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과 과일, 가을을 빚는 전통주 이야기
가을 수확, 술에 담긴 풍요와 감사
결실의 계절 10월,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산자락엔 밤과 도토리가 영글어 간다. 예부터 이 시기는 곡식과 과일을 거둬들이며, 그 풍성함을 술로 빚어 나누던 시간이었다. 수확은 단순한 노동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고, 술은 그 기쁨과 감사를 나누는 매개였다.
조선 시대의 기록인 『산림경제』와 『동국세시기』에는 가을 추수 뒤 집집마다 술을 담가 이웃과 나누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햅쌀로 빚은 신도주(新稻酒), 조·수수·보리 같은 곡물술, 잘 익은 사과·포도·배·감 같은 과실주, 그리고 밤·고구마·호박 등 제철 작물을 활용한 술까지, 가을은 술을 빚기에 가장 풍성한 계절이었다. 그 술은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하늘과 조상께 감사드리는 의례의 술이자, 이웃과 함께 풍년을 자축하는 공동체의 술이었다.
가양주는 대개 집안의 안주인이 맡아 빚었다. 누룩을 가꾸고 술독을 살피는 섬세한 손길은 가을 결실을 술로 완성시키는 또 하나의 노동이었다. 풍년에는 술독이 가득 차 흥겨움이 넘쳤지만, 흉년에는 술을 빚지 못해 이웃의 잔을 함께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술은 곡식의 넉넉함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삶의 희비를 함께 나누는 상징이었다.
오늘날에도 가을의 기쁨은 술로 이어진다. 전통 양조장은 햅쌀 막걸리와 밤 막걸리를 내놓고, 쌀로 빚은 증류주와 사과·포도·배 등 다양한 과실을 활용한 술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과·포도 같은 과실을 발효시킨 ‘한국 와인’이 주목받으며, 우리 땅의 과수원과 포도밭에서 거둔 결실이 현대적인 술로 재탄생하고 있다. 더불어 가정에서 작은 술독으로 직접 가양주를 빚어보는 이들이 늘어나며, 조상들의 문화가 오늘날 다시 생활 속으로 돌아오고 있다.
수확철의 술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다. 재료와 방식은 달라질지라도, ‘갓 거둔 것의 생명력을 술에 담는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찬바람이 스며드는 저녁, 가을 술 한 잔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들녘의 땀방울, 제철 재료의 향기,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담아낸 풍요의 기록이다. 오늘 우리가 기울이는 잔속에는 계절의 결실과 조상들의 지혜, 그리고 삶을 함께 나누려 했던 공동체의 마음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올가을에는 햅쌀과 밤, 고구마, 사과, 포도 등 다양한 수확철 재료로 빚은 술을 즐기며, 조상들이 전해준 삶의 지혜와 계절의 향기를 함께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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