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VIP들 과메기 들고 상경, 홍보전 펼쳐
겨울철 진미 과메기는 천연 비타민
하늘, 바다, 바람 그리고 사람의 손이 만들다
과메기의 본고장 포항시 이강덕 시장을 비롯해서 포항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전 국회부의장), 한국관광협동조합 이정환 이사장 등 포항의 VIP들이 한국의 대표적 겨울별미인 ‘과메기’를 들고 서울 한복판에서 과메기 자랑을 늘어놓았다.
지난 달 23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서 열린 ‘2015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 행사에서 이병석 의원은 “과메기는 푸른 하늘과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에는 포항시 이강덕 시장을 비롯한 관계관들과 관련업계 대표, 관광업계 미디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를 주관한 경북매일신문의 최윤채 대표는 “맛좋고 영양 면에서 뛰
‘과메기’ 궁금하세요?
과메기는 겨울철 꽁치나 청어를 얼렸다 녹였다 반복해가며 그늘에서 말린 식품으로,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이 국내 최대의 생산지다. 겨울철 별미로 이름이 높다. 1960년대 이후 청어 생산량이 급감하며, 북태평양산 꽁치로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청어의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청어 과메기도 다시 각광받고 있다.
‘과메기’라는 명칭은 꽁치나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기에 ‘눈을 뚫는다’는 뜻의 관목(貫目)에서 유래했다. ‘목’은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인데, 그런 이유로 ‘관메기’로 불렸고, 이후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불리게 됐다.
과메기를 먹게 된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첫째는 동해 인근에 살던 한 유생이 과거를 보러 가던 길에 허기를 달래려 바닷가 나뭇가지에 걸린 눈 꿰인 청어를 먹었는데, 그 맛을 잊지 못해 귀가해서도 만들어 먹었다는 ‘과메기 기원설’이다. 이는 고문헌인『소천소지(笑天笑地)』에 기록됐다.
좀 더 서민적이고 현실적인 기원설은 동해의 어부들이 꽁치 잡이를 한 후 그물을 털다가, 거기서 날아간 조그만 꽁치가 배의 구조물에 얹힌 채 햇살과 바람에 숙성된 것을 우연히 발겨한 뱃사람들이 먹어보곤 그 맛에 놀라 이후부터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다. 구룡포의 주민들은 이 과메기를 귀히 여겨 “청정한 동해와 차가운 하늬바람이 어우러져 만든 검푸른 보석”이라고 부른다.
꽁치와 청어 등의 등 푸른 생선은 건조와 숙성과정을 거치며 피부미용과 성장촉진에 좋다고 알려진 DHA와 오메가3지방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증가한다. 여기에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핵산도 다량 생겨나 피부노화나 체력저하에도 도움을 준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과메기가 심혈관 질환과 관절염 완화에도 효과를 나타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과메기는 ‘해동-할복 및 포뜨기-건조-숙성’의 4단계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인공적인 온도 상승 법을 사용하지 않고 12시간을 자연해동 시킨 꽁치는 배를 가르고, 포를 뜨는 과정을 거쳐 동해안의 아침 햇살 아래 건조된다. 70% 가량 건조된 꽁치는 숙성실로 들어가 바람방향에 따라 창문을 여닫고, 습도를 조절하는 숙성과정을 거쳐 과메기로 거듭 태어난다. 이 모든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3일.
과메기를 보다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과메기와 비슷한 시기에 출하시즌을 맞는 햇김과 햇미역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30년간 식당을 운영한 어머니의 대를 이어 10년째 과메기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구룡포상가번영회 윤형돈 회장은 ‘과메기+5’의 방법을 말한다. 그에 따르면 과메기와 좋은 궁합을 이루는 5가지는 파, 마늘, 고추, 물미역, 마른김이다.
구룡포는 인구가 9천여 명 남짓한 전형적인 바닷가 소읍(小邑)이다. 이 조그만 마을에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과메기의 80% 이상이 생산된다. 과메기의 연매출액만도 700억 원이 넘는다. 구룡포읍사무소 관계자들은 과메기의 판매를 포함해 각종 채소와 해산물 판매,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식당과 숙박업소에서 사용하는 돈을 모두 합하면 연간 4000억 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구룡포에는 3~4평 규모의 소규모 작업장에서부터 300평이 넘는 대규모 작업장까지 모두 350여 개의 과메기 덕장이 있다. 여기 종사하는 사람들만도 2000여 명에 가깝다. 구룡포읍민의 20% 이상이 과메기 관련 일에 종사하는 것이다. 과메기가 제철을 맞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월평균 1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과메기를 맛보고, 인근 호미 곶의 겨울바다 풍광을 보기 위해 구룡포를 찾는다. 과메기를 판매하는 식당 역시 구룡포와 인근 포항을 합하면 250여 개에 이른다. <자료및 사진:포항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