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통의 기원과 역사
한관규 원장(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
와인의 보관 용기
와인은 가장 적절한 용기에서 보관해야 품질이 나아지며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오랜 옛날부터 오크통은 구운흙으로 만든 항아리나 소, 돼지, 염소, 양 등의 동물 가죽으로 만든 부대와 함께 액체를 보관하는 용기로 사용되어 왔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나무 특히 오크통 안에서 와인이 숙성되면 품질이 좋아지는 등 다른 통에서는 얻지 못하는 장점을 지닌 것을 알게 되었다. 오크통이 단순히 담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고, 점차로 와인의 숙성, 성숙 그리고 보관과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자연적인 참나무를 활용하여 고급 와인을 저장해 온 전통을 지니고 있다. 1930년대부터 중앙 유럽산 참나무 목재가 수입되기 시작하였지만 이 전 부터 프랑스 땅 그것도 특정한 지역에서 자란 참나무는 내구성이 강하고 와인 숙성에 만족할 만한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살아있는 참나무 소재는 숨을 쉬고 있으며 오크통에 담은 와인과 함께 공생한다. 오크통은 화학적인 교류 작용을 도와주는데 각 와인의 고유한 특징을 유지시켜주는 산화 그리고 약간의 산화환원작용을 유리하게 한다. 와인과 접하면서 천천히 생기는 타닌이라는 물질은 와인에 독특한 향 물질을 넣어주면서 고유의 특별한 특징을 와인에 부여한다. 타닌은 장기숙성용 와인의 성숙과 보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오크통 기원
기원전 3, 4세기에 금, 주석, 구리, 호박, 도자기 등 고체물질을 운반해야 하는 필요성이 포장의 기술을 낳았으며, 이 때 나무가 고유한 성질 및 그 유연함 덕분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오크통의 모양과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뒤에 프랑스 옛 조상인 갈리아 인이 제작하고 상업화한 것과 흡사하다.
오크통의 원조
처음에는 민자로 만들어졌지만 나중에 액체를 담을 수 있도록 아치형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밑바닥이 없었으며 모든 나무조각을 모으는 이음으로 단단하게 하였다. 통널 둘레로 연결이 많이 되었을 것이 확실해 보이며, 이 외부전체는 타르유약 또는 송진 물질로 씌워서 방수효과를 주려고 했을 것이다.
액체를 담아서 운반할 수 있는 통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면이 깎인 오크통 형태를 만들고 고체물질 포장용일 때 매우 섬세하게 자르지 않고 양끝을 좀 더 넓게만 하면 되었다. 이 모든 나무 조각들은 모아져 그 전체의 양끝이 코르크마개로 닫혀져 여러 이음새로 유지되었다. 용기의 몸통은 운반하기 쉽도록 유선형을 띠고 있었다. 통의 배가 거의 없어야 했고 통널은 좁아야 했던 지름에 비해 매우 길었다. 내부의 견고함을 위해 송진물질을 유약으로 사용하였다.
고대시대의 통
나무통의 기원이 언제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합리적인 용도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량되었다. 나무 소재들은 모아져 기초적인 이음새로 연결되었고 그리고 철이나 나무로 된 테로 연결되었다. 그리고 종종 두 개가 적당히 나뉘어 사용되었다. 양끝을 매우 정확하게 닫는 나무로 된 두 개의 바닥은 안팎으로 어떤 유약도 필요로 하지 않게 방수가 되고 충격에 잘 견디며 취급에도 편리한 통을 만들게 된다.
바로 바리끄(Barrique)라고 불리는 참나무로 만들어진 오크통이다. 이 통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사이즈도 알맞아 들고갈 필요도 없이 바로 굴려서 옮길 수 있었다. 로마인들은 ‘바셀루스(Vasselus:조그만그릇)’이라고 불렀는데 이 단어에서 비롯된 단어인 ‘베소(Vaisseau)’는 선박이라는 뜻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중세시대의 통
서유럽을 통일한 샤를마뉴(Charlemagne, 742-814)대제는 부르고뉴 개인소유지에 통 제조 작업장을 두고 있었다. 중세 말에 통 제조업자 조합이 샤르트르(Chartres) 대성당에 통제조업자가 작업하는 모습이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를 기부한다. 이 이미지는 한 장인이 통의 높이가 1미터 50센티 정도되는 500리터들이의 통의 나무 테를 다듬고 있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제조업자 옆에는 장인이 사용하는 도구인 자귀(Doleur)가 놓여져 있고, 또한 한 손에 도구가 들려져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은 ‘노아의 통 제조업자’로 기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현존하는 프랑스 오크통의 용량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하는 용량은 보르도의225리터짜리 바리끄(Barrique)와 부르고뉴의 228리터짜리 또노(Tonneau)이다. 이 통은 비워져 있을 때 또노라고 하며 채워져 있을 땐 피스(Piece)라는 이름을 부친다. 각종 통의 용량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동일한 요소들과 연관이 있다. 흙, 포도나무, 작업, 포도수확 그리고 와인의 통. 한 통의 용량에 해당하는 측정단위로서의 수확은 포도재배업자가 작은 포도밭 구획에서 하는 것이었으며 일당 인부가 하루, 그러니까10시간에서 14시간 동안 손으로 작업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였다.
<다음 편에는 오크통의 효능과 사용비율에 대한 칼럼이 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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