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 전국에 공급, 힐링酒로 평가 받을 듯
◇‘뽕도 따고 임도 보고’
한 여름 뽕밭을 지날 때면 영화 ‘뽕’이 생각난다.
1920년대 나도향의 소설 <뽕>을 1985년 태흥영화(주)가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 ‘뽕’은 그 이후로도 몇 번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1980년대 유행했던 ‘애마부인’, ‘무릎과 무릎 사이’ 등과 함께 영화 ‘뽕’은 우리나라 에로영화의 대명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뽕’ 영화에 출연했던 조형기는 “‘뽕’은 에로물 아니라 나도향의 문예물”이라고 우기지만 어디 그런가….
‘뽕도 따고 임도 보고’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조선 시대에는 여성의 외출이 금지시 되었지만 뽕을 따러 갈 때에는 예외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뽕밭에서 가서 뽕을 따면서 사랑하는 임을 보곤 했다고 하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뽕밭이 사랑을 나누는 밀회장소로 알려져서 그런가. 뽕은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는 것만은 사실인 듯싶다.
뽕나무의 원산지는 온대·아열대 지방이며 세계에 30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산상(山桑·백상(白桑)·노상(魯桑)의 3종이 재배되고 있다.
중국에 비단길(Silk Road)이 형성된 것을 보아도 비단을 만드는 잠사 기술은 중국이 원조다. 우리나라의 고조선 때부터 시작되었고, 조선시대에는 태종 11년에 후비친잠(后妃親蠶)의 예법을 정하여 왕후가 궁중에서 누에를 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대농가는 뽕나무를 300그루, 중농가는 200그루, 소농가는 100그루를 심게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전통 의서에 기록된 뽕잎의 효능
중국의 본초강목에서는 ‘뽕나무는 뿌리, 잎, 껍질, 열매 어느 하나도 약으로 쓰이지 않는 것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각기병, 당뇨병, 뱀과 벌레에 물린 데 등등 뽕잎과 오디 등 양잠과 관련된 18가지 산물에 대해서 무려 177 여 군데에서 몸에 좋다는 효과를 기록하고 있다.
뽕잎이 약재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200여 년 전 후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선복식방에는 ‘음력 4월, 뽕잎이 무성할 때 잎을 따서 그늘에 말린다. 10월 서리가 내린 후 가지에 붙어있는 잎은 ‘신선약’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이다. 그것을 채취해 그늘에 말려서 봄에 딴 것과 함께 가루를 내어서 환을 짓거나 가루로 먹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뽕잎의 풍부한 영양성분
현대인에게 ‘누에의 먹이’ 정도로 알려져 있는 뽕잎이 건강식품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부터다. 당시 누에가루의 혈당 강하 효과가 발표되고, 이어 98년 누에를 이용한 동충하초 대량생산법이 세계 최초로 성공을 거두면서 묻혀 있던 ‘뽕잎’의 효능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뽕잎은 아주 영양가가 높아 식물 중에는 콩 다음으로 단백질이 많은 식품이다. 뽕잎 속에는 아미노산이 24가지나 들어있다. 뽕잎 속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을 분석해보면 술을 분해시켜주는 ‘알라닌’과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풍부하고, 뇌 속의 피를 잘 돌게 하고 콜레스테롤 제거 및 노인성 치매를 예방해주는 ‘세린’과 ‘타이론신’ 성분이 각각 1.2%. 0.8% 들어있다.
뽕잎은 독성이 없고 매우 순해서 체질과 관계없이 많이 먹어도 해롭지 않다. 뽕잎은 특별한 약재가 아니라 채소라고 생각하는 것이 적합하다.
특히 뽕잎은 우리 몸에 해로운 카드뮴이나 구리, 아연 등과 같은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런 효능 때문에 뽕잎 건강식품으로 개발 된 것은 뽕잎국수, 뽕잎차, 뽕잎음료, 뽕잎과자, 뽕잎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뽕잎을 이용한 막걸리 ‘뽕마실’
그동안 오디를 이용해서 만든 오디술은 가양주(家釀酒)로부터 시작해서 주조공장에서 생산하는 오디와인 등 개발과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뽕잎을 이용해서 개발된 뽕잎 술은 오디술에 비해 취약했다.
그런데 이번에 청풍명월의 고장 청주의 대표 도가인 농업회사법인 ‘조은술 세종(주, 대표 경기호)’이 뽕잎을 첨가한 ‘뽕마실’을 3월초에 출시한다.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를 통해 기능성 막걸리 저변확대 및 보급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세계시장에 우리 막걸리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조은술 세종(주)’이 뽕잎을 이용해서 막걸리 개발에 착수 한 것은 뽕잎에 많은 효능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뽕잎을 이용한 식품은 식이섬유, 칼슘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일반 식생활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변비, 당뇨, 고혈압 환자를 위한 기능성 식품의 주원료가 된다. 이런 뽕잎을 이용한 발효전통주 뽕잎 막걸리 생산은 소비자에는 마시는 즐거움을 주고, 충북지역의 잠사업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경 대표는 말한다.
이를 위해 ‘조은술 세종(주)’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충청북도의 지원을 받아 충북대학교 누에산업 RIS사업단과 공동개발을 통해 뽕잎을 활용한 ‘뽕마실’ 막걸리를 출시하게 되었다. 또한 지역농업인과 뽕잎(가루) 수급체계를 구축하여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농가 소득확대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뽕잎 막걸리인 ‘뽕마실’은 발효시 뽕잎을 첨가하여 뽕잎고유의 맛과 향 그리고 좋은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막걸리다.
