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이란의 젖줄 호르무즈 해협에서 웃을 최종 승자의 미소

빈 술병

이란의 젖줄 호르무즈 해협에서 웃을 최종 승자의 미소

 

육정균 (시인/부동산학박사)

 

정말 4월은 잔인한 달인가?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치르는 전쟁은 휴전상태지만, 이란의 젖줄인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로가 봉쇄되어 우리나라 유조선 등 국적선 40여 척이 억류되었고, 약 266명의 선원도 물과 식자재의 고갈로 생존의 기로(岐路)에 처해 있다.

 

그렇다면 미국의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침공은 어떤 그림에서 진행된 것일까? 많은 국제 전문가들은 결국,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의 큰 그림으로 보고 있다. 국제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초강대국 미국과 빠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지구촌 곳곳에 세력을 확장한 중국이 차세대 글로벌 패권을 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은 주지의 사실이다. 냉전에서 1997년 외환 위기 그리고 2000년대~2010년대 초반까지 미·중 관계는 중국이 힘의 열세를 인정하고 결정적인 사안들에서는 한 발자국 물러나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대립은 적었다. 심지어 한때는 미국이 중국군의 사령관을 자국의 항공모함에 초청하기도 했으며, 미국이 중국의 인권 침해 행태나 대외적 팽창주의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견제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2018년의 미국-중국 무역 전쟁과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양안 관계 악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 등을 기점으로 양국 간 대립이 점차 노골화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의 거대한 규모에서 나오는 경제적 잠재력과 팽창주의, 독재 체제를 이번 세기의 최대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이미 초당적인 합의를 얻고 있는 관계로, 앞으로 미국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중국을 대하는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중국 역시 데탕트((Détente) 이후 미국을 한동안 이어진 우호적 관계에서 본격적인 적대적 패권 경쟁자로 바라보게 되었으며, 중국은 또한 신형 대국 관계 제안이 거절되자 중국몽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은 대미 강경 대응으로 양국이 결판을 보기 전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기세로 가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신실크로드

중국의 일대일로는 중국이 2013년 제창한 ‘실크로드 경제벨트(一帶)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一路)’로 구성된 거대 경제권 구상으로, 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육·해상으로 연결해 무역·투자·금융·문화 협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일대일로의 구성은 일대(一帶)는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이며, 일로(一路)는 중국 연안에서 동남아·인도양을 거쳐 아프리카·유럽까지 이어지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이다. 여기서, 6대 경제회랑은 중국-몽고-러시아,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 중국-인도·지나·반도, 중국-파키스탄,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 등으로 구성된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과잉생산업의 수출처 확보, 국제경쟁력이 약한 산업의 공장 이전, 위안화 국제화, 외화준비고 운용 다변화, 에너지 조달 다변화 등을 추진 동기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2049년까지 유라시아·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초대형 시장을 만들고, 경제·무역 협력과 인문·문화·금융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10월 17~18일에는 151개국·31개 국제기구가 참여한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개최되었다. 또한, 2019년 이후 중국전문가포럼을 통해 공동건설 사업을 확대하고, 통관·관세 완화, 전자상거래 시범구, 금융개방 확대 등 협력 메커니즘의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으로 참여국은 152개국으로 확대되었고, 공동건설 MOU·협력사업이 다수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반해, 미국이 추진하는 IMEEC(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는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을 뜻하며, 인도에서 중동을 거쳐 유럽까지 물류·에너지·데이터 흐름을 연결하려는 대규모 인프라 구상이다. 또한, IMEEC는 단순한 철도·항만 프로젝트로만 보지 않고, 해운과 철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 그리고 AI·데이터 인프라를 포함한 ‘디지털 신경망’적 의미로도 설명된다. IMEEC 회랑은 인도에서 중동을 거쳐 유럽까지의 물류·에너지·데이터 흐름을 연결하려는 전략적 인프라 구상으로 설명된다. IMEEC의 핵심 의미는 해운과 철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써 기존 해상 루트의 병목과 리스크를 우회하고, 운송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다. AI·데이터 인프라 중심은 해저 광케이블, 데이터센터, AI 칩 공급망 등 디지털 요소를 중동에 배치해 데이터 흐름을 통제하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IMEEC는 중국의 일대일로(BRI)와의 대립·차단으로, 본질은 물리적 운송 경로를 넘어 ‘디지털 신경망’과 지정학적 국제질서에서 미국의 패권 확보임이 분명하다. 현재 이란의 완전 패망도 전망되고, 중국의 세력확장도 끝났다는 객관적 분석에도 유의할 때다.

이란전쟁으로 유가 급등, 줄 서는 주유소

미국과 중국은 결국 자국의 경제적 이익 즉, 원유와 LNG 등 에너지 확보를 위한 동맹의 확대와 패권전쟁에 치열하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친 것은 중국의 숨통을 끊기 위한 성동격서(聲東擊西)이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고래 싸움에서 우리나라도 새우등이 터지고, 팔을 서로 잡아당겨 빠져나갈 지경이다. 혈맹인 미국의 손을 더 굳게 잡느냐? 새로운 강자인 중국에 전도(顚倒)될 것인가? 나라의 흥망이 솔로몬의 현명함을 기도하고 있다. 4월의 잔인함에 술 한잔 올리고 빌고 빌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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