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와인 코르크(Cork) 마개 소재와 효능

와인 코르크(Cork) 마개 소재와 효능

 

한관규 (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 원장)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코르크 소재를 항아리 마개로 사용하였다. 로마제국이 쇠퇴하면서 이러한 용도는 점차 사라져 중세 때는 완전히 잊혀지고 말았다. 그러나 1680년경에 샴페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동 뻬리뇽 수사에 의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동 뻬리뇽은 자신이 몸담고 있던 샹파뉴 지방의 수도원 오빌레르(Hautvillers)를 방문한 스페인 순례자들의 호리병에서 코르크 마개를 발견하고 이것을 와인에 활용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병마개 역할은 와인이 외부로 흘러나오지 않게 밀봉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개를 막을 때 삽입이 쉬어야 하고 마실 때는 쉽게 빠질 수 있는 탄력성이 강한 재질이어야 한다. 또한 삽입한 후에는 팽창되어 완벽한 밀봉상태를 유지시켜야 하고 장기적으로 부패하지 않고 유지되어야 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을 코르크 마개는 만족시키는 동시에 병입된 와인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는 중성의 재질로서도 장점이 있다.

코르크는 온대 지역과 지중해 연안에서 자생하는 께르꾸스 수베르(Quercus Suber) 참나무의 껍질로 만든다. 주로 와인 마개로 사용하는 코르크는 지중해 연안에서 생산되는 나무를 사용하며 포루투칼의 코르크가 최상품이며 전 세계 생산량 절반을 차지한다. 보통 30년 이상 자란 코르크나무 껍질이어야 쓸 만하며 재생을 위해서는 오랜 시일이 필요로 하는 경제성 또한 요구되며 환경적인 문제 요인이 되고 있다.

코르크의 처리와 마개 제조

참나무에서 떼어낸 코르크 껍질 판지를 겹겹이 쌓아 공기 중에 그대로 말린다. 햇빛과 비에 노출시켰다가 두 번의 겨울을 거치고 다시 여름 한철을 지나서야 코르크 마개를 만들게 된다. 이 건조 기간 동안 코르크 판지 내부의 수액이 사라지고 조직이 단단해진다. 충분히 건조된 코르크 널판지는 30~60분 동안 100도의 물에 끓여주는데 이 때 코르크의 크기는 20%정도 불어나며 최대한으로 탄력적이 된다. 이 온탕 방법을 통해 휘어진 코르크 판지는 모양이 평평해진다.

코르크 마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최적의 습도를 보이는 코르크 널판지를 띠모양으로 자른다. 이때 너비는 향후 마개의 길이와 같게 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름 24mm의 코르크 마개를 얻기 위해서는 28~30mm의 판자가 필요하다. 코르크 띠는 그 다음에 천공 작업으로 들어간다. 이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데, 결함이 있는 것을 제거하고 고품질의 마개를 생산하기 위한 과정이다. 보통 100kg의 코르크 소재에서 15~25kg의 코르크 마개를 생산할 수 있다.

 

펀치를 통과한 마개를 사포로 갈아서 일정하고 매끈한 표면을 만든 다음 먼지와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하여 세척한다. 종종 색소가 들어간 탕에 담가서 모양을 보기 좋게 만든다. 다음으로 두 번째 선별작업을 하게 되는데 마개의 표면에 나오는 피목을 셀 수 있는 기계를 사용하여 부분적인 자동화 작업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상당 부분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데 섬세한 균열이나 푸른 찌꺼기를 기계가 잘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표면 처리 작업을 하게 되는데 코르크 마개의 표면에 파라핀을 발라 코르크 마개가 병에서 잘 미끄러질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은 잘라서 생긴 코르크 세포의 흡반 효과에 기인하는 밀착력을 감소시켜 주는 과정이다. 코르크의 밀착력이 너무 강하면 코르크 마개를 병에서 뽑을 때 잘 빠져 나오지 않거나 부셔지기도 하여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코르크의 효능과 특징

코르크 껍질을 마개로 만들어 사용하는 데는 그가 가지고 있는 수축성과 통기성의 특성 때문이다. 코르크나무는 다른 나무껍질과 다르게 14면체의 공기주머니 형태로 되어 있어 압착이 가능하며 좁은 병목에 쉽게 삽입 할 수 있고, 들어 간 후 바로 팽창되면서 완벽한 밀봉이 이루어진다. 또한 이 코르크는 가볍고 탄력이 뛰어나며 잘 썩지 않아 장기간(20~25년) 유지될 수 있다. 와인을 마실 때에도 쉽게 빠지는 이점이 코르크 신축성 때문이다.

