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의 우리술 바로보기
우리 술의 여름나기
이렇듯 막걸리와 맥주는 그야말로 ‘여름’을 대표하는 술이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의 판매 경향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술인 막걸리의 경우 장마 기간을 빼고 나면 대부분이 무더위인 여름은 막걸리의 비수기일 것이다. 우리 술의 대부분은 시기적으로 확연한 판매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막걸리의 경우는 봄과 가을에 가장 많은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은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판매 경향은 약주에도 적용이 된다.
최근 막걸리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수출과 내수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다. 수출은 여러 영향으로 40% 넘게 감소하였지만 내수는 6% 정도만이 감소하였다. 물론 수출이 40% 이상 감소한 것이 큰 문제이기는 하지만 내수는 그 폭이 크지 않다는 것으로 보아 국내에서 막걸리 소비는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생각한다.
워낙 막걸리의 경우 판매 자체가 계절적 요인이 강하다 보니 그 요인을 줄이지 않는다면 막걸리의 판매량을 증가시키기 어려울 뿐만 아리라 더욱더 대중적인 술로 자리 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술들이 여름에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더운 여름의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한 느낌이 부족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더운 여름 맥주를 마시는 이유 중 하나는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갈증해소와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술을 비교해 보면 우리 술의 대부분은 단맛이 강해서 갈증을 해결하는 느낌이 부족하며 또한 시원함도 느끼지 어렵다. 이처럼 막걸리의 여름 판매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달지 않은 여름용 막걸리나 약주의 개발도 필요할 것이며 우리 술을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는 방법 등 마시는 새로운 방법등을 일반인들에게 제시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여름은 양조장에게는 힘든 계절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휴가의 계절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휴가객들은 더위를 잊기 위해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로 피서를 떠난다. 대부분은 가족들과 같이 오는 휴가객들이기에 고도주 보다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저도수의 술들 판매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휴가객들에게 지역의 양조장들은 자신의 술들을 소개하고 관광객들에게 판매를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여름은 우리 술 업계에서 보면 그리 달갑지 않은 계절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절적인 요인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우리 술의 대중화는 요원한 것이 될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제품과 휴가객과 연계된 관광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