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우리 술을 문화 상품화 하자

얼마 전부터 한식(韓食)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정부에서는 ‘한식과 한식문화’에 대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한식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한식이란 학술적 의미로 ‘대한민국에 전해 내려오는 조상 고유의 음식’이며 전통음식의 의미로는 ‘대한민국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가공되어 오래전부터 이어져오는 우리 고유의 맛, 향 및 색깔을 내는 식품’으로 정의 되어 있다.(한식세계화 공식 포털) 개인적으로 한식의 세계화에 있어 음식 하나만 나아가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며 우리의 한국 문화와 같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드라마 한편이 중국에서 크게 유행을 하면서 한국 맥주와 치킨(치맥)이 유행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처럼 문화가 크게 유행을 하고 나면 이후에 음식은 자연스러운 성장을 할 수 있기에 음식과 문화가 같이 가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 준 것이며 예전 ‘대장금’이 아시아의 많은 나라에 방영이 되면서 한국과 한식의 이미지가 상승한 것도 그런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의 술 전통주 역시 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술 하나만 세계로 나아가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술이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정책적으로 어떤 술이 세계화가 가능한지 살펴봐야 할 것이며 그것을 지속적으로 마케팅 할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 후 한식과 함께 전통주를 같이 홍보함으로써 서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포도주의 프랑스 요리와 함께 세계에 알려졌으며 일본의 사케는 스시와 함께 세계에 알려졌지만 우리 술은 아직 세계화에 있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물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에 정부의 정책에서 우리 술의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이끌 장기적인 계획이 없는 것은 아쉽다.

한식세계화와 관련되어 공식 사이트는 한식세계화 공식 포털(http://www.hansik.org) 이다. 이 사이트에는 ‘한국의 술’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우선 주종에 있어 일반적인 증류식 소주와 대형 전통주 업체 그리고 대기업의 맥주만이 그 사이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종류도 20가지뿐이 안되며 심지어는 프랑스에서 생산된 와인이 한국식 이름을 갖고 한국의 술로 이야기 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술의 설명 역시 단순한 내용만이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한식을 대표하는 공식 포털에 이 정도의 술과 정보만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우며 최소한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입상한 술 정도는 사이트에 공유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전통주를 활성화하기 위한 내부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전통주를 단순히 술의 영역에서 일반 주류와 같이 취급을 하면서 세금을 걷기 위한 하나의 주종으로 보지 말고 오랜 기간 우리의 역사 속에 같이 있었던 문화로 접근했으면 한다. 전통주를 일반 주류에 영역에 있게 만들다 보니 각종 규제들이 많기에 자본이 많은 대기업과 상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전통주를 한식과 같은 문화 상품으로 생각하고 전통주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각종 주류 규제에서 전통주를 일반 주류와 같이 취급하지 말고 예외를 인정함으로써 우선 전통주의 기반을 단단히 만들어야 한다. 특히 전통주를 한식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문화 상품 수단 중에 하나로 인식하고 한식 국제화에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