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우리 쌀로 빚는 전통주 이야기>
실전을 통해 배워가는 우리 술 빚기 특강
328페이지 분량의 책은 실전을 통하여 배워가는 우리 술 빚기 특강 책이다. 저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통하여 47종의 우리 술을 제대로 빚어내기에 이르렀고 이제 이 책에서 그 과정을 세세하게 공개하였다. 500 여장의 사진과 알기 쉬운 도표를 곁들임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한층 돕고 있다. 또한 전통주에 대한 역사적 고찰과 과제, 술 빚기 재료 및 도구에 대한 안내, 술의 씨앗인 누룩에 대한 해설, 우리 술 빚기의 공정, 주박 활용하기, 음주 바로 하기, 그리고 고문헌 살펴보기 등 이 책 한 권으로 전통주에 대한 종합적이고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하도록 기술했다.
부록으로 ‘술 빚기 용어 해설’을 실었고, 전국에 산재해 있는 전통주 제조업체를 현재 생산되고 있는 전통주와 함께 실어 자료집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함을 더했다. 저자가 일일이 찾아가 시음을 하고 소개하는 ‘술집 탐방’ 난도 이 책을 보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평생 한 번 빚기 힘든 백화주를 여덟 번이나 빚고 죽순이나 고추, 양파 등을 이용한 창작 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등, 투철한 장인 정신과 창의적인 탐구력으로, 명주를 빚듯 빚어낸 이 책은 술 빚기에 관한한 하나의 개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허시명 교장(술 평론가. 막걸리학교) 도 추천사를 통해 “이 책에는 술 빚기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다양한 지혜가 담겨있다. ‘하늘나라의 비밀스러운 방문이니 너무 헛되이 세상에 전하여 사나운 사람으로 하여금 배우게 말라’는 경고까지 담긴 백수환동주 비법도 있고, 쌀과 밀가루와 누룩과 물만으로 섞고 치대서 빚었는데도 솔 향과 계피향이 난다는 송계춘도 있고, 매화와 진달래꽃과 복숭아꽃과 자두 꽃과 감국을 넣어 빚어 스스로 ‘화우’라 이름붙인 창작 술도 있다.”고 추천 동기를 밝히고 있다.
또 소설가인 우영창 씨도 “2014년 가을의 밤이었다. 주천(酒泉) 류규형 선생이 직접 빚은 약주와 증류식 소주를 시음할 기회가 있었다. 이 책의 출판 결정은 그 술들이 다 비기 전에 내려진 것이었다. 이런 맛과 향취를 담을 줄 아는 분이라면 그 기예와 열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듯 원고에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우리 술 빚기의 방법과 술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각종 기초지식, 그리고 두고두고 참고할 만한 필수자료들이 망라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 책의 저자인 류규형 씨는 “고문헌을 뒤적이며 궁금한 술은 표적이 되었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눈에 뜨이는 재료도 모두가 술 빚기 대상이 되었다. 남원 실상사 입구에서 시골할머니가 팔던 자색양파며, 담양시장의 탐스런 죽순도 필자의 관심을 피해가지 못하였다. 그 중에 제일은 1년 동안 수집한 128종의 꽃으로 빚은 백화주와, 백화주를 증류한 (百花露)다.
기존의 책들과 차별화된 내용을 담고 싶었다. 술 빚는 과정별로 세심한 부분까지 짚어 보았다.”면서 “나이 들어 술 빚는 데 심취하여 사는 것이 즐겁다. 앞으로도 계속 술에 대해 공부할 것이다. 생명 있는 그날까지 ‘혼이 담긴 술’도 빚고 싶다.”고 했다.
류규형 씨는 그러면서 “빚는 술이 언제나, 표지 그림이 지향하는 만향(滿響)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지나친 욕심인 줄 알면서”라고 말했다.
◇ 펴낸 곳/ 문학의 문학┃가격 28,000원┃
◇ 저자 약력▴경기 안성에서 태어나 동국대와 경희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였고,▴크즐오르다 국립대에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경기대 평생교육원 전통주 강사 및▴2014 화천군 농업인 대학 전통주 강사를 지냈다.▴현재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면서 전통주 연구와 강의에 매진하고 있다.
◇ 차례 : 1장 전통주란 무엇인가. 2장 술 빚기 기초학습. 3장 술의 씨앗 누룩. 4장 우리 술의 이해. 5장 우리 술 빚기. 6장 주박 (술지게미) 활용하기. 7장 음주 바로 하기. 8장 고문헌 이해하기.
◇ 부록:1. 술 빚기 용어 해설 2. 전통주 제조업체 3. 술집 탐방
◈ 백화주를 빚다
그럼 몇 가지 꽃을 넣어야 백화주 반열에 오를까? 백화주 이름에 걸맞게 백 가지 꽃을 넣은 백화주를 빚어보고 싶었다.
2010년 이른 봄부터 산수유를 시작으로 꽃 모으기를 선포했다. 씻고 말려 한지봉투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했다. 과정이 장난이 아니었다. 20여 종 모으며 괜히 시작했나 후회도 하였다. 그만두고 싶은 망설임도 있었지만, 하나 둘 모으는 재미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꽃을 모은다는 이야기를 듣고 쉽게 구하기 어려운 배, 사과, 매화, 자두꽃 등 유실수 꽃을 모아서 전해 주기도 했다.
냉동실이 부족하여 커다란 냉장고도 다시 준비했다. 이름도 모르는 식물이름을 찾아보기 위하여 야생화 책도 두 권 구입하였다.
늦가을 감국(甘菊)까지 수집하고 나니 128종이나 되었다. 모은 꽃을 펼치고 분류하여 백화세트를 만드는 데 5시간이나 걸렸다.
1년 동안 꽃과 씨름하다 보니 이듬해에는 모든 꽃들이 보기가 싫어 외면했다. 2013년 키르기즈스탄 여행시 해발 3,000m에 위치한 송쿨 호수에서 생애 처음으로 본 에델바이스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에델바이스를 포함한 5가지 꽃을 수집하여 돌아왔다. 133가지 꽃을 사용한 백화주는 그렇게 탄생했다. 2013년 11월 인사동 ‘북촌유정’에서 ‘전통주연구회’ 우리 술 전시회에 133가지 꽃으로 빚은 백화주를 선보여 많은 분들에게 시음을 시켜주었다. 원기를 보하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백화주. 평생 한번 빚기 어렵고, 평생 한번 마셔보기도 어렵다는 백화주를 여덟 번이나 빚었다.
주위에서 한두 번 시음한 지인들은 쉽게 백화주 타령을 한다.
◈ 화우(花友)
윤선도 선생은 변하지 않는 친구로 물(水), 돌(石), 소나무(松), 대나무(竹), 달(月) 다섯 친구를 노래했다.
필자가 가향재로 선택한 꽃 친구는 봄의 전령사 매화, 수줍음 가득한 진달래, 자태가 요사스런 도화(桃花), 향기가 매혹적인 자두화, 늦가을 서릿발에 빛을 발하는 감국(甘菊)이다.
‘화우(花友)’. ‘꽃친구’라고 술 이름을 지었다. 왠지 친근감이 드는 이름이다. 술 역시 꽃의 향기를 머금고 감미로움으로 화답했다.
◈ 송계춘
쌀가루 3.7킬로그램을 물 2.6리터로 범벅을 만드는 밑술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술 빛깔도 예쁘고 솔 향이 나는 아주 드라이한 맛으로 술을 즐기는 친구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는 술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