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수의 사주팔자
이론을 많이 아는 것과 성공하는 것은 다르다
원래 운명을 감정하는 것은 남을 봐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위기와 기회를 잘 살펴서 세상을 무탈하게 살려는 일종의 처세술 역할이 더 컸다. 옛날에는 주로 귀족들과 고위층의 처세술을 많이 봤는데 대부분 어려운 한문으로 돼 있고 복잡한 내용의 이론을 알아보기 힘들어,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보급형 운명철학’들이 등장했다. 그것이 당나라 때의 ‘당 사주’라든지 ‘토정비결’ 같은 것이다. 이 같은 이론들을 구태여 사주로 말한다면 유치원 교재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이론들이 아직도 판을 치고 있는 것을 보면 역학이 거꾸로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자평(子平)이 체계화 했다는 명리학(命理學)의 이론도 사실 현대 이론에 접목하기에는 무리수가 많은 고전이다. 시대와 사회 환경이 바뀌다 보니 명리학의 체계도 많이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해설과 강의를 위한 이론은 널려 있는데 반해 정말로 술사가 쓸 만한 교재는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실에 접목할 수 있는 이론들을 마치 자기만의 비법인 양 세상에 공개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운명철학의 세계이다 보니, 자꾸 음지로 숨어들어가는 것 같다. 물론, 비법이란 게 있기는 하겠지만 대다수의 이론은 거의 공개됐다고 본다.
요즘 나와 있는 관련 서적들을 보면, 본인 스스로 이론을 알고 쓴 것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여기 저기 짜깁기해서 엮어놓은 것들도 적잖아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난감하다. 심지어 후학들이 역학 책을 보는 게 겁나는 형국에까지 이르렀다.
앞서 말했듯이 사주의 기본 이론은 거의 공개가 돼 있다. 단지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해석의 방법이 이론적이고 논리적인 것일수록 학문의 가치가 있을뿐더러, 운명을 감정하는데 있어 적중률도 높다.
술사라 해도 많은 이론을 알고 있다고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 많은 이론을 다 접목시키려면 세월이 흘러야 하고, 설사 익혔다 해도 모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오히려 단순한 이론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편이 적중률이 훨씬 높을 수 있다.
교양으로 배운 실력은 그야말로 명리학이란 이런 것이다, 하는 정도의 맛보기 수준이다. 그것이 다인 줄 아는 것이 문제다. 어떤 경우는 띠로 사주를 보고, 또 이를 믿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명리학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도 오행(五行)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명리학을 깊이 공부한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할만도 하다. 똑같은 수준으로 매도할 것이고, 색다른 이론이라도 내세우는 날엔 여기저기서 물어보고 흠집 낼 게 뻔해 귀찮기도 해서일 것이다. 깊이 없는 많은 이론을 접목하다보면 일관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단순한 한 가지 이론을 갖고 집중적으로 파고들어가야 술사의 길로 성공할 수도 있다.
사주에서도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지만, 디테일하게 미시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고수가 있다고 하자. 어떤 사고가 발생할 것이고, 다친다면 어느 부위가 어느 정도 다칠 것이라고 해야 한다. 또 사고 원인이 있으면 그것을 피하는 방법도 있어야 한다.
같은 공부를 했어도 강의를 잘하는 사람이 있고 연구하는 게 더 적성에 맞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연구는 몰라도 대학 교수는 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강의를 하고 있으니 문제다. 박사가 된다는 것은 한 방면으로 집중적인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문 분야가 아니면 남을 가르치는 사람은 지식을 폭넓게 알아야 하고, 술사로 나설 사람은 핵심이론을 집중적으로 갈고닦아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 발전시켜야 현실에서 성공할 수 있다.
한 석 수:▴한수철학연구소장▴한수작명연구소장▴초중고 적성 진로 상담▴부부갈등 클리닉▴가정 사무실 풍수인테리어 처방▴구전으로 전하는 사주명리학전수자▴010-5325-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