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우리가 지킨다
대학생 연합 막걸리 동아리 NuLook의 옥상 파티
지난 8월 30일. 대학생들의 개강을 하루 앞둔 종로의 마이크임팩트 건물 옥상에서는 청춘남녀들이 모인 막걸리 파티가 열렸다. 주도명가 진승통상, 배상면주가, 서울시립청년일자리허브의 후원을 받아 열린 옥상파티는 대학생 연합 막걸리 동아리 NuLook가 주최했다.
대학생 연합 막걸리 동아리 NuLook(대표, 경희대학교 김재성)은 “막걸리에 대한 올드한 이미지를 타파하고 대학생들에게 막걸리의 저변을 확대하여 대학생들이 막걸리의 매력을 다시(Nu) 볼 수 있도록(Look)하겠다”는 목표 하에 혈기왕성한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재미있고 색다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대학생들의 모임이다. 현재 6개 대학의 30여 명의 대학생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서울 막걸리지도 만들기’, ‘대학 축제의 막걸리 바람’,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막걸리 시음회’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날 막걸리 파티엔 ▴포천 느린마을 막걸리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담양 대대포 막걸리▴공주 알밤 막걸리 ▴단양 검은콩 막걸 리가 선 보였는데 모두 달달한 막걸리들로 학생들 입맛에 맞는 막걸리들이었다.
‘진승통상’의 사진학 사장님이 대학생들이 막걸리 부흥을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대견하게 여기 지원 했다고 전했다.
과유불급! 뭐든지 적당해야 즐거운 법
이날 막걸리 파티 안주로는 부추전, 김치전 등의 전류와 계란말이, 양무침, 갈비찜까지 정말 푸짐한 한식 먹거리들이 준비되었는데 젊은이들답게 피자, 치킨 베이크, 치즈 케이크, 쿠키 등도 준비했다. 그런데 막걸리와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치즈 케이크 같은 경우는 반응이 너무 좋아서 30분 만에 바닥이 났다. 참가자 스스로도 치즈케이크가 막걸리와 어울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굉장히 만족해했다. ‘막걸리에는 파전’이라는 공식을 깨기 위해서 시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대 성공.
이날 파티 사회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재우(26) 씨가 맡아 처음 참가한 학생들을 능숙하게 친교를 맺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띠웠다.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으로 분위기가 좋아진 파티는 신나는 게임, 신나는 음악, 시원한 바람과 함께 무루익어갔다. 과유불급을 외치면서 “청춘을 위하여!”
막걸리는 즐거울 때, 소통의 역할을 어떤 술보다 잘 수행
김재성 대표가 한 마디 했다. “저희는 막걸리의 진정한 소통의 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색깔은 형성되고 말라가면서 굳은 물감이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술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물감은 묽어지고 술을 매개로 사람들의 색깔은 서로 섞이게 됩니다. 이게 바로 술을 통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인간관계라고 평하지만, 술이 의사소통이 매개가 된 것은 고대부터 그래왔던 것이므로 술은 그때나 지금이나 자신의 역할을 아주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걸리는 즐거울 때, 소통의 역할을 어떤 술보다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주에는 슬픔이 있다면, 막걸리에는 즐거움이 있다고 또한 생각합니다. 부담감 없이 벌컥벌컥 들이킬 수 있는 막걸리는 즐거움의 그 흥분을 가장 역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술이기 때문입니다.”
막걸리가 몇 순배 돌고 나서 흥을 돋우기 위한 게임도 진행되었다. 빨대로 막걸리 빨리 마시기라든가 각 팀에서 가장 예쁜 사람, 가장 잘생긴 사람, 가장 연장자 등등 매번 테마를 정해서 팀원들이 직접 추천하도록 했는데 이런 게임으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파티장 입구에는 막걸리 동아리의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포토 존에서 사진도 찍고, 파티가 진행되는 내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 센스도 발휘했다.
이 특별한 경험에 고무된 동아리 회원들은 다음 파티에는 동아리 원들이 직접 빚은 막걸리를 조금씩 내놓자는 즉석 제안을 하기도 했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라 문화다!
김 대표는 “다양한 막걸리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 됐으면 하는 일념으로 동아리를 이끌고 있다”며 “항상 우리의 막걸리는 술이 아니라 문화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막걸리는 단순한 술을 넘어 우리나라의 농업 문화를 담은 정수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 치고는 막걸리에 대한 애정이 지나치다고 할 만큼 열정적이다.
그는 또 “공연문화, 음식문화 등 우리의 전통문화들은 대학생들이 나서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자 노력하면 박수를 보내면서 왜 똑같이 우리 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는 막걸리를 살리기 위해 대학생들이 노력하면 술이나 먹고 다닌다고 손가락질 받는 것일까요?”
누가 이 물음에 답을 내 놓을 것인가.
김 대표는 강조했다. “우리 대학생 연합 막걸리 동아리 NuLook는 지금은 비롯, 손가락질을 받지만 언젠가 엄지 손가락질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