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台祐 교수의 특별기고
술의 신(酒神) 디오니소스(Dionysos) 신화 이야기(67)
17)정부 다나에(Danae)와의 관계이다. 다나에는 아르고스(Argos)의 왕 아크리시우스(Acrisius)의 딸이며 페르세우스(Perseus)의 어머니이다. 공주는 있으나 왕자가 없어 걱정을 하던 아크리시우스(Acrisius)는 예언자를 찾아갔다가 자신이 땅 끝에서 자신의 외손자에게 살해당할 것이라는 신탁을 들었다. 겁이 난 아크리시우스는 아직 처녀인 딸이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청동 탑에 가두어 두었다. 그러나 우연히 다나에를 보고 반한 제우스는 황금빛 비로 모습을 바꾸어 방으로 스며든 뒤 다나에를 임신시켰다. 다나에는 곧 영웅 페르세우스를 낳았다.
제우스의 분노를 두려워한 아크리시우스는 딸 다나에와 외손자 페르세우스를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상자에 넣어 바다로 던져 버린다. 제우스의 부탁을 받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Poseidon)은 상자가 바다에 가라앉거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보호했다. 상자는 세리포스(Seriphos)섬 바닷가에 닿았고, 폴리덱터스(Polydektes)왕의 동생인 어부 딕티스(Dictys)가 이 상자를 발견했다. 딕티스는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를 극진히 보호했고, 특히 페르세우스를 자기 아들처럼 잘 길렀다. 그러나 딕티스의 형인 폴리덱터스 왕은 아름다운 다나에와 결혼하기 위해 페르세우스에게 메두사(Medusa)의 머리를 가져오라는 위험한 임무를 주어 떠나보낸 뒤 죽이려 획책했다. 그러나 폴리덱터스왕의 기대와는 달리 페르세우스는 헤르메스신과 아테나 여신의 도움을 받아 메두사 머리를 베어 죽였다. 또한 페르세우스는 바다 괴물과 싸워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제물로 바쳐져 해변의 바위에 묶여 있던 안드로메다(Andromeda)를 구출하여 아내로 삼았다.
신탁을 들은 페르세우스는 아르고스로 가는 대신 라리사로 향했다. 그 곳에서 열리는 창던지기 대회에 참가한 페르세우스가 던진 창은 우연히 그 자리에 와 있던 외할아버지 아크리시우스를 꿰뚫는다. 이렇게 하여 예언자의 신탁은 실현되었다. 세리포스로 돌아온 페르세우스는 억지로 다나에와 결혼하려는 폴리덱터스를 죽이고 인정 많은 양부 딕티스를 왕위에 올렸다. 이 이야기는 많은 화가의 그림 소재로 다루어졌으며, R. 슈트라우스의 가극 <다나에의 사랑>도 있다.
의학용어에 ‘메두사의 머리(caput medusa)’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간경변(肝硬變) 때에 복수(腹水)가 차서 복벽의 정맥이 성난 듯이 굵게 팽창된 것을 의학에서는 노장(怒脹)되었다고 하는데, 바로 복벽의 정맥이 노장된 상태를 ‘메두사의 머리’라 한다. 즉 배꼽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노장된 정맥들의 모양이 마치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Medusae)의 세 자매 여괴(女怪) 고르곤(Gorgon)의 뱀의 머리카락 모양 같다고 해서 지어진 용어이다.
간경변증으로 복수가 많이 차게 되면 배꼽 주변의 정맥이 두드러지게 확장되어 불거지는데 이것은 문맥(門脈)이 심하게 압박되어 간으로 흐를 혈액이 가지 못하고 옆으로 측부혈행로(側副血行路)를 만들어 이를 통해 즉 다른 경로를 통해서 우회하여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간경변증은 주로 배꼽주위 정맥의 혈액이 둘레의 체표(體表)에 가까운 정맥으로 흐르게 되어 배꼽을 중심으로 방사선 상으로 불거지기 때문에 전형적인 메두사의 머리 같이 보인다. 이렇게 복수가 많이 고여서 복벽의 정맥이 불거지면 마치 메두사의 머리 같다고 해서 이를 ‘메두사의 머리’로 명명한 것은 당대의 명의 세제리우스(1643)였다.
신화에 나오는 고르곤들의 얼굴은 지독히도 못생겼고, 이는 돼지 이빨이고 놋쇠같이 거친 손을 가졌으며, 머리카락은 뱀이었다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이었던 것 같다. 이 괴물을 한번 보기만하면 누구든 당장에 돌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지금도 영어 속어로 고르곤이라 하면 차마 눈뜨고 볼 수없는 추녀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리스말로 고르곤이라는 말은 굳세다는 뜻이고, 영어에서는 메두사를 해파리라는 뜻으로 쓰고 있다.
