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소 주인 내외가 작정하고 해장국 잘 만드는 비법을 배웠을 만큼 솜씨는 꽤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팔도 막걸리를 맛본 사람들의 구전(口傳)효과로 지금은 손님들이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이 가게를 찾는다. 물론, 막걸리만 마시진 않는다. 제철음식이나 전 종류의 저렴한 안주들도 테이블에 올린다.
오픈한 지 두 달이 채 안 된 이 가게의 인테리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장인 이성근씨가 도맡았다. 한쪽 면을 막걸리 카페처럼 꾸며놓고 진열장엔 전국에서 가져다 모은 막걸리들로 채웠다. 이 작업은 아내인 박윤정씨가 맡았다. 시간이 좀 지나자 자연스레 한두 업체에서 자사의 막걸리를 이 가게에 입점시켰고, 어느새 지금은 60~70종에 이른다. 지금도 계속해서 이곳에 막걸리를 입점시키기 위한 업체들의 ‘작업’이 한창이다.
배다리쌀막걸리, 덕산막걸리, 말술동동주, 수원막걸리 등 냉장고엔 각종 막걸리로 가득 차 있다. 손님들은 그중에서 마시고 싶은 막걸리를 골라 직접 꺼내간다.
박윤정씨는 “손님들이 호기심에 이것저것 골라 마신다”며 “그런 재미도 있어 한 번 찾은 손님은 며칠 후 또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과음하는 손님은 거의 없단다.
사실, 팔도 막걸리 아이디어는 주인 내외의 취미생활에서 비롯됐다. 오래
이 가게 근처에는 구름산이 있어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붐빈다. 그러다보니 오며 가며 해장국 한 그릇 먹기 위해 들르는 객들이 적잖다. 주로 등산객들을 타깃으로 한 잔술 막걸리(1000원)는 이때 위력을 발휘한다.
소고기해장국 6000원, 빈대떡 5000원, 생굴무침 1만원, 막걸리는 종류에 따라 3000원~5000원 사이.
7호선 광명사거리 역에서 내려 안양시청 쪽으로 나온 후 12번 버스를 타고 아파트형공장 정거장에서 하차한다. 달맞이공원을 끼고 오른쪽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해장국 간판이 보인다. 전화로 문의하면 주인 내외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02·2684·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