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등 심뇌혈관 질환자, 폭염에 술 마시면 毒
폭염 5일 이상 시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 11.34% 증가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더위에 취약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 폭염에 술을 마시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장마비 등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 몸은 날씨가 더우면 혈관을 확장시켜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한다. 심장은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박수가 빨라지고 심근 수축이 증가하는 등 무리를 가하게 된다. 전 원장은 “이미 심장의 부담이 증가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급격한 혈압 변화가 일어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일으켜 혈액의 농도를 짙게 만든다. 전 원장은 “더운 날씨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줄어들게 되는데 여기에 음주까지 가해지면 탈수 현상이 더 심해진다”며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 혈관을 막아 뇌졸중, 동맥경화, 급성 심근경색 등을 일으키거나 당뇨 환자의 경우 일시적인 고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용준 원장은 “건강한 사람도 폭염에 술을 마시면 더 빨리 취하고 탈수 증상이 심해지므로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심뇌혈관 질환자는 폭염 자체가 위험한 만큼 음주를 삼가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며 “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