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우리 술 관련 협회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이대형 연구원의 우리술 바로보기(70)
우리 술 관련 협회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오랜 기간 우리 술과 관련된 일을 해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 중에 하나는 모든 사업의 연속성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전통주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으며 그러한 시도들 중에 좋은 홍보 효과나 성과가 있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행사들이 대부분은 단기성 사업이나 한 번의 행사로 끝나는 경우들이 많았다. 물론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많은 자금이 들어가고 인력이 들어가기에 힘든 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전통주의 발전을 이야기 할 때마다 이러한 점이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현재 우리 술과 관련된 협회는 (사)전통주진흥협회, (사)가양주협회, (사)막걸리협회, (사)전통민속주협회, (사)한국양조과학회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필자가 정확히 모르는 몇 개의 협회가 더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중에는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협회나 단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다 우리 술의 발전일 것이다. 물론 주종에 따라서 아니면 자기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약간 다른 목표는 있겠지만 최종 목표는 회원사(양조장)들의 이익 창출과 함께 우리 술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협회들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제일 먼저 대외적으로 협회의 사업 활동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대부분이 협회를 창립해서는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려고 한다. 하지만 자금의 문제 인력의 문제로 진행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업무를 돈과 인력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관과의 전통주 소비 협조나 홍보 등은 많은 자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협회를 홍보해야만 결국 우리 술을 홍보하는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별로 없다.

두 번째로 협회 회원사를 위한 활동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회원사들은 처음 가입시 협회에 들어가면 무엇인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협회에서 이러한 회원사들에게 충분한 도움이나 우리 술에 대한 정책, 자료제공 등 최신 경향 등에 대해서 자료를 제공해 준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대부분의 협회에서 현재 유료 회원사 보다는 비유료 회원이 많기에 이러한 일들이 어려운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라도 협회의 활동 내역이나 우리 술 관련 신문 스크랩 정도를 메일로 보내준다면 회원사들이 협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질 것이다.

셋째로 협회들끼리의 협동방안이다. 각자 주종이 틀리고 처한 입장이 틀리기 때문에 협회끼리의 협동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서로 반목하면서 활동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분기에 한번 정도는 협회들이 모여서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필요시 조율을 통해서 정부에 건의할 내용을 공동으로 건의 한다면 정부에서도 협회 하나의 목소리 보다는 좀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이다.

지금까지 작성한 내용들은 어찌 보면 협회 안에서 내부의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글 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 내용들이 외부에서 바라보는 협회가 해주었으면 하는 일일수도 있다. 아직 우리 술들은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일들을 대기업이나 개인 업체가 해나가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에 이익단체인 협회가 필요한 것이다. 각 협회들은 각자의 정관에 나와 있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우리 술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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