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중국의 불교, 도교, 유교 3대 종교의 성산인 천하제일의 泰山

 

중국의 불교, 도교, 유교 3대 종교의 성산인 천하제일의 泰山

황제들 태산에 올라 천하가 태평해지기를 하늘에 제사지내던 곳

 

 

(주)트레블비즈(대표, 임병연)는 지난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산둥 성 태산을 비롯한 태항산 팔천협, 왕망령 등에 대해 미디어를 비롯한 여행업계 대표들에게 팸투어를 실시했다.

트레블비즈는 현재 구이저우 성, 태항산대협곡, 태산, 왕망령 한국사무소 업무를 전담하는 회사다. 태산풍경구가 주최한 이번 팸투어는 (주)트레블비즈가 중국 관광지 마케팅 회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간담회석상에서는 태산풍경구 리우 타오(刘涛) 처장으로부터 위임장도 받았다.

간담회 석상에서 임병연 대표는 “태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및 세계다연유산 두 부분에 지정되어 있으며, 중국의 불교, 도교, 유교 3대 종교의 성산”이라며 “중국에서는 천하 제일산, 또는 오악지존이라 지칭되면서 3000년여 전부터 중국의 수많은 황제들이 태산에 올라 천하가 태평해지기를 하늘에 제사지내던 곳”이라고 말했다.

필자 역시 팸투어 일원으로 태산을 비롯해서 태항산 등을 돌아보았다. 이번 팸투어 일정에서 취재된 절경들을 3회에 걸쳐 연재 한다.<편집자 주>

 

 

◈태산지하대열곡(泰山地下裂谷)에서 래프팅을 즐기다

두 개의 나란한 단층애(斷層)로 둘러싸인 단층(斷) 분지(盆)를 열곡(裂谷)이라 하는데 태산지하대열곡은 자연 종유동굴에 인공적으로 래프팅 시설을 갖춘 관광지다.

2009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13년 9월에 완공하여 10월에 오픈한 중국 최대 지하 동굴이다. 한 농부가 농사를 짓기 위해 물을 끓어 올리기 위한 관정을 뚫다가 이 동굴을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국가 4A급 관광지로 선정된 태산지하대열곡은 128만㎡에 16억 원이 투자된 관광지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동굴이라면 산맥이 형성된 지역에 있다고 생각되나 이 열곡은 분지에 형성된 동굴로 태산과 조래산 산맥의 단열 대에 위치해 있으며 25억년 조산운동(造山運動:지각이 수평 방향의 힘을 받아 운동하면서 대규모의 습곡산맥을 형성하는 지각 변동)시기 형성된 열곡이다.

현재 개발된 열곡의 깊이는 100m에서 400m에 달하는데 입구에서 4인용 보트를 타러 가는 구간 15분 정도는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인데도 자연 동굴처럼 정교하다.

이 동굴의 백미는 지하 래프팅체험구간이다. 2572m 구간을 20여 분간 4인용 보트를 타고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데 스릴 만점.

지하에 이런 래프팅을 설치하겠다는 발상이 부러울 정도였다.

래프팅이 끝나는 지점에는 폭포와 석주 무수히 많은 종유석으로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하여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전문가가 아니면 어느 부분이 인공이고, 자연인지 구별하기 힘들지만 알려진 바로는 30%는 자연이고 70%는 관광객들을 위해 개발한 인공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일 년 평균온도가 18도로서 4철 관광을 즐길만하다.

관광지역 내에는 뷔페식당을 비롯한 각종 쇼핑센터가 건립되어 있는데 식당은 오픈했지만 쇼핑센터는 공사가 한창이다. 입장료는 188元.

