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술

의기(義旗)로 일어선 큰 나무를 우러르며

의기(義旗)로 일어선 큰 나무를 우러르며

―운강 이강년 의병장을 위한 헌사

 

이영식

 

하늘과 땅 사이

옳을 의(義) 한 자(字) 있음을 알아

굳게 가슴 속에 간직하고

양심이 격동함을 참을 수 없어

의의 깃발 들고 분연히 일어섰음이여

태양을 삼키는 꿈을 빌어 태어난

은 기골장대하고 학문 또한 깊어

경사(經史)에 통달하였으며

병신년(1896) 이래 13년간

구국의 성전, 의병을 일으켜

항일투쟁의 선봉장이 되었음이여

내 집보다 국가의 존망을 앞세우고

창을 베게 삼아 분투하였으니

불꽃처럼 살다 가신 운강 이강년,

그 이름은 역사 위에 일월처럼 빛나고

나라사랑의 뿌리가 되었음이여

공의 행장(行狀)을 귀히 펼쳐 읽을 때마다

이 나라 만민의 사표(師表)이며

만세(萬歲)에 길이 빛날 구국의 상징

크고 거룩한 나무를 우러르게 되고나

운강 이강년 의로운 님이시어

초개처럼 몸 바쳐 난적(亂賊)을 치던

의병들의 자발적 호국정신을

한 뿌리인 우리가 이어받게 하시고

만물 위에 공의로 뜻을 펼쳐서

능히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

세세만년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역사의 주인이 되게 하소서

 

♧매년 6월1일은 ‘의병의 날’입니다. 일제침략에 맞서 싸우던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국가에서 제정한 기념일이지요. 의병의 선봉장이었던 운강 이강년 선생은 후기 의병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문경시 가은읍 대야로 소재의 기념관을 찾아뵈옵고 그의 나라사랑 정신에 감읍하여 시 한 수 지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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