고르곤은 세 자매였는데 그 중에서도 메두사만이 그리스 신화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즉 세 자매의 고르곤 중에서 다른 두 자매는 불사신이었는데, 메두사만은 죽을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다. 세 자매는 죽음의 나라 가까운 곳, 즉 세계의 서쪽 끝에 살고 있었는데, 머리카락은 뱀이고, 어깨에는 황금 빛 날개가 달렸고, 그 매서운 눈초리에 한번 걸리기만 하면 그녀를 본 생물은 모두 돌로 변해버린다. 그래서 그녀들이 사는 동굴 가장자리에 사람이나 동물의 형태를 한 화석들이 많이 널려있는 까닭이다.
메두사는 본래는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미녀였다. 그러나 자기 분수를 모르고 여신 아테나와 아름다움을 겨루었기 때문에 여신은 화가 나서 메두사의 아름다움을 빼앗고 그 머리카락을 뱀 모양으로 만들었다. 또 일설에는 해신 포세이돈이 말로 변신해서 메두사를 유혹하여 사랑을 나눈 장소가 바로 아테나 신전이었기 때문에 결국은 신성 모독죄로 추악한 모양으로 탈바꿈하는 형벌을 내린 것이라고도 한다.
18) 이오(Io)와의 관계이다. 제우스는 아르고스의 또 다른 처녀 이오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오는 강의 신 이나코스(Inachos)와 멜리아(Melia)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며, 아르고스(Argos)를 건설한 포로네우스(Forneus)의 자매이다. 그런데 그녀는 남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미케네 근교 헤라의 신전을 지키던 여사제이다. 제우스는 이오를 유혹하여 검은 구름으로 주위를 덮은 뒤 관계를 맺고는 헤라가 눈치 채기 시작하자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켰다. 제우스의 눈에 든 첫 번째 불운한 처녀는 이오였다.
헤라는 제우스가 바람을 피운 것을 눈치 채고는 모른 척하고 암소를 선물로 달라고 하였다. 제우스는 헤라의 요구를 거절하면 더 의심을 살 것 같아 암소를 건네주었다. 헤라의 소유가 된 가련한 이오는 온갖 고생을 하며 트라케와 소아시아를 거쳐 이집트까지 가게 된다. 이집트에서 제우스가 이오를 손으로 만지자 이오는 비로소 인간 모습을 되찾고 아들 에파포스(Epaphos)를 낳을 수 있었다. 에파포스는 ‘접촉하다, 만지다’를 뜻하는 어간 ‘epaph-’에서 유래한 낱말이다. 에파포스는 후에 이집트의 왕이 된다.
헤라는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에게 암소를 감시하도록 맡겼다. 아르고스는 잠을 잘 때도 2개의 눈만 감고 나머지 눈은 뜨고 있었으므로 아무도 그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강의 신 이나코스(Inachos)는 행방불명된 딸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었고, 이오는 암소로 변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며 슬퍼했다. 그리고 발굽으로 땅바닥에 제 이름을 써서 딸이 암소로 변했다는 슬픈 소식을 전했다. 제우스는 이오의 고통을 덜어 주기위해 전령의 신 헤르메스에게 이오를 구해오라고 명령했다. 헤르메스는 괴물 아르고스를 만나 피리소리를 들려주고는, 피리에 얽힌 사연까지 얘기해준다. 그의 얘기를 듣고 있던 아르고스는 어느 순간 100개의 눈을 모두 감고 잠들어 버렸는데, 그때 헤르메스는 괴물의 목을 베어버렸다.
헤라는 아르고스의 머리에서 눈을 빼내 공작의 깃털 장식으로 삼고는, 무지개를 보내 이오를 쫓게 하는 한편 쇠파리로 하여금 암소가 된 이오를 쫓아다니며 괴롭히게 하였다. 전 세계를 돌며 쫓겨 다니던 이오는 나일 강가에 이르자 무릎을 꿇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한편으로는 제우스를 원망하고 한편으로는 제우스에게 이제는 그만 환란을 거두어달라고 빌었다. 기도를 들은 제우스는 아내 헤라에게 이제 그만 이오에게 내린 벌을 거두어 달라고 부탁했다. 제우스의 부탁을 받은 헤라가 분노를 가라앉히면서 이오는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코레조(Antonio Correggio, 1490~1534)의 <쥬피터와 이오(Jupiter and Io)>라는 작품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에 충실한 작품으로서 르네상스 시대의 상류층이었던 만토바(Mantova) 공작 페데리코 곤치가의 의뢰로 제작됐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제우스의 변신을 표현한 작품 중에 가장 독창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헤르메스에게 자신의 심복인 아르고스가 죽임을 당한 것을 알고 헤라는 분노한다. 놀란 이오는 헤라를 피해 온 세상을 떠돌아다닌다. 이오의 고생을 볼 수 없었던 제우스는 헤라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녀를 사람으로 환생시킨다는 내용이다. 코레조(Correggio)의 <제우스와 이오(Jupiter and Io)> 작품에서 허리를 감싸고 있는 구름은 제우스다. 구름으로 변한 제우스는 빛나는 여체를 껴안고 있다. 이오를 안고 있는 구름은 인간의 손 형태와 비슷하다.
