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연구원의 우리술 바로보기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개발과 농식품 가공팀)
추석 우리술과 함께하자
최근 막걸리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전통주 전체 소비가 매우 줄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여름을 지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현상인지는 올 연말에 가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본다면 판매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최대 명절 중에 하나인 추석이 전통주 소비를 늘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추석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골에 내려가 차례를 지내고 차례 후에 가족들과 음복을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차례를 지내기 위해 집에서 만든 술을 사용했고 지금은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상업적인 술을 사다가 제사를 지낸다. 술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이유도 있겠지만 제사에서 지내는 술은 음복 정도만 하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례주도 예전에 비해 많은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차례주와 관련되어 많은 약주들이 나왔고 막걸리 차례주도 나와 있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술을 이용해서 차례를 지내야 한다는 생각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때에 다양한 우리술을 차례에 사용해 보는 것도 우리술 소비에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다. 차례술이 기본적으로 추석에 많이 쓰이는 술이기는 하지만 어찌 보면 한시적인 제품이기에 우리술 소비에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기존에 판매되는 전통주들을 차례에 사용한다면 전통주 소비도 늘고 차례 후에 음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술 전통주를 마시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추석이 되어 대형 할인점에 가면 추석 선물 세트로 와인뿐만 아니라 고급 위스키도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와인과 위스키들의 가격은 전통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가격들이 많다. 물론 전통주들 역시 기존과는 다른 제품들로 기존 제품을 좀 더 고급스러운 병에 담아서 판매하기도 하고 또는 추석만을 위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팔기도 한다. 소비자들 역시 추석 차례에 사용할 술들을 구매하기도 하고 또는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통주들을 구매한다. 예전에도 한 이야기지만 우리 전통주는 선물 받는 사람은 선물 받아서 진열만 하고 술을 구매해서 선물하는 사람은 선물만 하기에 아무도 전통주 맛을 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처럼 전통주를 선물하고 나서는 그 술은 대부분이 진열을 위해 사라지고 대부분의 마시는 술들은 맥주, 소주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번 추석에는 선물 받은 전통주들을 그 자리에서 마시자는 제안을 해본다. 단순히 선물 받은 술은 진열을 하지 말고 그 술을 서로 마셔보면서 우리술의 좋은 점을 느껴 보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추석에는 각 지역으로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이게 된다. 가족들이 모인자리에서 술을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의 전통주를 마시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흩어져 있는 가족들의 지역에는 그 지역을 대표 하는 막걸리나 전통주들이 있을 것이다. 가족들이 모일 때 자기 지역의 막걸리나 전통주들을 가지고 가서 서로 맛을 비교해가며 마시는 것은 재미있는 일중에 하나일 것이며 타 지역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전통주를 마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명절이기에 전통주 홍보로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명절에 전통주를 마시자는 캠페인은 꾸준한 홍보가 필요하다. 단순하게 이번 명절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장기간의 시간을 가지고 전통주를 진흥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야하는 일중에 하나일 것이다. 명절에 전통주를 마시자는 운동을 이번 추석부터 시작하자.
「이번 추석에는 우리술을 이용해서 차례를 지내고 우리술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