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데이’엔 어떤 와인 마실까?

‘신입연인’이라면 순수한 화이트와인
‘중고연인’은 까베르네 쑈비뇽 품종

10월 14일은 ‘와인데이(wine day)’다. 밸런타인데이(2월14일), 화이트데이(3월14일)와 더불어 3대 연인의 날로 꼽힌다. 와인데이는 유럽의 포도 수확철인 10월과 한국의 ‘14일 마케팅’이 만나 만들어졌다. 구전(口傳)효과 덕에 ‘연인들이 와인을 마시는 날’로 정착되고 있다.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소펙사·SOPEXA)는 와인데이를 맞아 연인과 부부들이 즐기면 좋을 보르도와인 몇 종을 소개했다. 소펙사 측은 “10월에 보르도와인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연인들의 사랑이 더욱 배가되기 때문”이라며 “지역별로 뚜렷한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 시작되는 연인들에겐 순수한 화이트와인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연애 초기의 연인은 어느 와인을 선택해도 자연스럽게 로맨틱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럴 땐 유연하고 과일향이 풍부한 보르도 AOC의 ‘깔베리저브 보르도 화이트’(금양인터내셔날·2만8000원)가 좋다. 아카시아의 신선하고 우아한 플로럴(floral) 향은 물론, 달콤한 배와 상큼한 귤껍질 향이 밸런스를 잘 이뤄 깔끔한 피니시로 마무리된다. 너무 화려하지도, 심심하지도 않은 균형 있는 맛은 연애 초기 커플에게 필요한 조화로움을 선사한다.

연애 안정기 연인에겐 부드러운 메를로 와인
2~3년차의 연애 안정기에 돌입한 연인이라면 부드러운 레드와인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보자.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실크 감촉의 쌩떼밀리옹 AOC 와인은 달콤한 키스를 느끼게 할 만큼 섬세하고 감미로운 촉감이 돋보인다. ‘슈로데 앤 쉴러 쌩떼밀리옹’(수석무역·4만원)은 블랙커런트의 아로마에서 비롯된 매력적인 벨벳 같은 부케가 인상적이다. 붉은 과일의 달콤한 맛이 입안에서 오래 감돌아 향긋한 아로마를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다.

‘중고 연인’에겐 파워풀한 까베르네 쑈비뇽 와인
4~5년차의 완숙한 연인에겐 복합적인 매력이 있는 까베르네 쑈비뇽 품종의 와인이 최상이다. 그중 메독와인은 골격이 탄탄하고 풍만하며 알코올이 높아 충만한 느낌을 준다. 뛰어난 장기 숙성 잠재력도 갖고 있다. 특히, 해를 더할수록 여러 아로마가 함께 어우러지는 황홀한 부케를 만들어내 ‘중고 연인’에게 더욱 잘 어울린다. ‘샤또 뷰 세레스땡’(트윈와인·4만1000원)은 매우 파워풀한 탄닌을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메독와인으로, 상큼한 과일향과 신선한 구조감이 특징이다.

아주 오래된 연인에겐 핑크빛 로제와인
5년 이상의 아주 오래된 연인에겐 지난 연애시절의 추억과 사랑을 불러일으킬만한 로제와인이 좋다. 소녀처럼 수줍은 핑크빛의 로제와인은 일명 ‘작업 와인’으로 부르는데, 아찔한 향기와 부드러운 미감이 건조했던 감성을 촉촉이 적셔준다. 달콤한 베리(berry) 아로마와 산뜻한 미감이 돋보이는 ‘로제 드 무똥 까데’(대유와인·3만8000원)는 입안을 꽉 채워주는 상쾌한 산미와 잘 익은 과일맛, 부드러운 탄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붉은 과일과 풍부한 꽃향기 또한 일품이다.

평생 연인인 중년 부부에겐 스위트와인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한 중년의 부부라면 온몸이 달콤해지는 쏘떼른(Sauternes)의 스위트와인으로 서로를 위해 건배할 것을 권한다. 쏘떼른 AOC의 와인은 보르도 스위트 화이트와인 중 가장 각광받고 있다. ‘까스뗄노 드 쉬뒤로’(신동와인·3만9000원)는 마치 진한 과일잼의 미감과 같은 꿀맛이 느껴진다. 집중적인 달콤함과 노랑 황금색의 컬러는 앞날을 더욱 축복하는 행운의 의미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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