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서 술로, 농부의 손끝이 빚은 한 잔
농업인의 날에 돌아보는 우리 술의 뿌리
11월 11일은 흔히 ‘빼빼로데이’로 알려져 있지만, 본래 이 날은 ‘농업인의 날’이다.
쌀 한 톨, 보리 한 알, 포도 한 송이 –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모든 술의 시작은 결국 농부의 손끝에서 비롯된다. 농업인의 노고와 흙의 생명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전통주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조상에게 술은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었다. 농사의 순환과 함께 태어난 문화였다.
논과 밭에서 곡식을 거두고, 그 곡식을 다시 누룩과 물로 빚어내는 과정은 자연의 순리를 닮았다. 봄에 파종한 씨앗이 가을에 쌀이 되고, 겨울을 앞둔 시점에 그 쌀로 빚은 막걸리 한 잔을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농업의 완성’이었다.
조선 시대의 『동국세시기』에는 “추석에는 햅곡으로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이웃과 나누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이는 수확의 끝에 술을 빚어 감사를 올리고 공동체와 나누던 우리 조상들의 풍습을 보여준다.
그 술은 단순히 마시기 위한 음료가 아니라, 농사의 수고를 위로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상징이었다.
농부의 땀방울은 술독 속에서 발효되어 향기로 피어났고, 한 해의 끝자락마다 사람들은 그 향으로 서로의 수고를 위로했다.
오늘날에도 농업과 전통주는 여전히 맞닿아 있다.
국내의 많은 양조장들이 지역 농가와 손잡고 국산 쌀, 고구마, 감자, 과일 등 지역 농산물로 술을 빚는다.
이것은 단순한 원료의 선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업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농부의 손에서 시작된 재료가 양조장의 손에서 술이 되고, 다시 소비자의 손에서 잔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지금 우리 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로컬 전통주’가 각광받고 있다.
예를 들어, 포천에서는 지역 햅쌀로 빚은 막걸리 ‘살맛나네8.0’이 젊은 감성과 세련된 맛을 구현해 MZ세대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가평에서는 조선 시대 고문헌 『산가요록(山家要錄)』의 레시피를 토대로 잣을 넣어 빚은 ‘옥지춘’ 막걸리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며, 세대를 넘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영동의 포도 과실주, 고창의 복분자주, 평창의 감자술 등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 농산물이 술로 재탄생하면서, 술 한 병은 곧 그 지역의 농업과 문화를 담은 ‘액체 지도’가 된다.
농업인의 날은 그 의미를 되새길 좋은 시기다.
오늘 우리가 기울이는 한 잔의 전통주 속에는 농부의 노동, 자연의 시간, 그리고 인간의 정성이 함께 녹아 있다.
흙에서 시작해 술로 완성되는 이 순환은, 단순한 산업의 구조가 아니라 우리 삶을 지탱하는 문화적 유산이다.
찬 바람이 부는 11월,
따뜻한 전통주 한 잔을 들며 농부의 손길과 땅의 생명을 떠올려보자.
그 술이 단순한 음료가 아닌, 흙의 향과 사람의 마음이 빚은 시간의 예술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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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정성과 흙의 향이 깃든 술과 함께, 감사의 계절을 따뜻하게 채워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