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막걸리’ 다양성을 이야기 하다

최근 막걸리 소비가 주춤 하다는 이야기를 많은 언론이 하고 있다. 특히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감소 원인에 대해서 다양한 원인으로 분석 할 수 있겠지만 계절적인 요인, 신제품의 부족, 내수 경기 침체, 해외 수출 국가의 편중 등 다양한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필자는 그 원인을 막걸리의 다양성 부족에서 찾아보고 싶다.

보통 막걸리를 이야기할 때 맥주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저도수 주류라는 점과 탄산을 통해 청량감이 느껴지는 것이 맥주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지 맥주의 소비가 많아질수록 막걸리의 소비량이 줄어드는 소비 패턴을 볼 수 있다. 최근 수입맥주에 대한 소비량이 많이 증가하였다. 일반 대형 할인점의 판매대뿐만 아니라 맥주 전문점이 생기는 것을 보아도 맥주에 대한 소비가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한 것이 통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 맥주의 종류만 200여 가지이며 작년에는 1억병 넘게 수입되었다. 특히 대형마트 맥주 판매에서 수입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A마트에서 지난해 1~7월 17.4%에서 올해 1~7월 25.1%로 높아졌고 B마트 역시 같은 기간 19.5%에서 22.8%로 증가했다. 관세청이 지난달 발표한 맥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09년 8100만병(500㎖ 기준)이 수입되었던 맥주는 지난해 처음으로 1억병을 넘긴 1억1800만병이 수입됐다. 올해는 1~5월까지 5개월 동안에 이미 5033만병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맥주를 좋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계절적으로 여름이 되면 갈증을 해소하면서도 편하게 마실 수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최근 해외 수입 맥주의 증가는 선택의 다양성이 많아서라는 생각을 한다. 수입맥주가 200여 가지라는 것은 그 만큼 다양한 맛과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맥주는 보리를 기본으로 하지만 다양한 홉의 영향으로 다양한 맛을 만들어 낼 수가 있고 효모의 종류에 따라서도 그 제품을 달리 이야기 한다. 또한 대부분이 자신이 원하는 맥주를 선택을 할 수 있는 캔과 병으로 된 제품이라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실히 보장된다. 물론 우리의 막걸리도 종류는 많이 있다. 그중 대표라 할 수 있는 쌀 막걸리의 경우 대부분의 막걸리 업체에서 만들기 때문에 대충 보아도 500가지 제품이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차별성이 맥주처럼 확연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쌀 막걸리의 원료는 대부분이 쌀 또는 그 외에 밑술에 사용되는 밀가루가 주 성분이 되고 이러한 원료의 사용 비율과 발효방법에 따라 다양한 풍미가 나지만 최종적으로 감미료의 종류에 따라 맛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크다 할 수 있다. 이렇듯 한정된 원료와 감미료의 영향으로 맛의 다양성이 부족해지다보니 결국은 막걸리의 선택 다양성이 떨어 진 것이다. 또한 몇몇 대기업의 막걸리 시장 장악도 다양성을 해치는 원인이 된 것이다. 지금도 지방의 막걸리들은 생존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진출을 막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처럼 맥주의 경우에서처럼 막걸리는 지금 다양성을 무기로 해야지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원료의 다양성과 발효의 다양성이 지금보다 더 늘어야 한다. 특히 원료에 있어 쌀과 밀가루 이외에 다양한 잡곡을 첨가한 막걸리가 개발되어 맛의 다양성이 늘어야한다. 특히 감미료에 있어서도 현재처럼 획일화된 감미료로는 아무리 훌륭한 맛을 가진 막걸리를 만든다 해서 그 맛을 감소시킬 수밖에 없다.

막걸리를 생산 하는 업체들도 획일화된 막걸리의 맛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예전부터 만들어 오던 방법이라 해서 그 제조 방법을 고수하지 말고 효모, 원료, 온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막걸리의 맛과 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 특히 지방의 영세한 업체들은 더욱더 고민해야 한다. 비슷한 쌀 막걸리 맛이기에 지금은 가격이 낮은 막걸리를 생산하는 형태의 경쟁으로는 결국 제 살을 깎아 먹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저도화 제품 또는 용기 등에 대한 개발도 필요하다.

이처럼 막걸리는 몇 년 동안의 호황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큰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 전통주의 성장도 생각할 수 있다. 이 위기를 많은 사람들의 협력으로 극복해야지만 막걸리의 시장을 그리고 전통주의 시장이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우리 술은 발전한 가능성이 무한하다 왜냐하면 우리 술은 지금이 시작 단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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