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연구원의 우리 술 바로보기(101)
양조장 어디까지 가봤니!
조금 더 봄이 다가올수록 성급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의 기다림 보다는 밖으로 봄을 맞이하러들 나갈 것이다. 특히 전국 산에는 많은 등산객과 함께 둘레 길을 걷는 사람들이 증가 할 것이며 겨우내 어린아이와 움직이지 못한 가족들 역시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들을 갈 것이다.
아마도 이때가 전국 양조장 술이 많이 팔리는 시기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최근 막걸리나 약주 등 전통주의 소비량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이 시기만은 이러한 걱정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추가적으로 꽃바람이 부는 관광철 시기를 양조장들이 잘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한 모임에서 작은 양조장을 견학갈 일이 있었다. 그 동안 술을 마시는 것만 좋아하던 사람들이 아주 짧은 양조장 투어를 통해 우리 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면서 다들 우리 술을 몰라서 그렇지 궁금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단 이 사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 술을 알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분들을 조금만 도와주면 우리 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봐왔다.
이처럼 우리의 지역 양조장들이 살아가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로 양조장 견학을 이야기 해보고 싶다. 지금도 지역의 양조장을 관광화 시키는「찾아가는 양조장」사업이 있으며 모든 양조장들을 지원하지 못하기에 현재는 18개소를 지정해서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꼭 정부의 지원이 없더라도 지역에 있는 작은 양조장은 조금만 위생에 신경 쓰고 외부 관광객을 받을 준비와 함께 간단한 콘텐츠를 만든다면 봄, 가을의 관광객을 상대로 한 양조장 관광은 가능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도 큰 양조장은 현대식 견학로와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체계적인 관광을 한다면 소규모 양조장들은 관광객들에게 맞춤형 관광을 시켜준다. 우선 짧은 관광코스로 간단히 술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 주고 발효과정에 맞추어 술 만드는 곳을 보여주고(일부는 비밀이라고 생략하는 곳도 많음) 간단한 체험으로 술이 되고 있는 발효조에 막대기로 휘젓는 작업(가위 넣기, 일명 도봉질)을 하고 생산된 술을 시음시키는 형태로 진행된다.
예전에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내가 있는 양조장을 외부에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보니 양조장에서는 관광이라는 부분을 등한시 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양조장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최근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내가 가려는 곳의 맛집이나 볼만한 곳을 미리 살펴보고는 한다. 이에 발맞추어 한 전통주 마케팅 업체에서 전국의 술 양조장을 구글 지도에 표시를 해서 페이스 북에 올렸다. 물론 현재는 전국의 술 양조장을 모두 표시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 자체만으로도 내가 있는 위치에서 주위에 어떤 양조장이 있는지를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었다. 이 자료에 양조장 자료들을 링크하거나 조금만 정부나 협회와 협업이 된다면 양조장 관광에 아주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지자체마다 지역관광 관련 부서가 있고 그 부서와 연계된 관광 사이트들이 하나씩은 있다. 이러한 관광 사이트들과 체계적인 협업을 통한다면 지금보다는 편한 양조장 홍보가 가능할 것이다. 아직 우리의 양조장 관광산업은 초보수준이다. 하지만 지역의 양조장 관광만큼 6차 산업과 연계하기 쉬우면서도 지역의 먹거리와 연계된 아이템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그러기에 우리 스스로가 양조장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해나간다면 몇 년 후에는 지역의 양조장들을 투어 하는 코스가 생겨나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협회들도 관광이 가능한 지역의 양조장들을 자신들의 사이트나 또는 홍보를 통해 언론 노출을 시켜줌으로써 관광산업으로써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써줘야 할 것이다. 양조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 상품이며 그 관광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한다. 양조장 어디까지 가봤니! 라는 제목처럼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만의 양조장 관광 끝을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