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한가위(秋夕)

한가위(秋夕)

성균관 유도회 포천지부장, 예절 전문 지도사 이 재 옥

 

1)날짜 : 음력으로 8월 15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가위라 하는데 가을달이 밝은 날이라 추석(秋夕)이라고도 한다.

2) 한가위 유래 :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 3대 유리왕(儒理王) 9년(32)조에 분명하게 그 유래가 적혀있다.

임금이 봄에 신라를 세운 6촌의 명칭을 바꾸고, 각 촌장들에게 성(性)을 내려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임금이 성을 내려준 최초의 기록으로서 백성이 성을 갖는 제도가 시작된 것이다.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경주(慶州)를 본관(本貫으로 李, 崔, 孫, 鄭, 裵씨 등이 그때 생긴 성씨이다. 임금은 또 벼슬의 등급을 17등급으로 나누고 명칭을 정했다고 하였다.

이어서 6촌의 아낙을 두 편으로 가르고 왕녀 둘을 내보내 각각 한 편씩을 거느리고 7월16일부터 한 달 동안 큰 마당에 모여 삼베길쌈 내기를 하고, 한가위에 많고 적음을 가려 진편이 음식을 만들어 이긴 편을 대접하며 춤추고 노래하며 즐겼는데 ‘기쁘게 논다’ 는 의미이고 ‘한’은 ‘으뜸(一)’, ‘큰(大)’의 의미는 ‘가장 큰 놀이’ 라는 뜻으로 ‘한가위’ 라 하게 된 것이다. 32년에 첫 번째 놀이였으나 2012년의 한가위는 1,981번째의 한가위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2,000여년이나 되는 이런 명절은 다른 데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문화 민족의 자랑이요 긍지라 할 것이다.

1. 명절차례(名節茶禮)

1) 차례명칭 : 고례에는 차례란 말이 없고 속절즉(俗節則) 헌이시식(獻以時食), 즉 ‘민속 명절이면 명절 음식을 올린다. 고 했다. 그것을 차례(茶禮)라 말하게 된 유래는 확실한 기록은 안보이나 중국의 고례에 조상을 가장 간략하게 받드는 보름의 망참(望參)에 차 한 잔만을 올리는 것을 ‘차례’라 말하게 되었고 따라서 우리가 조상을 가장 간략하게 받드는 것이 명절의 예의기 때문에 ‘차례’(茶禮)라 하게 된 것으로 믿어진다.

※ 궁중에서는 차례를 올린 기록이 더러 있다.

 

2) 차례대상 : 본인이 기제를 받드는 모든 조상에게 차례(茶禮)를 지낸다.

3) 봉사자손 : 장자손이 주인이 되고 주인의 아내가 주부가 된다.

4) 차례일시 : 고례에는 모든 명절에 차례를 지냈으나 한때는 4대 명절인 설날(元旦), 한식(寒食), 단오(端午), 한가위(秋夕)에만 지내더니 요사이는 설날, 한식, 한가위에만 지낸다.

지내는 시간은 가묘에서 지낼 때는 아침 해 뜨는 시간이고 묘지에서 지낼 때는 그날 중에 지낸다.

5) 차례장소 : 가묘(家廟 ․ 사당)를 모실 때는 가묘에서 지내고, 성묘(省墓)할 때는 주과포(酒果脯)만 묘지 앞에 차리고 성묘 했다.

 

2. 성묘(省墓)의 당위성(當爲性)

조상의 묘지를 살피는 일을 성묘라 하는데 성묘의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설날 ․ 한식 ․ 한가위 ․ 섣달그믐에 한다.

 

1) 설날 성묘 : 살아 계신 조상에게 세배를 올리면서 돌아가신 조상이 묻힌 묘지에 세배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대개 정월 중에 성묘 한다.

 

2) 한식 성묘 : 언 땅이 풀리고 초목의 생장이 시작되는 때이다. 겨울 사이에 눈사태나 나지 않았을까 땅이 녹으면서 무너지지는 않았을까 염려되어 반드시 성묘를 해야 한다.

또 초목이 생장하는 때이므로 묘지를 수축하고 옮기고 돌을 세우고(立石) 나무나 떼를 심는 데는 최상의 시기이므로 묘지를 손보는 사초(莎草)를 한다.

 

3) 한가위 성묘 : 장마철이 지나고 초목의 생장이 멈추는 계절이다. 장마에 사태로 무너지지 않았을까 웃자란 잡초나 나뭇가지가 뒤덮지는 않았을까 염려되어 성묘를 한다.

또 웃자란 풀을 깍고 나뭇가지를 치는 일을 벌초(伐草)라 한다.

 

4) 섣달그믐의 성묘 : 묵은해를 보내면서 조상에게 한 해의 가호(加護)하심에 대한 보은과 묵은세배를 드리는 것이다.