 

 

◈중국 역대 황제들이 봉선의식을 거행했던 대묘(岱庙, 岱廟)

산둥 성 타이안시(泰安市) 북부, 타이산 남록에 있는 사당으로 동악묘(东岳庙) 혹은 타이산묘(泰山庙)라고 불리며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된 묘다. 남북으로 406m, 동서로 237m이며 총면적은 9.6만 ㎡로 건축풍격은 제왕의 궁성(宫城)의 양식을 채택하였으며 둘레가 1,500여 m에 달하며 사당 내 각종 건축이 150여 칸이나 된다. 대묘는 중국의 역대 황제들이 신성스런 태산에서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봉선대전(封禅大典)을 행하기 전에 제사를 올리던 곳으로 방대한 경내에 수많은 비석을 비롯한 각종 유물이 보존돼 있다.

대묘는 태산에서 가장 크고 가장 완전한 고건축 군으로 역대의 제왕이 봉선대전과 태산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장소이다.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 한 대에 창건되었으며 당 개원 13년(725) 증수하였으며 송 대중상부(大中祥符) 2년(1009) 재차 대규모의 확장을 실시하였다. 금대에 부분적으로 훼손되었고 원대 다시 증수하였고 명 가정(嘉靖) 26년(1547) 일부가 불에 탔으며 청대에 재차 수선하였다.천축전 안의 북쪽과 동쪽 및 서쪽 벽면에는 높이 3m, 길이 62m의 태산신이 순시하는 호탕한 장면을 그린 커다란 벽화 태산신계필회란도(泰山神启跸回銮图)가 그려져 있다. 이 벽화에 그려져 있는 인마(人马)는 천태만상의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조형이 생동감 있으며 사실적인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대묘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개인관광객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묘 안에는 흔히 태산할머니라고 불리는 태산성모벽하원군(泰山聖母碧霞元君)의 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이 할머니에 소원을 빌면 잘 들어 준다는 전설 때문에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재물 복을 내려준다는 재물복 상도 있고, 바위덩어리를 눈을 감고 돌아서 직진하여 나무에 패인부분을 정확이 만지면 로또에 당첨될 수 있다는 설명에 너도나도 돌고 돈다.

그 놈의 돈이 뭔지….

 

◈봉선의식을 재현한 태산봉선대전

진·한·당·송·청대 봉선의식을 재현한 태산봉선대전(泰山封禪大典)은 총 7막으로 구성된 연극으로 약 500명이 출연하여 태산의 4계절 변화와 과거의 봉선의식을 보여준다.

중국은 각 성마다 독특한 대규모 연극이 있는데 태산의 봉선대전은 바로 황제가 지내던 봉선의식을 재현한 연극이다.

봉선(封禪)이란 천자(하늘의 아들)가 하늘에서 받은 명을 완수했음을 하늘에 알리는 의식이다. 중국인은 태산에 올라 봉선을 행하여야만 진정한 제왕이라는 믿음이 있다. 자신의 당대에 천하가 안정되었다고 여길 때 태산에 올라 의식을 올렸다. 封은 하늘에, 禪은 땅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태산에 올라 둥근 제단을 쌓아 封을 거행하고, 태산 근처 작은 산에 올라 네모난 단을 쌓아 禪을 거행했다고 한다.

중국 역사상 천하가 통일된 시기에 240여명의 황제가 있었는데, 태산에서 봉선의식을 거행한 황제는 12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자신의 권위를 과시할 목적으로 올린 제사도 있어서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지 의심되는 황제도 있다. 봉선을 거행한 대표적인 황제로는 진시황, 한 무제, 당 고종과 무측천, 청 강희제와 건륭제이다.

명대 이후에는 제왕들의 봉선의례에서 泰山神(東岳大帝)과 碧霞元君(泰山老母)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성격이 변하였다. 둘 다 도교의 남녀 으뜸 신으로 중국인에게는 기복신앙의 정점이다.

태산봉선대전은 태산을 배경으로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역대 제왕들의 봉선의식을 재현한 초대형 공연이다. 장이모 감독의 연출이라고 하는데, 화려한 영상과 수많은 등장인물로 관객을 압도한다. 입장료 $80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스케일이 너무 커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한국관광객들을 위한 자막처리가 안된 것이 아쉽긴 하다.

