迎日灣 친구가 부른다… 포항으로 오라고
도심 가로 지르는 국내 최초 크루즈 운항
포항이 철의 도시에서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내년 3월 포항역이 시발점인 KTX 개통으로 기대 만발
“갈매기 나래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 날~
뛰는 가슴 앉고 수평선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영~일만 친구야~”
최백호가 부른 ‘영일만 친구’다.
그랬던 포항이 포스코라는 거대 공룡이 둥지를 틀면서 포항은 어촌에서 철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고기를 잡던 손들이 철을 생산하면서 포항은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수입의 향상은 바로 전국에서 제일 잘 사는 도시로 바뀌었고, 전국 최고의 포스텍이 들어서면서 인재들이 모여들어 인구 비례로 가장 많은 박사들이 살고 있는 도시가 포항이다.
이 모두가 포스코 때문이다. 철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지만 철이 갖고 있는 특성상 강인하고 차다는 느낌은 지을 수 없는 노릇. 그래서 포항 사람들은 이런 철의 도시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일차 노력으로 40여년 만에 막혔던 강줄기를 다시 잇고 국내 최초로 도심 한가운데에 크루즈를 띠우는 시도를 강행하게 되었다.
포스코가 건설되기 전만 해도 형산강과 동빈내항을 잇는 1.3㎞의 샛강이 흘렀다. 공장 건설이란 기치 아래 형산강 지류 였던 샛강은 메워지고 이곳에 공장과 주택이 들어섰다.
크루즈뿐만 아니라 바다에 누각(영일대)을 짓는 발상도 포스코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인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태준이즘(박태준의 정신세계)’이 포항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포항사람들은 박태준 같은 인물을 만났던 것을 큰 행복으로 여길 만큼 가슴마다 박태준이 살아 있음을 포항을 여행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가슴마다 박태준이 살아 있다
지난 1월8일 포항운하가 준공된 날 있었던 준공기의 한 대목이다.
포항운하는 2012년 5월9일 1천8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첫 삽을 뜬 이래 1년 5개월 만인 2013년 10월31일 연오랑 세오녀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11월2일 역사적인 ‘포항운하’의 물길을 잇는 통수식이 열렸다. 포항운하는 총 길이 1.3㎞, 폭 13~26m 사이에 형산강 물길이 죽도시장을 거쳐 영일만으로 흐른다. 외지 관광객을 포함해서 연 인원 20만 명이 참가해 ‘포항운하’ 준공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보였다.
시민들은 설마 도심 속에 운하가 건설되고 크루즈선이 운항할 것이란 우려반 기대반으로 그 동안 공사를 지켜봤는데 막상 통수식을 열고 크루즈가 운행하자 포항시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특히 통수식날 운하 전 구간에 설치된 기념 띠를 시민들이 직접 커팅해서 기념품으로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한 행사는 시민 모두가 ‘포항운하’ 통수 축하에 함께 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외지 사람들은 “도심 속에 운하가 건설되어 있다는 게 신기하다”면서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운하 준공으로 물길이 열리자 고기들이 헤엄칠 만큼 물은 맑아졌고 악취도 사라졌다. 덩달아 동빈내항에 위치한 죽도시장은 전국에서 유명세를 탈 만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포항운하 준공으로 신 바람난 죽도 어시장
경북제1의 도시인 포항시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심장부로서 산업근대화를 견인해왔으며, 철강산업에 이은 첨단 과학산업과 항만물류산업, 해양관광산업으로 재도약을 해나가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포항운하 준공으로 해양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李康德(전 해양경찰청장) 시장을 비롯한 포항시민들이 온 힘을 쏟고 있다. 이 시장은 “이는 포항운하 준공을 계기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현상을 목격한 시민들이 생각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포항을 기종점(起終點)으로 한 KTX가 운행하면 포항은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이 포항 사람들의 희망이다.
지금까지 포항은 생각과는 달리 교통의 오지처럼 느껴졌는데 KTX가 다니면 서울에서 2시간 1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어 교통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란 것이다. 운하 준공으로도 6개월 만에 5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왔는데 KTX가 다니면 새로운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다.
내년 3월 포항을 기종점으로 KTX 운행
아기자기한 1.3㎞의 운하를 벗어나면 이내 동빈 내항을 만난다. 외쪽에 죽도 어시장을 비롯하여 오른쪽에는 천안함과 크기가 같은 포항함(안보교육장으로 활용), 조선소, 해양 경찰들의 구조선(122) 등 볼 거리가 많다. 여기도 경기 탓인가 울릉도나 기타 섬들 또는 러시아로 운행하던 배들이 경기가 좋아지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그렇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동빈내항을 벗어나면 외항이다. 크루즈 선착장을 출발하여 외항까지는 대략 8㎞정도의 거리로 약 40분이 소요되는 데 노소를 막론하고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포항운하의 크루즈 관광은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포항이 새로운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크루즈에서 갈매기와 친구 하려면 새우깡은 필수
포항시에는 의외로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할 만한 여행지가 많다. 포스코는 학생들의 수학여행의 단골코스가 되고 있고, 포항은 예로부터 국방의 요충지로서 이에 관련된 유적지가 많다. 포스코가 들어서고 나서는 철의 도시로 유명해졌지만 앞으로는 꿈과 희망의 도시, 생태환경복원의 도시로 거듭나면서 관광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포항은 운하 준공을 계기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확보하기 위한 도시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관광지화를 통한 테마파크, 호텔, 공원, 문화시설 조성을 통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가장 매력 적인 것은 KTX의 운행이다. 교통문제가 해결되면 죽도시장을 필두로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동시에 해결돼 좋은 관광코스로 자리 잡을 듯하다.
운하에서 유람선도 승선해보고 죽도시장의 먹거리도 즐긴다면 하루를 힐링하기에 충분한 코스가 되기 때문이다.포항은 사실상의 창조도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척박한 해안가의 마을이 세계 Top 10에 들어가는 철강회사를 지닌 강소도시로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이런 포항이 또 다른 창조를 계획하고 실천하려는 데는 근년에 들어서 철강산업이 포화상태를 이루면서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포항 주변의 볼만한 관광지
◈ 오어사
요즘 경내에는 석류를 비롯해서 꽃무릅이 한창이고 백향이 꽃을 피우면서 다래처럼 생긴 열매를 맺고 있다.
◈ 구룡포 근대문화역사 거리
구룡포에 들어서면 대게를 파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이유는 전국 대게가 이곳에서 53%가 잡히고 있는 집산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덕 대게가 하도 유명하여 대게 잡이 배들은 영덕으로 올라가 대게를 팔고 있다. 고래를 잡던 시절에는 이곳 구룡포가 포경산업이 발달했다. 근대문화역사거리 일주문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구룡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지난 7월1일 준공된 9마리의 조각 작품인 ‘龍의 승천’을 감상 할 수 있다. 구룡포에는 물회와 대게, 고래고기, 모리국수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포항 현지에서 김원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