코르크 마개 길이는 다양하며 최소 4,4cm이며 몇 유명한 샤또들은 5,4cm 길이의 마개도 사용한다. 보통 750ml 와인에 사용되는 코르크는 직경이 2,4cm정도인데 병입시 18.5mm로 기계로 압축하여 삽입되어 밀봉된다. 일반적으로 긴 마개는 장기 숙성용 와인 일 경우에 사용하지만 길이보다는 코르크 품질이 중요하다. 코르크의 균질성과 신축성이 있고 결점이 없어야 하며 특히 틈새, 균열이 없는 마개이어야 한다.

 

코르크 특성과 관련하여 와인을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보관 방법이다. 이것은 코르크 마개를 적시어 병의 밀봉 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데 와인을 세워서 2~3개월 놓아두면 코르크는 말라 수축하고 밀봉성이 약해지게 된다. 또한 코르크가 딱딱해져 오픈 시 깨지기 쉬워진다. 와인이 병입되어 포장된 제품일 경우 코르크 마개는 캡슐로 싸여 보호되어 있다. 마실 때에 뽑은 코르크 마개는 와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코르크에는 원산지, 양조회사명과 생산년도가 적혀있어 라벨과 더불어 진품을 확인할 수 있으며, 코르크 상태에 따라 와인의 보관 상태와 품질을 어느 정도 감지 할 수 있다.

 

코르크 마개의 대체


코르크 마개는 와인의 종류와 알코올도수, 용기에 따라 재질과 모양 길이가 다르다. 천연 코르크 마개를 전통적으로 선호하지만 가격의 상승과 와인대비 마개 비용으로 인하여 개량 코르크 마개가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 숙성을 요구하는 고급 와인인 경우 천연 코르크 마개가 필수적이다.

최근 코르크 마개 제조로 발생하는 환경이나 코르크 마개의 불량으로 와인이 변질되는 콜크드(corked)문제로 금속 또는 인조 코르크 마개를 뉴질랜드, 호주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많이 대체되고 있다. 이 대안적인 마개들은 전체 와인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코르크 마개와의 사이에 선호와 사용에 있어 이견이 존재 한다.

지난 2015년 옥스퍼드 대학의 찰스 스펜스(Charles Spence) 교수 연구팀은140명을 대상으로 코르크 마개와 스크류캡한 와인의 등급을 매기는 실험을 하였다. 참가자들은 두 가지의 와인이 같은 와인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고, 참가자들의 15%가 코르크 마개한 와인이 스크류캡한 와인보다 더 좋은 와인이라고 등급을 매겼다. 또한 축하할 때와 축하 분위기의 조성에도 적합한 와인으로 코르크 마개가 더 좋다고 20% 이상으로 실험에서 밝혀졌다.

 

이 실험은 사람이 보고, 듣고, 느끼는 감정들이 와인에 맛과 품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증명하고 있다. 예로서 소믈리에의 와인 코르크 따는 모습과 샴페인의 펑 소리가 마시기 전에 기대를 주며, 즐거운 와인 경험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 코르크 마개가 있는 와인이 비싸고 고급적이라는 인식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코르크 마개 와인을 선호하는 것이다. 끝으로 코르크 마개가 병 밀봉의 역할을 넘어서 소믈리에나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코르크 스크류로 마개 오픈 할 때는 새 와인을 만나는 순간이며, 즐거운 작은 의식인 것이다.

 

문의 및 Copy : 한관규 (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 원장)

그랑벵코리아 – 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WMMI)

Tel : 02-569-8700 E-mail : grandvin@naver.com Web : www.grandv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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