이오의 입술 위에 있는 구름은 남자의 얼굴이 어렴풋이 보인다. 남자는 구름 속에 가려져 있지만 그녀와 입을 맞추고 있다. 한편 남성의 손길에 수줍음을 느끼면서도 저항할 수 없는 황홀감에 빠져 있는 여성은 얼굴을 살짝 돌리고 있다. 남자의 키스를 받아 황홀경에 빠져 있는 여인은 이 그림의 후원자가 특별하게 요구했던 모습이다. 제우스가 타고난 바람둥이임을 상징하기 위해 코레조는 이 작품에서 구름으로 표현했는데 그 이전의 화가들은 신화의 이 이야기를 그린 적이 거의 없다. 구름과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레조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신화의 내용을 표현했다. 코레조는 이 작품을 비롯해 제우스의 불륜을 주제로 네 편의 연작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초기 르네상스 그림 중에 가장 에로틱한 그림으로 꼽히고 있다. 구름으로 변한 제우스의 포옹에 황홀해 하는 이오를 그린 작품이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검은 구름이 자포자기 한 아리따운 처녀를 감싸 안으며, 그녀의 두려운 마음을 부드럽게 달래주고 있다. 세밀히 뜯어보면, 이오의 허리를 감은 구름에서 손이, 그리고 이오의 얼굴 주변으로 흐르는 구름에서 남자의 얼굴이 각각 엿보인다. 화가는 구름을 제우스의 변신으로 그린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능자로서의 힘과 권위, 그리고 타고난 난봉꾼으로서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전해주고 있다.
19) 정부 니오베(Niobe)와의 관계이다. 이오의 조카인 니오베는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아르고스의 건국 영웅인 아르고스(Argos)와 펠라스고이(Pelasgoi) 족의 시조인 펠라스고스(Pelasgus)를 낳았다. 그녀는 후에 자신은 아들 일곱, 딸 일곱 합쳐서 열네 명의 자식을 낳았다. 니오베는 탄탈로스(Tantalos)의 딸이고 테베(Thebe)의 여왕이었다. 그녀는 남편(Amphion)의 명성, 아름다움, 권력 등 그 모든 것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자랑스러워한 것은 바로 자식들로 일곱 명의 아들과 일곱 명의 딸들이었다.
테베에서는 매년 여신 레토(Leto)와 그녀의 자식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기념하는 축제가 열렸다. 니오베는 레토 여신은 자식이 둘밖에 없는데 자신은 자랑스러운 아들, 딸들을 7명씩이나 두었다고 거만스럽게 말했고, 그 어느 여신보다 모자랄 것이 없는 자신을 숭배하지 않는 사람들을 탓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백성들은 니오베의 명령에 복종해 제전을 중단하였다. 이것을 본 레토는 분노했고,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불러 복수하게 했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그 즉시 날아가 니오베의 아들들을 차례로 화살로 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아들을 모두 잃은 슬픔에 니오베의 남편은 충격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 아들을 모두 잃었지만 아직 딸들이 남아있었다. 니오베는 그때까지도 여신에게 굴복하지 않았다. 그러나 딸 하나가 화살에 맞아 쓰러지더니 차례로 여섯 딸들이 죽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딸 한명을 끌어안으며 니오베는 살려주기를 간청했지만 곧 마지막 딸까지 죽었다.
터키 마니사(Manisa)에 있는 니오베가 울다 바위가 되었다는 ‘Weeping Rock of Sipylus’가 있다. 니오베는 죽은 자식들과 남편 곁에 앉아 슬픔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에게 살아 있는 기색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니오베의 마음도 몸도 모두 돌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눈물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회오리바람에 실려 고향 산에 운반되었다. 지금도 그것은 바윗덩어리로 남아 있는데 그 바위로부터는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그것은 니오베의 끊임없는 슬픔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녀는 이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Ilias)>에 언급되며 거기서 그녀가 자랑스러운 휴브리스(hubris, 오만이란 뜻을 가진 단어로 그리스비극에서 유래된 단어)가 관련되는데 이로 인해 아폴로(Apollo)와 아르테미스(Artemis)를 그녀가 가진 모든 아이들에 대한 상실과 아이들이 묻히지 않은 9일간의 금식과 함께 보냈던 레토(Leto)에게 처벌을 받았다. 신들이 그들을 묻어주자 그녀는 님프들(Nymphs)들이 아켈로오스 강(River Acheloos) 주위에서 춤추던 고향 시필로스(Sipylus)로 돌아가서, 비록 돌이 된 채 신들로부터 보내진 슬픔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였다.