 

3. 기제와 차례의 차이점

1) 지내는 날 : 기제는 돌아가신 날에 지내고 차례는 명절에 지낸다.

2) 지내는 시간 : 기제는 밤에 지내고 차례는 낮에 지낸다.

3) 지내는 대상 : 기제는 그날 돌아가신 조상과 그 배우자만 지내고 차례는 본인이 기제를 받드는 모든 조상을 지낸다.

4) 지내는 장소 : 기제는 장자 손의 집에서 지내고 차례는 사당이나 묘지에서 지낸다.

5) 차리는 제수 : 기제에는 메(밥)와 갱(국)을 차리지만 차례에는 명절 음식을 올리는 예의이므로 메와 갱을 차리지 않고 명절음식(설날→떡국, 한식→화전 ․ 쑥떡, 한가위⟶송편)을 올린다.

• 기제에는 해(醢 ․ 생선젓 ․ 조기)를 올리지만 차례에는 그 자리에 혜(醯 ․ 식혜 건더기)를 올린다.

6) 지내는 절차 : 기제에는 술을 3번 올리지만 (三獻) 차례에는 1번(單獻)만 올린다.

기제에 술을 3번 올리는 것은 삼재(三才)정신 하늘(天), 땅(地), 사람(人)을 뜻하며 초헌은주인이 아헌은 주부가 종헌은 손님(종손, 차손)이 올린다.

• 기제에는 숙수(숭늉)를 올리지만 차례에는 올리지 않는다.

• 기제에는 반드시 축문을 읽는데 차례에는 읽지 않는 사람도 많다.

 

※ 참고문헌 : 實踐 生活禮節(金得中 著), 指向 家庭儀禮 (金得中 著)

金得中 院長 : 韓國典禮硏究院長

 

 

 

# 추석상 차리는 법

제주가 제상을 바라보아 오른쪽을 동, 왼쪽을 서라 합니다.

(단, 제사상 차림은 각 지방의 관습이나 풍속, 그리고 가문의 전통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진설의 순서는

맨 앞줄에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셋째 줄에 탕, 넷째 줄에 적과 전, 다섯 째 줄에 메(밥)와 갱(국)을 차례대로 놓습니다.

 

조율시이 : 왼쪽부터 대추, 밤, 감, 배의 순으로. (전통적인 제수 진설법에 따라 차려진 제상)

홍동백서 :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생동숙서 : 김치는 동쪽, 나물은 서쪽.

좌포우해 : 포는 왼쪽, 젓갈은 오른쪽.

어동육서 :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

두동미서 :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건좌습우 : 마른 것은 왼쪽, 젖은 것은 오른쪽.

접동잔서 : 접시는 동쪽, 잔은 서쪽.

우반좌갱 : 메는 오른쪽, 갱은 왼쪽.

남좌여우 : 제상의 왼쪽은 남자,오른쪽은 여자.

※ 제사음식에는 고춧가루와 마늘을 쓰지 않습니다.

 

# 추석 남은 음식 처리법

(1) 잡채나 나물이 남았을때에는 춘권피에 한입량을 넣고 돌돌말아 180도의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 초간장과 함께내면 좋습니다.

(2) 전이나 빈대떡등이 남았을때에는 찌개에 넣고 끓여도 좋고, 한입 크기로 썰어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물엿, 다진마늘, 참기름으로 조림장을 만든후 꽈리고추와 함께 넣고 조려주면 맛깔스런 밥 반찬이 됩니다.

 

# 제사 지내는 방법

1. 대문을 열어 놓는다.

2. 제주가 향을 피운후 잔을 받아 세번 돌린다.

3. 참사자가 일제히 두번 절한다.

4. 제주가 첫번째 잔을 올린다.

5. 축문을 읽는다. 축문이 끝나면 모두 일어나 두번 절한다.

6. 제주 다음의 근친자가 두번째 잔을 올린다.

7. 세번째 잔을 첨작을 위한 여유 공간이 남도록 올린다.

8. 제주가 신위 앞의 술잔에 참작하여 술잔을 가득 채운다.

9. 삽시정서 메그릇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안쪽이 동쪽으로 가게 메 중앙에 꽂는다.

10. 합문 참사자가 모두 밖으로 나간다.

11. 계문 참사자가 다시 들어온다.

12. 헌다 메탕을 내리고 숭늉을 올려 메 세술을 떠서 물에 말아 저어 고른다.

13. 칠시복잔 수저를 거두어 제자리에 놓고 메 그릇의 뚜껑을 덮는다.

14. 사신 참사자가 일제히 두번 절한 뒤 축문과 지방을 불사른다.

15. 철상, 음복 상을 거두고 참사자가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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