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샴페인(Champagne)의 이해와 즐기기
한관규 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 원장
샴페인의 이해
샴페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포도 품종은 모두 세 가지. 청포도인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뫼니에(Pinot Meunier)에라는 흑포도 품종이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이상의 품종을 섞어서 만들지만, 샤르도네 단일 포도만으로 만드는 경우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이라고 한다. 반대로 흑포도로만 만든 샴페인은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라고 하며, 두 컬러의 포도 품종을 섞어 만드는 로제 샴페인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샴페인은 다른 와인에 비해 양조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고 까다롭게 생산된다. 특히 병 속에서의 2차 발효를 통해 기포를 만드는 전통방법으로 양조하며 숙성 기간도 길다. 그래서 일반 스파클링 와인보다 섬세하고 우아한 품질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샴페인 회사에서는 포도 수확연도를 기입하지 않는 논 빈티지(Non Vintage)와 특별한 해의 포도로만 제조하는 빈티지 샴페인을 생산한다. 특히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 10년에 약 2~3번 정도이고 와인 숙성 기간은 3년 이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최고급 프레스티지(Prestige) 샴페인은 포도 수확 후, 첫 번째 압착에서 얻어진 포도주스와 선별된 포도로 만든다. 이 샴페인을 퀴베(Cuvée) 또는 그랑 퀴베 (Grand Cuvée)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최고급 프레스티지(Prestige) 샴페인을 양조한다. 물론 프레스티지한 샴페인은 숙성 기간도 5년 이상 되어 다른 와인에 비해 길고, 고급스러운 포장 및 마케팅 비용도 많아 가격 또한 비싼 편이다.
샴페인을 대표하는 메이커들로는 «동 페리뇽»으로 유명한 모엣 샹동(Moët et Chandon), 크뤼그(Krug),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 떼탱저(Taittinger), 로랑 뻬리에
(Laurent-Perrier), 볼랭저(Bollinger), 폴 로저(Pol Roger), 랑송(Lanson), 포메리
(Pommery) 등이 있다. 이러한 회사들은 기업 형으로 NM(Négociant Manipulant)이라 부르며 와인을 숙성시켜 판매 유통하는 대기업에 해당한다. 또한 소규모 샴페인 회사들을
RM(Récoltant Manipulant)이라 하며, 자기 소유의 포도원에서 재배한 포도로 직접 양조하고 판매하는 생산자를 의미한다.
샴페인 즐기기
샴페인은 잔에 따를 때 섭씨 7~8도 정도가 최적의 온도이고, 입에 들어갈 때는 10도 정도가 가장 좋다. 그래서 샴페인을 즐기기 위해선 얼음통(Ice Bucket)이 필요하며, 물과 얼음을 채운 통에 30분 이상 담가 두어 차갑게 한 후 튤립 잔을 사용하여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과의 궁합에 있어서는 맵거나 향이 강한 요리를 빼고는 샴페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매우 많다. 예로써 샴페인 메이커스 디너를 할 때면 전식, 메인요리 그리고 후식까지 모두 샴페인과 함께 마셔도 새로운 즐거움이 된다. 집에서 샴페인을 마시고 싶은 경우, 특별히 준비된 요리 없이 냉장고에 있는 간단한 스낵이나 핑거 푸드 음식과 함께 마셔도 멋진 궁합이 된다.
샴페인은 약 2억5천만의 기포가 있는 축제의 와인이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포를 바라보는 것과 망고와 살구, 복숭아 등의 과일 향과 잘 익은 레몬 향이 믹스되어 오는 풍미를 느끼는 것이 좋다. 숙성되면서 나오는 견과류, 훈제 향과 벌꿀 향까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후각의 즐거움과 입안에서 버블과 함께 신선함, 우아함을 주는 것이 매력이다. 그래서 “샴페인을 마신다는 것은 마치 별을 보고 별을 따먹는 느낌이다.”라고 표현을 한다. 새로운 영감과 영혼을 주는 샴페인의 빛깔과 맛, 향을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는 게 중요하다.
끝으로 괴로울 때 샴페인을 마시면 괴로움이 반으로 줄고, 즐거울 때 샴페인을 마시면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사람과 함께하는 곳에 샴페인이 있다면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되는 와인, 마시는 시간은 짧지만 즐거운 추억을 계속 이어주는 진정한 동반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참고 및 문의 : www.grandvin.co.kr Email : grandvin@naver.com
한관규(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 원장), 전 프랑스대사관 와인담당상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