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라는 것은 과연 미신이고 믿을 수 없는 것인가, 간단히 고찰해 보기로 하자.
고대부터 중국과 우리 조상들은 낮에는 농사짓고 밤이면 잠을 자든지 밖으로 나와 해와 달과 별을 보며 그 움직임을 관찰했으며, 운석이 떨어지면 불길하다든지 별이 움직이면 어떻다든지 관찰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중심으로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행성을 찾기 시작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해와 달이다. 그리고 목성, 화성, 금성, 수성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이 행성들이 농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찰하기 시작했다. 관찰을 계속하다보니까 사람도 이 행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그 영향에 미치는 에너지를 연구하게 됐다.
木星은 木으로 火星은 火로 지구는 土로 金星은 金으로 水星은 水로 발전해,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란 10간(干)이 나오면서 오행이란 것도 나오게 된 것이다.
사주의 경우의 수는 몇 가지나 될까.
일간 한 가지로만 하더라도 그 종류는 10가지고 일간과 일지를 합하면 60가지다. 60가지에 12달을 곱하면 720가지. 연주(60)×월주(12)×일주(60)×시주(12)=518,400이 된다. 사람에 대한 분석학으로는 현재 나와 있는 어떤 이론과 방법보다도 훨씬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다.
서양에서 혈액형 4가지로 사람 성격을 보는 것은 통계자료가 많이 쌓여 나온 통계적인 표현일 뿐이지 왜 그런가 하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 띠로 보는 당 사주나 별자리 12자리로 운세를 보는 경우가 거기서 거기인 비슷한 수준이다 요즘 유행하는 타로카드로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78장의 경우의 수로서, 그 가짓수가 사주에 비하면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가짓수가 얼마 되지 않으면 보편타당한 것만 늘어놓아 “맞아, 맞아” 하도록 두루뭉수리하게 말할 수 있으며, 경우의 수가 많으면 그만큼 세부적으로 들어가다 보니 허점이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주명리를 제대로 공부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당 사주와 토정비결은 음력을 기준으로 판단해 보는 것이고, 사주명리학은 절기를 기준으로 잡기 때문에 경우의 수 차이도 비교가 되지 않을 뿐더러 근본적으로도 체계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당 사주나 토정비결이 사주명리학과 거의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주를 일제시대에 배워서 쓰는 분들 가운데 오행론으로 사주를 보는 경우가 많은 줄 아는데, 오행은 그 가짓수가 축소되고 사주로서의 이론이 정립되지 않은 초급수준의 사주라 할 수 있다.
사주팔자란
己 庚 壬 丙
丑 午 寅 午
년 월 일 시
이처럼 2009년 6월 26일 11시에서 오후 1시란 것으로 우리들이 불과 100년 전에도 일상적으로 쓰던 달력이었다.
과거에는 ‘壬午軍亂’이라고 했지 1882년에 했다고 하지를 않았을 테니 말이다. 또 ‘甲申政變’이라고 했지 1884년이라는 양력을 쓰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1920년대에 들어 양력을 쓰기 시작했다. 사주팔자라는 것은 본인이 태어난 연월일시를 표시한 달력일 뿐이다. 이 달력을 가지고 미신이네 하면 어불성설이다. 달력은 달력일 뿐이다.
사주에서 나오는 팔자라는 것은 본인이 태어난 연월일시에 해당된 木火土金水의 영향을 어떻게 받고 태어났으며, 어느 기운은 더 강하고 어떤 기운은 약하게 받고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어떠하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발전해 사주명리학이 나오게 됐고, 사람들이 이를 적용하게 됐다. 적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약간의 무리가 따를 순 있겠지만 사주팔자 자체만으로는 결코 미신이 아니다. 천체를 관찰해 얻은, 우리 지역에 맞는 우리의 달력일 뿐인 것이다.
한석수·한수철학연구소 소장
구전으로 내려오는 사주명리학 전수자
아동적성클리닉
한수작명연구소소장
011-325-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