순기능과 적정음주

 

술은 역기능이 많지만 순기능도 많다. 누가 더 많은가를 토론하는 것은 사실상 무용한 일이다. 인간에 있어 행복과 폐해는 선택이지 경중을 따지기 어려운 것이다. 알코올에 대해서만 가늠하자면 적정음주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안마시거나 많이 마시는 것보다 적당하게 마시면 순기능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한순간 실수로 과음을 해서 문제가 되는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적정음주량을 알도록 노력하고 지키는 현명함이 중요하다. 그것이 스마트한 음주인 것이다. 스마트한 음주는 무조건 끊는 것도 아니요, 많이 마시는 것은 더욱 아니며 술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는 만큼의 음주를 하는 것이다.

적당한 음주는 자신에게 이로운 음주를 하는 것이지만 단순히 알코올 뿐 아니라 생활스타일, 다이어트, 운동과도 깊숙이 연관되어있다. 술 자체가 별도로 존립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있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개인과 집단의 음주패턴이 전체 소비량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되고 주량도 중요하지만 술마시는 빈도가 실제 건강과 관련해 중요한 요인이 된다.

적은 양을 여러번에 나누어 마시면 사고확률을 줄이게 되므로 짧은 시간에 많이 마시는 폭음을 삼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번의 음주량은 관련 논문 전체를 대상으로 볼 때 하루를 기준으로 남자는 표준잔 기준치를 12-14g으로 해서 4잔이내 여자는 최대 2잔 이하가 된다.

즉, 남자는 50g 정도이고 여자는 25g정도라고 조사된 것이다. 이를 대충 계산하면 남자는 5잔, 여자는 2잔반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평균숫자이므로 더 적어야 할 사람과 더 많아도 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 노인, 운전자 등은 예외가 된다. 개인과 집단의 의학적 상태에 따라 위험과 보호효과가 다름도 잘 알고 술을 마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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