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의 우리 술 바로보기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에서 입상한 술들은 어떤 술들일까?

매년 전국에 있는 우리 술들을 출품 받아 서류 및 제품 평가를 하는 행사가 있다.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이다. 지금까지 과거 대회를 취합하면 10회의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행사를 진행하는 목적은 우리 술의 품질향상 및 경쟁력을 촉진하고, 명품 주를 선발·육성하기 위하여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 하고 있다.

2018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화면 갈무리/ 출처– 품평회 홈페이지

우리술품평회에서 입상을 하고 나면 혜택이 있다. 과거에는 선진국의 주류를 배울 수 있는 해외연수와 해외 주류품평회 출품을 대행해주는 혜택이 있었다. 이밖에 정부에서 진행하는 각종 만찬에 건배주로 사용되었으며 대형 마트에서의 판매에서도 이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혜택이 변경 되어 상금을 크게 키웠으며 정부 행사에 추천을 받고 다양한 시음회 및 행사에 사용될 수 있게 하였다. 물론 이러한 눈에 보이는 혜택도 있지만 가장 큰 혜택은 자신의 술을 전국으로 알리는 홍보일 것이다. 작은 양조장들은 홍보를 하기 쉽지 않기에 품평회 입상은 홍보비를 주지 않고도 홍보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입상 제품에 대한 언론사의 온라인 홍보/ 출처– 인터넷 화면 갈무리

소비자가 우리술품평회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는 우리 술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과거부터 상을 받은 술들을 정리해 보면 우리가 마시는 술에 대한 사람들의 기호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 막걸리를 예를 들면 초창기에는 쌀을 이용한 깔끔한 형태로 우리가 익숙한 대중적인 술들이 입상되었지만 업체들 간 품질의 차이가 많았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대중적인 술들도 있지만 조금씩 프리미엄 술들이 입상을 하고 제품들 간의 품질차이도 많이 줄었다.

2017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 대통령상/ 출처– 업체 홈페이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품평회 입상 제품에 대한 관능결과나 품질에 대한 자료제공이 부족해 보인다. 입상한 제품들의 경우 관능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제품들이기에 그 제품들만 관능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의 술에 대한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제품 품질 역시입상한 제품의 품질을 분석해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제품 품질이 전국적으로 공유된다는 것이 제품의 다양성을 해치는 부분도 있지만 작은 양조장에서는 제품 품질을 보면서 자신의 술과 비교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품질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도 1907년 전국 주류 품평회가 개최된 이후 우량주의 품질 기준이 정해지고 그것을 만들기 위한 주조 기술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주류의 품질을 높였다.

일본의 다양한 사케들/ 출처– 이대형 박사

이러한 분석 결과가 몇 십 년간 축적이 된다면 우리 술에 대한 흐름이나 사람들의 기호도의 변화, 우리 술의 품질 변화 등 다양한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특히 품평회 이전과 이후의 판매량의 변화, 시장의 호감도 변화 등이 분석된다면 품평회를 해야 하는 이유도 더 다양해 질 것이다.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 입상이라는 것은 양조장에게 있어서 매우 큰 성과일 것이다. 우리 술 전체로 봐도 한국 술을 홍보하는 중요한 행사이고 거기서 입상한 제품의 품질 및 관능 결과를 통해 우리 술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많은 양조장들이 우리 술 품평회에 참여를 하고 있지만 아직 참가업체가 적다. 지금보다 더 많은 제품들이 출품을 하고 지금보다 더 큰 권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가 전통주나 한국 술을 넘어 우리나라 모든 주류를 품평하는 대회로 커졌으면 한다. 품평회의 입상 자체가 양조장의 판매 증진뿐만 아니라 우리 술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이대형 박사

이대형:경기도농업기술원 직물연구과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한국술 연구를 하는 연구원

농산물 소비와 한국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는 농업 연구사. 전통주 연구로 2015년 과학기술 진흥유공자 대통령 상 및 20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등을 수상 했다. 개발한 술들이 대통령상(산양삼 막걸리), 우리 술 품평회 대상 (허니와인, 산양삼 약주) 등을 수상했으며 다양한 매체에 한국술 발전을 위한 칼럼을 쓰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로

www.koreasool.net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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