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고, 배우고, 생각하는’ 체험형 전시공간 국립생태원
장항선의 종착역인 장항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은 축구장 92개를 합친 크기와 같은 약 100만㎡ 규모로 전 세계 모든 기후의 동식물을 전시한 ‘에코리움’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전시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세계 5대 생태서식지를 차례로 방문할 수 있고 전시한 동식물만 2,500여종에 이른다.
‘에코리움’에서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생태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덥고 습한 정글의 열대관, 선인장이 즐비한 뜨거운 사막관, 쾌적한 바다의 모습을 한 지중해관, 우리나라의 금수강산과 같은 온대관, 남극의 펭귄을 만날 수 있는 극지관 등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한반도 고유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한반도 숲, 습지 생태원, 어린이들을 위한 야외놀이공간인 하다람 놀이터 등 자연과 가까운 야외공간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 2009년 7월 27일 착공식을 가진 국립생태원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덕암리 일대 105만㎡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공원이다.
3,400억 원이 투자된 생태공원은 2년 여만인 2011년 말에 완공되었다. 환경부는 국립생태원 완공으로 생태계 변화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활동과 생물자원을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 개장 이후 무료입장으로 시범운영해 온 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은 수준 높은 생태전시체험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4월 16일부터 유료 입장을 시작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만 5세 미만,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수급 대상자 등은 무료. 서천군민(50%)과 그린카드 소지자(30%)는 할인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입장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에 쉬고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첫 번째 평일에 열리지 않는다.
수도권 방문객의 경우 장항선 열차를 이용하여 장항역에서 내리면, 국립생태원 후문으로 연결되어 빠르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 국립생태원 홈페이지: www.nie.re.kr
환경부, 기후대별 식물 총 4,300여종
3만여 개체 국립생태원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생태원에 들어서는 순간 그 규모에 놀란다.
광활한 들판 같은 느낌이다. 습지에 아름답게 핀 연꽃들이 손님맞이를 한다. 참으로 곱다.
실내생태관, 에코과학교육센터 및 야외생태조경시설을 중심으로 관람을 하다보면 어디서 이 많은 식물들을 수집했을까 하는 찬사를 보내게 된다.
특히, 실내생태관은(21,320㎡) 국립생태원의 랜드마크로써 열대우림, 아열대, 난대, 온대 및
극지방까지의 기후대별로 생태 숲이 재현되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사라져가는 생태계에 대한 체험 학습도 가능하다. 아울러, 디지털영상 등 최첨단 IT 전시매체를 적극 활용하여 단순히 ‘보고 관람하는’ 시설이 아니다.
유치원, 초중고, 일반인, 전문가 등 탐방유형별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특성화해서 환경교육 기능과, 학교교과 연계프로그램 운영(초중고), 대학과의 공동학위과정 및 박사 이후 연구
과정 개설 등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나가고 있어 우리나라 생태연구의 모태가 될 것이다.
이를테면 열대관의 쵸리시아(물병나무), 맹그로브 등 770여종, 사막관의 조슈아트리(유카), 사구아로선인장 등 760여종, 지중해관의 드래곤 트리, 갈퀴끈끈이 등 540여종, 온대관의 동백나무, 개가시나무 등 190여종, 극지관의 극지식물 14종 등 2,300여종의 총 2만여 개체로 각 기후대의 전시온실에 식재됐다.
그리고 해외식물 중에는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소설인 ‘어린 왕자’에 나오는 호주산 바오밥나무를 비롯해 높이 10m, 무게 3.5톤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아프리카 바오밥나무, 높이 7m의 대형 선인장 등 희귀한 식물들도 다수 있으며, 현재 에코리움 내 전시온실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들 개체는 기존 식물원에 익히 시행된 경관 위주의 배식이 아닌 원 서식지의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생태적 설계를 적용하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독창적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국립생태원은 에너지 저소비·저탄소로의 이행을 위한 친환경 생태단지 구현을 위하여 에너지 절약형 건축 시스템 도입과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자급률 100%, 온실가스 배출량을 59% 절감할 수 잇도록 설계되었고, 여느 미술관이나 박물관과는 달리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것도 특색이다.
<장항에서 김원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