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대구의 유일한 전통주…‘삼오전통주’ 李鎬成 대표

대구의 유일한 전통주…‘삼오전통주’ 李鎬成 대표

 

“심봤다~” “심봤다~” “심봤다~”

술병에 한 송이 꽃을 피우다…參千甲子 東方酒

 

“술을 독학으로 배웠다”는 이호성 대표는 계명대학 산업공학과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것을 계기로 영남지역에선 최초로 인삼을 스마트 팜으로 재배하여 인삼주를 개발했다. 그래서 생산한 술이 “심봤데이~” “한 잔 맛보세요”

“심봤다~”는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하였을 때 세 번 외치는 소리다.

사전적 의미로 ‘심마니’는 산삼을 캐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요즘은 약초를 캐는 사람들을 통칭해서 심마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심마니’에서 ‘심’은 산삼, ‘마니’는 사람을 뜻하는 은어로 심마니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심봤다”라고 한다. 우리도 한번 외쳐보자. “심봤다~” “심봤다~” “심봤다~”

심마니들은 산삼을 발견하더라도 어린 산삼은 캐지 않고 보호하는 전통적 금기를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산삼을 캐고 나서 부근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놓기도 한다. 이는 언젠가 이 부근에 산삼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이 있기 때문이라고 심마니들은 말한다.

많은 국민들 가운데 진짜로 산삼을 먹어 보거나 구경을 해본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산삼은 워낙 비싸고 귀하기 때문에 흔치 않을 것이다. 때문에 산삼 씨를 구해서 자기만 아는 외진 곳에 심어 산삼을 심어 캐려고 한다. 이를 보통 산양삼이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너도 나도 산양삼 재배에 뛰어들어 희소가치가 떨어져 헐값에 유통된다.

삼을 잘 안다는 전문가들은 가삼(밭에서 재배한 인삼)이건 산양삼이건 장뇌삼(산양삼의 일종으로 뇌두가 길어진 형태)이건 사포닌(saponin)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성능은 비슷하다고 말한다.

아직도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 삼은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삼계탕에 인삼이 들어 있어야 엄지 척을 하니까 말이다. 예부터 내려오는 속담에 ‘누구는 인삼 먹고 누구는 무 뿌리 먹는다’는 속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삼이 귀하다는 것을 말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주류박람회장 부스에 언젠가부터 “심밨데이~”라는 전통주가 등장하기 시작해서 궁금했다. 이 부스에서는 ‘엄청주’도 선보이고 있다. 술 이름이 독특하다. 기자가 궁금증만 가지고 있으면 병난다. 그래서 “심봤데이~”를 찾아 나섰다.

스마트 팜으로 재배한 인삼.

영남지역 최초로 스마트팜 농법으로 인삼재배 한 이호성 대표

“심봤데이~”를 생산하는 양조장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서로에 위치한 ‘삼오전통주(대표 李鎬成, 58)’였다. ‘삼(蔘)’을 주제로 하는 양조장이라 어느 산자락에 양조장이 위치해 있을 것이란 생각은 빗나갔다.

삼오전통주가 위치하고 있는 양조장은 성서산업단지 내에 있었다. “여기서 어떻게 삼을 길러서 술을 담글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나니 스마트 팜(smart farm) 농업이 있다는 것을 깜박했다.

이 대표가 인삼을 스마트 팜으로 기를 생각을 한 것은 그의 전공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대구 출신인 이호성 대표는 계명대학 산업공학과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다고 한다.

전공을 살려서 2015년 영남 지역 내 최초로 스마트팜 농법(수경 재배)으로 인삼을 재배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얻은 별칭이 ‘도시농부’였다.

박영덕 편집위원에게 양조장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처음 스마트 팜으로 인삼을 재배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말렸다고 한다. 인삼이란 오랜 세월 밭에서 재배해야 하는 데 공장안에서 인삼을 재배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수근 거렸다.

그런데 막상 공장안에서 재배한 인삼이 밭에서 재배한 인삼 보다 효능 면에서 앞선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수군거리던 사람들이 인정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스마트 팜으로 재배한 인삼은 새싹을 심은지 3개월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스마트 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원격·자동으로 제어하는 과학 기반 농업 방식이다. IoT(Internet of Things:사물들의 인터넷), 빅데이터, AI 등을 통해 온도, 습도, 조명, 영양 등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공을 살려서 개발한 공랭식 증류기. 가격이 저렴하고 이동이 자유로워 가정에서도 쉽게 증류주를 내릴 수 있다.

대구에도 대구 술이 있다를 강조하는 리플렛

삼오전통주의 리플렛에는 ‘대구에도 대구 술이 있다’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2021년 삼오전통주가 대구의 첫 지역특산주로 지정받기 전까지는 내세울 만 한 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대표는 대구의 첫 지역특산주로 지정 받은 것을 자랑한다. 대구에 가면 “‘심봤데이’나 ‘엄청주’가 있는데 맛있는 술”이라고 입소문을 내게 된다는 것이다.

하기야 21년의 역사를 지닌 ‘삶과술’이 대구 지역의 전통 주를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에는 한우뭉티기, 막창 등 술과 어울리는 음식이 많아 지역 특산주가 많을 텐데 어째서 지역특산주가 발전하지 못했을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구에선 지자체의 허가를 받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청 문턱이 닳도록 지역특산주 허가 신청서를 들고 다녔다고 한다. 담당자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허가를 미루었다고 한다. 한 때는 포기를 할 생각까지 했다. 그래도 시작한 일인데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담당자를 설득 한 끝에 대구 최초의 지역 특산 주를 빚는 양조장으로 지정을 받게 되었다.

