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희의 술안주 레시피
간 해독 작용이 탁월해 간 기능 회복을 도와주는 쑥애탕
피부 노화방지, 근육통, 피로해소, 시력보호에도 좋은 골뱅이 무침
설이 지나고 나면 말날을 정해 장 담그기를 하는데 그날은 무엇을 해도 탈이 없는 날이라고 합니다. 장맛을 보면 그 집안일을 알수 있다고 했듯이 장은 우리에게 간과 맛을 내주는 소중하고 귀한 음식이거니와 음식을 만들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양념입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고유의 장맛이 있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것들을 많이 이용하지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조금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직접 담가 먹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메주를 집에서 띄우는 환경이 되지 않는 다해도 요즘은 메주를 잘 만들어 파는 곳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장은 오래 묵을수록 좋다고 하여 해를 거르지 않고 장을 담가 묵히기도 했습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만 담가 놓으면 다른 양념이 없더라도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식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양념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음식 본연의 맛을 느껴볼 수 가 없습니다. 음식의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장맛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저희 외할머니께서는 배가 아프시면 연하게 된장국을 끓여 드시기도 하고 여름에 밖에 나갔다 오시면 장독대에서 간장을 한 숟갈 뜬 후 냉수에 타서 마시기도 하셨는데 더위로 인한 갈증을 가라앉힌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밥상 위에는 항상 간장 종지를 잊지 않으시고 올려놓으셨는데 밥 먹기 전에 찍어 먹어야 음식 소화를 돕는다고 하셨습니다. 또 집간장으로 나물을 무쳐야 제 맛이 난다고 말씀하셨지요.
어릴 적 기억으로 외할머니께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시면 대문을 활짝 열고 마당을 쓴 후, 큰 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 행주를 빨아가며 장독을 정성스럽게 닦으셨습니다. 심어놓은 봉숭아, 맨드라미에 물을 뿌리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셨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주거문화가 변하고 장독대가 사라져갔지만 발효식품인 장류들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길 바라며 찬바람을 타고 전해오는 봄소식을 쑥애탕과 새콤달콤한 골뱅이 양배추 초무침과 함께 전해드립니다.
◈ 쑥애탕
다진 쇠고기양념:다진 마늘 1/2작은 술, 참기름 1/2작은 술, 청주 1작은 술, 후추, 소금 약간
▴만드는 법:쑥은 뿌리 쪽을 잘 다듬어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준다. 쇠고기는 곱게 다지고 두부는 칼등으로 으깨어 면포에 물기를 짜준다. 쑥 100g 정도를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곱게 썰어준다. 쪽파는 5cm 길이로 썬다.
그릇에 쇠고기 다진 것을 넣고 양념을 한 후 두부와 쑥, 홍고추 다진 것을 찰 지게 만들어 경단을 빚은 후 밀가루에 굴려준다. 계란은 그릇에 잘 풀어놓고, 냄비에 물 5컵과 마른표고버섯, 다시마를 넣고 끓기 시작해서 3분 정도 후에 건져낸다.
만들어놓은 경단을 풀어 놓은 계란 물에 넣었다가 끓는 육수에 수저로 떠서 넣어준다. 한소끔 끓으면 남은 쑥을 넣어주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쪽파를 넣어준다.
▴쑥의 효능: 위장을 튼튼히 해주고 피를 맑게 해주어 성인병 예방에 좋다. 간 해독 작용이 탁월해 간 기능 회복을 도와준다.
◈ 골뱅이 양배추 초무침
초고추장 양념: 고추장 3큰 술, 고춧가루 1작은 술, 설탕 1큰 술, 물엿 1큰 술, 식초 3큰 술, 레몬즙 1큰 술
▴만드는 법:골뱅이는 2등분으로 잘라준다. 양배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채 썰고 양파도 양배추 굵기로 썰어준다. 파프리카는 길이로 썰어주고 쪽파, 미나리도 5cm 길이로 썰어준다. 마늘은 곱게 다진다.
초고주장 양념을 만들어준다. 그릇에 골뱅이를 넣고 초고추장으로 살짝 묻힌 다음 양배추, 양파, 파프리카, 미나리 쪽파를 넣어 살짝 무쳐준다.
▴골뱅이 효능:피부 노화방지,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서 근육통, 피로해소, 시력보호에도 좋은 작용을 한다.
▴양배추 효능:습열 제거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신장을 보하고 근골을 강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