20) 정부 에우로페(Europe)와의 관계이다. 시리아 왕 아게노르(Agenor)의 딸 에우로페는 봄에 꽃을 따러 들에 나왔다가 아름다운 황소의 모습에 이끌려 다가간다. 소아시아 티토스(Titus)의 공주인 에우로페에게 제우스는 황소로 변신하여 접근했다. 그녀가 황소를 좋아한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황소는 쓰다듬어 달라는 듯 그녀 앞에 온순하게 엎드렸다. 호기심이 강한 에우로페는 황소 등에 올라탔다. 그러자 황소는 갑자기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의 일이었다. 에우로페를 태운 황소 제우스는 에게해를 건너 크레타 섬으로 도망쳐 왔다. 여기에서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제우스는 에우로페를 안고 마음껏 사랑을 즐겼다. 이들 사이에서 크레타의 영웅 미노스와 그의 형제 라다만튀스(Rhadamanthys)와 사르페돈(Sarpedon)이 태어났다. 이들은 각기 도시를 세워 왕이 되었다. 에우로페는 테바이를 건설한 영웅 카드모스의 누이이다. 유럽이란 말은 바로 이 에우로페에서 유래 된 것이다. 에우로페의 경우처럼 제우스는 자신이 직접 동물로 변신해 인간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위의 그림은 아름다운 황소의 모습으로 둔갑하여 접근한 제우스의 등에 실려 크레타 섬으로 끌려가는 에우로페의 모습을 그린 티치아노 베첼리오(Tiziano Vecellio) <에우로파의 강탈(Il ratto di Europa)>(1562)이다. 그녀의 이름은 스트라보와 같은 그리스 고대 지리학자들에 의해 유럽 대륙의 이름으로 차용되었다. 에우로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으로 대륙 ‘유럽’의 이름과 위성 ‘유로파’의 이름은 그녀에게서 따온 것이다.
21) 정부(情夫) 아이기나(Aegina)와의 관계이다. 테살리아에 있는 강의 신 아소포스 (Asopos)에겐 스무 명의 딸이 있었다. 그 가운데 아이가나가 유난히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아가씨를 제우스가 그냥 놔둘 수는 없다. 제우스는 이번에는 독수리로 변하여 아이기나를 납치했다. 딸의 납치 소식을 들은 아소포스는 사방으로 딸의 행방을 찾아다닌다. 그는 코린토스를 지나다 시지프스(Sisyphus)를 만난다.
헬레니즘 시대의 코린토스 왕국에서는 시지프스를 시조로 삼고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그는 아주 약삭빠르고 꾀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남을 속이고 여행객들을 죽이고 물건을 빼앗은 것을 즐기는 왕이었다. 시지프스는 사건의 종말을 다 알고 있었다. 물론 자기의 부탁을 들어줄 것을 조건으로 하기는 했다. 시지프스에게서 제우스와 딸이 어디 있는지를 들은 아소포스는 딸 아이기나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제우스를 덮친다. 그러나 제우스는 벼락으로 아소포스(Asopos)를 쫓아 버린다. 상대가 제우스인지라 아소포스는 할 수 없이 제 터전인 강으로 돌아갔다. 제우스와 아이기나 사이에서 신들에 대한 공경 심으로 이름난 아이아코스(Aiakos)가 태어난다. 아이아코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아이아스(Aias)의 조상이다.
화가 난 제우스가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Thanatos)가 보내 그를 데리러 오자 그마저도 족쇄를 채워 감금을 해버렸는데, 그 때문에 한동안 사람이 죽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전쟁의 신인 아레스(Ares)가 출동을 해서 시지프스를 데려갈 수 있었다.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신들을 우롱하고 죽음도 비웃는 그에게 신들은 무한지옥 타르타로스에서 자신의 몸보다 큰 바위를 밀어 올리는 형벌을 주었다.
그러나 산꼭대기에는 그 바위를 멈추거나 세워둘 공간이 없어서 밑으로 굴러 떨어지고, 그러면 다시 그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려야하는 영겁의 종신 노동형을 선고하였다. 그의 형벌은 신화 속에서 지금도 계속 되겠지만 1942년,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그의 철학 수필인 <시지프스의 신화(Le Mythe de Sisyphe)>를 통하여 그의 노동형을 불굴의 인간승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묘사하며 어느 정도 복권을 시켜주었다.
▴문학박사/중앙대학교 명예교수▴전남대 교수▴중앙대학교 도서관장▴중앙대학교 교무처장▴중앙대학교 문과대학장▴한국정보관리학회장▴한국도서관협회장▴대통령소속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