막상 “대구 지역 특산주 허가를 받고 보니 세상이 다 내 것처럼 보이더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국내 증류식 소주 가운데 가장 도수가 높은 ‘밀72’

()72’는 대한민국에서 생산하는 증류주 가운데 가장 높은 도수

삼오전통주가 내세우는 자랑은 “화학적, 인공적으로 첨가한 그 어떠한 감미료도 없이 술을 생산한다”는 것. 자! 그러면 삼오전통주가 생산하는 특산 주에는 어떤 술들이 있을까.

삼오전통주가 생산 하는 술들은 인삼의 새싹, 계피, 엄나무 등을 이용해서 침출 주를 기본으로 생산한다.

이 대표가 자신 있게 내 놓는 대표 술은 ▴‘밀(密)72’였다. 이 술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생산하는 증류주 소주 가운데 가장 높은 도수 72도다. 쌀 증류주란 이런 것이 다란 것을 보여주는 술이다. 순수 쌀로 만들어 삼오 증류주의 베이스가 되는 술로서 잘 익은 곡물의 향과 구수한 단 맛이 느껴지는 술로서 상남자, 걸크러쉬 MZ를 겨냥하여 개발한 술로 ‘도전하라 72도’ ‘대한민국 최고도수’라는 키워드를 활용하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하이볼 제조의 기본 베이스로 안성맞춤인 술이다.

▴다음으로 소개하고 있는 술은 53도 주신주(酒申酒)다. 고도수의 한 종류지만 시나몬향(계피향)을 품은 프리미엄 증류주로 적당한 단맛과 시나몬향의 독특함으로 소주를 싫어하는 소비층을 잡을 수 있다. 현재 250㎖와 130㎖로 구분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은은한 계피향이 고급지고 피니쉬가 긴 술이다. 특히 130㎖는 골프, 등산, 라이딩, 낚시 등 야외활동에 적합한 술이다.

우리나라의 술중에 계피가 부재료중 하나로 들어간 술(모주, 이강주 등)은 있지만 계피만으로 만든 계피술은 주신주가 처음이다.

이호성 대표 본인이 개발한 공랭식 증류기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양이나 정도가 아주 지나친 상태를 ‘엄청’ 나다고 한다. 삼오의 주명 가운데 ‘엄청주’가 있다. 그런데 엄청 주에서 엄청은 부사 ‘엄청’이 아니라 ‘엄나무’에서 따온 ‘엄’이다. 엄나무는 이 대표 고향집 주변에 그야말로 엄청 많이 서식하고 있어 어릴 적부터 친근한 나무였다고 한다.

엄청주는 10년 이상 자란 엄나무를 이용해 위스키 공법으로 제조한 담금 주로, 두릅에서 나는 특유의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특별히 연구했다고 한다.

과거 민간에서는 엄나무를 음나무라고 했는데 엄청 많은 가시 때문에 귀신을 쫓는다 하여 문 위쪽이나 외양간 등에 엄나무 가지를 꽂아두기도 했다.

삼오의 ‘엄청주’는 18도로 360㎖ 주병에 담겨 있는데 황금빛 영롱한 빛깔과 엄나무의 깊은 향을 느낄 수 있는 술이다. 엄청주는 닭백숙을 할 때 넣으면 엄청 맛이 좋단다.

계피를 주원료로 생산하고 있는 주신 주,

▴‘들안길’ 소주. 들안 길은 ‘수성들 한복판에 들어선 길’이라고 하여 수성구 두산동 주변의 주거 및 관광지구의 먹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길이다. 이길 이름을 딴 술이 ‘들안길’소주다.

실제로 들안길 프리미엄 식당가에서는 들안 길을 판매하고 있다.

‘들안길’은 들안길 번영회와 공동 개발한 술로 30도짜리 소주가 360㎖주병에 담겨 있어 반주로 마시기에 적당하다.

▴‘삼천갑자동방주’는 삼오전통주의 최고급 술이다. 어린 새싹 삼을 재료로 사용한 담금 주로, 사포닌이 최고치에 달한다는 20일까지 키운 새싹 삼은 스마트팜 수경 농법을 이용해 재배했다. 또한 뿌리부터 이파리까지 전부 섭취할 수 있어 잎과 줄기에 높게 분포된 사포닌의 기능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甲子年을 삼천 번 겪으며 18만 살을 살았다는데서 삼천갑자동방주를 드시는 모든 분들이 만수무강하시길 빈다고 했다. 삼천갑자동방주는 대구의 특산 전통주로, 새싹 인삼이 들어간 프리미엄 인삼주다. 도수는 18도로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 부모님이나 어른들에게 선물하기에 딱 좋다.

인삼을 술병에 넣어서 판매할 수 있는 삼은 식약처 고시로 수경 재배한 인삼만 가능하다.

현재 삼오전통주의 효자주, ‘그날 담금주’와 ‘삼천갑자동방주

▴‘그날 담금주’ 최근 삼오전통주에서 가장 효자 노릇을 하는 술이다. 상압식으로 증류한 원액과 주정을 황금비율로 혼합하여 생산한 프리미엄 담금주다. 특히 기존 양조장들이 50도로 출시하고 있는데 삼오에서는 3도가 높은 53도로 출시하고 있다. 30도와 53도의 용량은 1800㎖, 3600㎖, 5000㎖로 다양하다.

이호성 대표는 남들이 생각지 않는 엉뚱한 이름으로 술이름을 짓는데 ‘돌멩이’도 그 중하나다. “돌맹이 술이라…” 궁금하시면 ‘삼오전통주’를 찾아 보시라.

글․사진 김원하 기자 t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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