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사슴 골짜기서 유래한 ‘글렌피딕’, 보조개란 뜻의 ‘딤플’…상표名도 가지가지


사슴 골짜기서 유래한 ‘글렌피딕’, 보조개란 뜻의 ‘딤플’…상표名도 가지가지

 

올드 파 라벨은 루벤스가 그려줘

‘숲속의 물레방앗간’ 올드 부쉬밀

 

◇ 조니워커(Johnnie Walker)

조니워커는 스탠더드급인 레드를 비롯해 블랙(12년산), 골드(18년산), 블루(30년산)의 4개 라벨이 있다. 블랙라벨은 12년 전후의 숙성한 몰트를 많이 사용한 프리미엄급으로, 1994년 스카치위스키 탄생 500주년 기념 주류품평회에서 영예의 금상을 수상했다. 골드라벨은 조니워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조니워커 가문과 친구들만 즐기기 위해 만든 것으로, 18년 이상 숙성된 최상급 싱글몰트위스키만을 선별해 제조했다. 조니워커 가문 최고의 위스키 블루라벨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하는 모든 병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한다.

◇ 글렌피딕(Grenfiddich)

글렌피딕은 ‘사슴이 있는 골짜기’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1886년 가을 윌리암 그랜트(William Grant)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깊숙한 곳에 땅을 구입해 손수 증류소를 세웠고, 열성적인 노력 끝에 1887년 크리스마스에 첫 번째 글렌피딕을 완성했다. 그랜트가(家)의 기술과 결단력으로 창조된 싱글몰트위스키 글렌피딕은 세기를 넘어 오늘날에도 그 제조과정이 변하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엄청난 수요에도 불구하고 질의 저급화를 초래하는 생산기술의 변화나 대량생산 등의 요구를 철저히 거부하는 등 100여년 전의 그 장소에서 엄선한 재료들과 변함없는 증류과정으로 만들고 있다. 12년산, 특유의 솔레라(solera) 오크통에서 숙성한 15년산, 18년산, 그리고 30년산 등이 있다.

◇ 딤플(Dimple)

딤플은 1893년 처음 시판할 때만 해도 상표명이 창업자인 로버트 헤이그(Robert Haig)에서 따온 ‘헤이그’였다. 그러다 보조개 모양으로 움푹 파인 병모양이 독특해 1920년부터 보조개란 뜻의 딤플로 바꿨다. 이 병의 디자인은 헤이그가의 조지 오길비 헤이그가 맡았다. 당시 대부분의 위스키병이 길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대중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자, 그는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독특한 디자인을 내놨다. 사람들은 이 병을 보며 ‘아름다운 위스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딤플은 ‘깊고 풍부한 맛을 가진 최고의 위스키’라는 기존 타이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위스키’라는 명예를 하나 더 얻었다. 딤플은 숙성기간이 12년 이상 된 프리미엄위스키로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 올드 파(Old Parr)

올드 파 위스키 술병에는 152세의 토마스 파(Thomas Parr)가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옆에 끼고 있다. 그는 신장 155㎝에 체중 53㎏의 작은 체구였으나 술배가 따로 있다고 소문날 정도의 술꾼이었다. 80세에 처음 결혼했고, 102세 때 재혼했을 정도로 건강했다. 그의 노익장이 영국 전역에 소문나자 당시 찰스 1세가 그를 런던에 초대했는데, 그때가 1589년 그의 나이 152세 때였다. 왕궁에선 그 당시 유명한 화가 루벤스에게 그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고, 그 초상화가 올드 파의 상표 모델이 됐다. 그 해 토마스 파는 너무 포식하다가 몇 달 후 급사했다. 피트(peat) 향이 진한 올드 파 위스키는 맛이 깊고 부드러운 특징이 있다.

◇ 클랜 캠벨(Clan Campbell)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가문 중 하나인 캠벨가에서 만든 위스키다. 12년산 미만은 라이트한 타입으로 여성에게도 인기가 좋다. 12년산은 남성적인 풍미를 지니고 있다.

◇ 로열 스털링(Royal Stirling)

천혜의 기후와 맑은 물 덕분에 최상의 위스키 산지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랜드 스털링 지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다. 25년산과 17년산이 있다. 특히 25년산은 100% 프리미엄 몰트위스키로 크리스털 병에 일련번호를 부여해 한정 생산한다.

◇ 페이머스 그라우스(Famous Grouse)

하이랜드산 몰트위스키를 블렌드한 위스키다. 영국인들에게 중후한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라우스란 스코틀랜드에서 서식하는 꿩과(科)의 새인데 라벨에 그 그림이 그려져 있다.

◇⑿ 배트 69(Vat 69)

배트 69란 ‘69번째 통’이란 뜻이다. 1882년 이 위스키를 처음 발매할 때 100종에 이르는 원료를 블렌드해 각각의 통에서 숙성시켰는데 마스터 블렌더가 69번째 통을 선택해 그 번호가 그대로 상표명이 됐다.

 

◈ 아일랜드산

◇ 제임슨(Jameson)

1780년 존 제임슨이 더블린에 설립한 증류소에서 만든 중후한 맛의 아일랜드 전통 위스키다. 오랫동안 아이리시의 고전적인 증류법을 지켜오고 있다.

◇ 올드 부쉬밀(Old Bushmills)

‘숲속의 물레방앗간’이라는 뜻의 올드 부쉬밀은 북아일랜드에서 생산하며, 현존하는 아이리시 위스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 털러모어 듀(Tullamore Dew)

털러모어 듀란 아일랜드 중앙부에서 번영한 아름다운 거리 ‘털러모어의 이슬’을 뜻한다. 맛은 가볍고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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