 

◈중국 오악독존(五嶽獨尊) 동악(東岳) 태산

 

泰山이 놉다 하되 하늘 아래 뫼히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理(리) 업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흘 놉다 하나니

 

조선 중기의 문신(文臣)이며 서예가로 이름이 높던 양사언이 지은 시조다. 양사언은 이 시조 말고도 가사(歌辭) ‘미인별곡(美人別曲)’과 많은 한시(漢詩) 작품을 남겼다.이 시조는 한국 사람들이라면 거의 알정도로 유명하고 시조에서 나오는 태산은 가보고 싶은 산 중에 하나가 되었다.

태산(泰山)은 중국 산둥 성에 있는 산으로 높이가 1,545m로 우리 문학에서 높은 산을 말할 때 흔히 언급되는 산이다. 태산을 비롯해서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하늘보다 높을 수는 없고, 사람이 오르려고 마음을 먹으면 못 오를 산도 없다. 초장과 중장에서는 바로 이것을 노래하고 있다. 태산이 높다 하더라도 하늘 아래에 있는 산이며, 계속해서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다는 진리를 말하고 있다.지금 태산 관광은 수월하다. 7부능선까지는 셔틀버스로 오르고 나머지는 케이블카가 정상부분까지 태워준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으면 황제가 천제를 지내기 위해 올랐다는 ‘황제의 길’이라 불리는 1600개 돌계단으로 올라야 하는데 중국인들 가운데는 이 돌계단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72명의 황제가 이 길로 태산에 올라 제를 지냈다고 하지만 요즘의 관광객들은 쉽게 태산에 오른다. 황제보다 수월하게 말이다.

정상부분에는 남천 문이 있다. 남천 문을 지나 천가(天街:하늘 길)를 통과하면 가파른 계단위로 태산성모벽하원군(泰山聖母碧霞元君)을 모신 벽하사(碧霞祀)가 보인다.

대묘에서 만났던 태산 할머니의 존영에 소원을 빌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팸투어 일행을 위해서 이날 벽하사에서는 특별 기도를 해 주었다.

태산은 원래 ‘기도발’이 세다고 유명한데 특별 제를 올려 주었으니 참가자들 모두는 싱글벙글. 복권이라도 사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는데 이 날 특별기도덕인지 왕망 령에서 멋진 일출을 보게 된 것은 아닌지.

남천문서 태산 최고봉인 옥황 정까지 이르는 산마루는 약 1km. 천상으로 통하는 길이다. 설렁설렁 걷다보면 이내 정상인 옥황 정에 닿는다. 옥황정은 황제들이 유일하게 머리를 숙인 곳. 경내에는 향내가 코를 찌른다. 소원을 비는 의식 때문이다. 분향객들이 장사진이다. 소원이 담긴 수백 개의 자물쇠도 이채롭다. 정상 부분에서 시작되는 ‘태산 한국길’도 조성돼 있다. 산둥 성 정ㅂ부가 트래킹을 좋아하는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봉선대전∼망태령∼천촉봉∼옥황정을 이르는 천촉봉 코스(3시간30분)와 직구저수지∼칼바위 능선∼옥황정(4시간30분)까지의 칼바위능선 코스가 있다.

태산은 주봉을 중심으로 뭇 산봉우리들이 면면히 이어지면서 태산산맥을 이루고 있는데 이름 있는 산봉우리는 112개, 유명한 절벽은 98곳, 계곡은 102곳에 널려있고 주봉에 올라보면 동쪽에서 서쪽으로 東溪, 中溪, 西溪 세 지역의 협곡으로 나뉘며 이에 따라 동에서 서로 천진봉, 천촉봉, 도화곡이 차례로 나타난다.

옥황정은 태산의 주봉으로 정상에 옥황묘가 있기에 이름을 옥황정이라고 하였다. 옥황묘는 도교의 옥황상제를 모시는 사당이다.

(태산 현지에서 글·사진 김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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