사실 그 동안 ‘조은술 세종(주)’에서는 유자, 땅콩, 민들레, 더덕, 조껍떼기, 밤, 검은 콩, 찰옥수수 등으로 막걸리를 개발하여 좋은 평판을 받아왔다.
‘뽕마실’은 뽕잎이 가진 효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발효과정을 통해 유효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막걸리로서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막걸리와 차별화하여 ‘힐링 酒’로서의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뽕잎을 이용한 기능성 제품개발로 2014년 하반기에는 세계 8개국 이상에 수출될 수 있도록 품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게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뽕마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막걸리의 저변확대가 이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성이 매우 밝다
술이란 만들어 내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판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경기호 대표는 자신한다.
-개발제품의 파급효과는?
◂기존에 획일화 된 쌀막거리의 개념을 탈피하여 기능성과 경쟁력을 견비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기존 국내외 거래처와의 파격적인 마케팅을 구축하여 세계시장에 막걸리의 위상을 높이 고 세계인의 술 와인처럼 전 세계인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기능성 건강 막걸리이기 때문에 파급효고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성 및 사업성은?
◂현재 우리 막걸리 시장은 기존 쌀 막걸리 위주의 보편적인 시장구조로 되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신제품으로 개발된 뽕잎 막걸리는 뽕잎 성분의 우수성이 뛰어나므로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입맛과 기능성을 충족할 수 있는 적절한 상품으로 시장성과 사업성 면에서 시장성이 매우 밝다.
-상품성이 좋아도 마케팅능력이 좋아야 하지 않는가?
◂기존에 전국 대리점을 적극 활용한 유통망을 구축하므로 급속한 판매 신장을 이룰 수 있다. 우리 ‘조은술 세종(주)’는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현재 수출국인(일본,중국,싱가포르,홍콩등) 여러 나라에 뽕잎 막걸리를 수출함과 동시에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하여 뽕잎의 우수성과 기능성을 견비한 제품으로 세계시장에 접근해 보겠다.
– ‘뽕마실’의 각계 반응은?
◂기능성 건강식품인 뽕잎을 이용해서 최초로 생산된 ‘뽕마실’ 막걸리는 탁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판이다. 그 동안 개발한 ‘뽕마실’을 마셔본 고객들이 느낀 소감은 풋풋한 뽕잎 특유의 향과 청량감 그리고 깨끗한 뒷맛이 일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썹(HACCP) 인증을 받겠다
‘뽕마실’을 개발해낸 ‘조은술 세종(주)’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사천로 18번길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경기호 대표가 1997년 8월 오송상사로 창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지금의 상호를 쓰게 된 것은 2007년 12월이다.
2009년 4월 ‘청주생막걸리’를 출시하면서 청주 유일의 대표 도가가 되었다. 2010년 4월에 국내산 100% 쌀 막걸리 ‘세종생막걸리’를 출시하면서명성을 얻기 시작하여 남아공 월드컵 기념 16강 막걸리 선정됐으며, 2013년에는 우리 술 품평회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5개국(일본,중국,싱가포르,홍콩,인도네시아등)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조은술 세종(주)’는 우리 전통술의 주질 개선과 현대화 및 제품 다양화로 업계의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은술 세종(주)’은 지하 200m 천연 암반수에서 뽑아 올린 물로 술을 빚는다. 술맛은 물맛이라고 했듯이 ‘조은술 세종(주)’이 주당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조은술 세종(주)’의 제품들은 자동온도 제어 시스템을 통한 오랜 저온숙성 과정을 거쳐 빚은 완숙(完熟)주로서 트림이 없고 두통과 숙취가 없으며 감칠맛과 청량감이 뛰어나고 전통막걸리 고유의 맛과 향이 언제나 일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주 업계의 최고 장인이 되겠다는 의지와 주질 개선, 제품 다양화로 우리의 전통주를 외면해 온 신세대로부터 전통주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조은술 세종(주)’은 각종 특허출원은 물론 국내외 품질경영시스템(QMS)인증 등 도가에서 받을 수 있는 보유인증을 받았는데 올해에는 해썹 인증도 시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날로 번창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조은술 세종(주)’은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경기호(54), 이승애(53) 부부가 합심한 결과물이다. 경기호 대표는 충청북도 4-H 연합회장과 (사)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초대감사를 역임하는 등 농촌사랑이 지극한 농업인 출신이다. 지금은 (사)한국막걸리협회 부회장을 맡아 막걸리산업의 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부인 이승애 대표는 오송상사 시절부터 회사의 재무회계를 총괄해왔다. ‘조은술 세종(주)’의 과감한 제품개발과 영업력은 이승애 대표의 뛰어난 재무관리 능력이 뒷받침 된 덕분이다.
두 아들도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장남 기동씨(26)는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 중 22세의 어린나이에 행정고시(재경직)에 합격,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차남 기용씨(24)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정치학․경제학 전공)에 재학 중이며 현재 사법시험을 치르는 중이다. 이들 형제는 회사의 경영전반과 행정․법률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조언도 하고, 젊은 소비자의 입맛으로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해주곤 한다.
◇소비자의 호평이 기대
첫 출시를 목전에 앞둔 경기호 대표는 휴일도 없이 발효실에 수시로 출입하며 ‘뽕마실’ 개발의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정성에 응답하듯 발효탱크 이곳저곳에서 마치 누에가 뽕잎을 먹는 듯 한 술 익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뽕마실’을 한잔 마신 우리 소비자들의 감탄 또한 술 익는 소리에 못지않으리라 기대된다.
<글·사진 김원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