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하의 취중진담
걱정은 사서 할 필요가 없다
한창 젊은 시절 화두(話頭)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를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화두에 명쾌한 답을 주신 분이 당시 초동교회 담임 목사님이었던 故 난곡(蘭谷) 조향록 목사님(1920.09.14~2010.04.12)이었다.
조 목사님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보내면 평생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된다”는 말씀을 주셨다. 말은 쉬운 말이었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말씀이었다.
이를테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가치가 있는 일을 선택해서 처리하면 된다는 말씀이었다. 그 일이 크든 작든 내가 최선을 선택했다면 평생 행복하게 보내게 된다는 말씀이었는데 살다 보니 좋은 일은 제쳐두고 엉뚱하고 달콤하고 재밌는 일부터 처리하는 일이 더 많았다. 이브가 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사과를 따 먹었던 것처럼 말이다.
보통사람들은 큰일을 앞에 두고 안 되었을 경우부터 생각한다. 이를테면 대학입시나 큰 회사 입사시험을 치르고 나서 대부분 사람들은 합격의 영광보다는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를 걱정한다. 막상 떨어지고 나서 걱정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을 미리부터 떨어질 것을 걱정한다. 미리 걱정하는 것은 정신적인 낭비다. 이른바 걱정을 사서 하는 격이다.
우리는 흔히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젊은이들에게 쓴소리(苦言)를 한다. 막상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편하고 쉬운 일만 찾지는 않았을까.
일반적으로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은 젊은 시절의 고생은 장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경험이 되므로 그 고생을 달게 여기라는 뜻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젊은 세대들에게 그런 말을 했다간 “너나 잘하세요”하는 소리나 듣지 않을까.
그러나 젊은 시절의 고생이 훗날 소중한 자산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진실이다. 우리 속담에 ‘초년고생은 은(銀) 주고 산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을 때는 이미 때가 늦은 나이가 되어 버린다.
해가 바뀌면 올해 꼭 실천해야겠다는 약속을 자신에게 한다. 모든 이들이 약속을 실천에 옮겼다면 전매청이나 양조장들은 문을 닫았을 것이다.
건강·가족들 등쌀에 금연을 선언한 가장(家長)은 3일도 못가 아파트 후진 곳으로 찾아들어 한 모금 빤다. 따지고 보면 흡연을 하던 사람이 금연하기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금주도 매한가지다. 완전 금주보다 절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어떨까. “난 딱 3잔만 마실 거야” 이 약속이 이루어지면 금주도 가능해진다.
해가 바뀌면서 거창한 약속을 하지 마라. 목표가 비현실적이고 이루기 힘든 것일 때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는 실망감만 남는다.
중요한 점은 작지만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거나 초과했을 때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올바른 약속이다.
우리의 명언 중에 불행한 사람은 10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이 10가지를 하지 않으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쉽게 포기한다▴자신의 처지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이루기 힘든 목표를 설정한다▴건강에 안 좋은 음식을 자주 먹는다▴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다▴소셜미디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쓴다▴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해 염려를 한다▴일을 너무 많이 한다▴용서를 거부한다.
자기 생각과 비슷한 것도 있을 테고, 다르다고 생각하는 특징도 있을 것 같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올 한해도 하루하루 즐기면서 살아가자. 괜한 걱정은 사서 하지 말고 즐거운 일만 생각하며 살아보자. 파이팅!
<삶과술 발행인 tinew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