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하루 소주 3-4잔 마시면 뇌졸중 예방에 탁월

하루 소주 3-4잔 마시면 뇌졸중 예방에 탁월

여자는 1-2잔 이내만 효과, 과음은 역효과 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

 

 

하루에 소주를 3-4잔 마시는 남자(여자는 1-2잔)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와인이나 맥주에 대한 논문은 발표된 적이 있었으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희석식 소주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뇌졸중(腦卒中)은 뇌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뇌혈관의 병 이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 질환이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뇌졸중임상연구센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뇌졸중 환자 자료와 비슷한 기간에 조사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이용하여 술의 종류가 서양과 많이 다른 한국인에서 음주량이 허혈뇌졸중(뇌경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이런 영향이 남녀별로 그리고 뇌경색의 유형에 따라 차이가 나는지를 연구 한 결과 술을 전혀 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많이 하지 않고 3-4잔의 소주를 마시는 집단이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배희준 교수는 연구결과에서 강조되어야 할 사항에 대해 “하루 3-4잔까지 뇌졸중의 위험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하여 한잔을 마실 때 62%, 2잔까지 55%, 3-4잔은 46% 감소효과를 보여 하루 한잔 미만으로 마실 때 뇌졸중 예방효과가 가장 높았다.”면서 “남녀 간에 차이가 있어 남자에서 3-4잔까지 뇌졸중 감소효과가 관찰되는데 비해 여자에서는 1-2잔까지만 보였다. 뇌경색의 유형에 따른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된 ‘알코올 섭취와 뇌졸중 상관관계’연구 논문(제1저자 을지대학병원 이수주 교수, 대표저자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에서는 “평균 주량은 환자 군에서 대조군보다 많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가 환자군(55%)에서 대조군(40%)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가장 뇌졸중 감소효과가 큰 하루에 한잔 미만인 경우는 환자군의 1/3, 대조군의 절반 정도였다.”고 했다.

배 교수는 연구결과의 의의와 성과에 대해 “과음이 뇌졸중의 발생을 늘리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가벼운 음주가 뇌졸중 예방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과거 대부분의 연구가 와인이나 맥주가 주된 주종된 서양인을 대상으로 시행되었고 연구 결과는 J형으로 가벼운 음주는 뇌졸중을 줄이지만 음주량을 늘리면 다시 위험이 증가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술의 종류가 다른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결과는 이런 결과를 확인하는데 실패했고, 인종의 차이나 주종의 차이, 뇌졸중 유형의 부정확성 (뇌경색과 뇌출혈의 혼재) 등이 제기되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주종이 전적으로 서양과 다른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였고(환자들의 78%는 소주, 10%에서 막걸리가 가장 많이 마시는 주종이었다), 뇌자기공명촬영으로 뇌경색이 확인된 환자만을 모집하여 제기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본 연구는 외국자료에 의존하여 뇌졸중 관련지침을 만들고 정책을 결정했던 과거에서 탈피하여 뇌졸중임상연구센터와 같이 국가의 지원으로 가능했던 사업의 결과를 기반으로 공익적 목적의 연구가 수행되고 그 결과가 우리의 지침이나 정책 결정의 근거를 제공하는 좋은 예이다. 더구나 그 연구결과가 우리와 주종이 많이 다르지 않은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여 아시아에서 우리의 리더쉽을보여 주는 기회이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나아갈 방향 및 의학적 발전 가능성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배 교수는 “보건복지부 질환별 임상연구센터 프로젝트를 통해 9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의 지속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이처럼 좋은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이 가능하였고 이를 국민건강영양조사라는 우리 사회가 보유한 또 다른 훌륭한 자료원에 결합하여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연구를 수행한 예이다. 다만 이런 좋은 의지가 올해 사업의 종료로 지원이 중단되어 연속성을 가지지 못하게 되어 아쉬움이 있다. 서구선진국이나 일본의 경우 수십 년씩 계속되면서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가는 임상연구의 사례가 많은 것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러하다. 바야흐로 빅데이터의 시대이다. 그리고 BT가 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주요한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임상연구을 통한 자료원을 구축하고 이를 이미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자료원과 결합 활용하는 것이 우리 의학연구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나아가 BT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 배희준 교수

◇출생:1964년 12월 29일, 경상남도 함양

◇소속:분당서울대학교병원(교수), 서울대학교(교수)

◇학력:고려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 박사

◇경력:▴2013.05~ 경기권역 심뇌혈관센터 센터장▴2012.09~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교수▴2012.09~ 분당서울대학병원 신경과 뇌졸중센터 교수▴2007.09~2012.

08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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