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복분자와 오이를 곁들인 닭안심 복분자 조림과 도토리묵 냉채

 
홍제 천을 걸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운동을 하는 모습들이 참으로 좋아보였다. 신록의 계절이라 풀꽃은 풀꽃대로 나뭇잎은 나뭇잎대로 푸르름이 한층 더해가고 있었다.

물길에 놓여 있는 돌다리를 건너 산으로 오르는 길 한쪽에 노랑색으로 군락을 이룬 꽃들이 바람에 출렁이는 눈부신 모습과 허브단지에서 풍겨오는 향기는 코를 톡톡 건드려 기분을 좋게 해주었다.

아! 자연의 위대함이여!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중턱에 다다르니 수초와 연꽃이 가득한 연못이 눈에 들어왔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막 봉우리를 터트리기 시작하는 연꽃과 그 사이를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잉어들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산을 오르니 이름 모를 잡초들이 작게 크게 꽃을 피워 모두 다 어우러져 함께 하는 것을 보니 우리 또한 도심 속에서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6월에는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열매를 맺고 수확되는 것들도 있다. 그 중에 복분자가 6월 초에 수확이 한창이다. 이번 달엔 한창 맛이 좋은 복분자와 오이를 곁들인 닭안심 복분자 조림과 도토리묵 냉채를 준비했다.

복분자(覆盆子)라는 이름은 복분자를 먹고 소변을 보면 요강을 엎었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그만큼 정력에 좋다 하여 남성들이 복분자를 선호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복분자를 이용한 복분자 술을 비롯하여 쥬스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고운 빛깔의 기력 보강제 복분자를 드시고 기력을 보강하시면 좋겠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배가 부글거리고 끓는 사람,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서 위가 상한 사람에게 도토리를 권한다고 한다. 요즘은 도토리묵이 힐링식품으로 각광받기도 한다.


사진:남선희 원장(북촌전통주문화연구원)

 

 


닭안심 복분자 조림

 

재료:닭안심 10개, 대파 2대, 마늘 5쪽, 식용유 약간

닭 밑간 :소금, 후추 약간, 미림 1큰술

소스:간장 2큰술, 복분자 엑기스 3큰술, 물 2컵, 설탕 1큰술, 마른 고추 1개

 

① 닭안심에 소금, 후추, 미림으로 20분 정도 재워 놓는다.

②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넣고 밑간한 닭안심을 연하게 구워준다.

③ 간장, 물, 마른 고추, 마늘을 넣고 소스를 끓인다.

④ 마른 고추와 마늘을 건져내고 닭을 넣고 뒤적여 복분자 엑기스를 넣은 다음 약한 불에서 졸여준다.

 

도토리묵 냉채

 

재료:도토리묵 200g, 오이 1/2개, 배추김치 50g, 통깨 약간, 참기름 약간, 설탕 약간

육수:표고버섯 2개, 다시마 5cm 1장, 물 4컵, 소금 약간, 국간장 1큰술

 

만드는법

① 냄비에 육수재료를 넣고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약불로 10분 정도 더 끓이다가 표고를 건진다. 소금과 국간장 설탕을 넣고 간하여 냉장실에서 차게 식혀놓는다.

② 도토리묵은 길이 8cm, 폭 1cm로 썬다.

③ 김치는 송송 썰어 참기름과 설탕을 넣어 무쳐준다.

④ 오이는 어슷썰어 채를 썬다.

⑤ 그릇에 도토리묵을 넣고 그 위에 오이와 김치를 올린 다음, 육수를 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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