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전북을 가다 Ⅰ

이렇게 아름다울 수는 없다. 여기에 청명한 가을 하늘과 들녘을 불어 가을을 풍성한 내음을 한가득 싣고 불어오는 갈바람은 그동안 바삐 살던 도시살이를 잊게 한다. 사진 구불4길 초입에서 바라본 갈대지대 모습

45년 동안 보존되어온 군산호수 수변로에서 힐링하고 변산반도 노을에 감탄하다.

그동안 미뤄온 주말여행을 나서기로 했다. 이번에는 전라북도의 다양한 맛과 명소를 목표로 했다.

전북에는 내장산, 덕유산, 지리산, 대둔산 등 명산과 한옥마을, 전주소리문학관, 대아수목원, 미륵사지, 새만금방조제, 내소사, 곰소항 등 명소와 열거하기도 벅찬 전라도의 음식이 여행 목적지로 최고다.

그러나 그 많은 곳 중에 이번 여행에서는 2008년 지정해제 될 때까지 45년간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던 옥산호수(현재는 군산호수로 불림)의 둘레길을 걷는 수변로 산책과, 변산반도의 명품 저녁노을과 위도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다녀왔다.

여행 첫날 이른 아침 아직 아침 해가 고개를 내밀기 전부터 부산하게 움직여 오랜만에 여행의 설렘을 안고 집을 나섰다. 시원한 아침바람이 남아 있는 잠기운을 날리고, 먼동이 트는 푸른 가을 하늘이 유난히 기분 좋은 아침이다.

구불4길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 너머로 갈대지대와 청암산과 청명한 하늘이 보인다.

서울서 4시간여를 달려 군산에 도착했다. 어느덧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군산에서 국수로 유명한 맛집인 청향에서 한 젓가락하고, 목적지인 군산호수에 도착했다.

군산의 청암산과 군산호수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올해 2월 관광공사에서 걷기 좋은 길 10선으로 산과 저수지를 포함하는 청정원시림과 군산호수를 만끽할 수 있으며, 특히 길 입구 갈대지역이 장관이라고 청암산 구불4길을 추천해서다.

이전에 옥산호수라 불렸으며 현재 군산호수로 명명되는 이곳은 1939년 수원지로 청암산 일대에 조성됐으며. 1963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2008년 지정해제 될 때까지 45년 동안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왔다.

구불4길 시작을 아리는 표지판 너머로 갈대지대와 청암산과 청명한 하늘이 보인다. (2)
수변길 곳곳에 군산지역 경제의 기둥이었던 GM대우가 관련된 조형물과 명칭들을 볼 수 있다.

군산호수 산책길 시작점에서 약간의 고민 끝에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상쾌한 가을바람과 가을 오후 햇빛에 살랑대는 갈대 잎이 장관을 이루는 갈대지역을 시작으로 군산호수 수변로에 진입했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는 없다. 여기에 청명한 가을 하늘과 들녘을 불어 가을을 풍성한 내음을 한가득 싣고 불어오는 갈바람은 그동안 바삐 살던 도시살이를 잊게 한다.

수변길 곳곳에 군산지역 경제의 기둥이었던 GM대우가 관련된 조형물과 명칭들을 볼 수 있다. (2)

갈대지역을 벋어나면 청암산이 새겨져있는 표지석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뒤편으로 펼쳐지는 군산호수와의 첫 대면은 잠시 발길을 머물게 한다. 청암산 자락과 군산호수 주변에는 습지관찰과, 오토캠핑장, 산림욕장, 죽림원 등이 위치해 있어 가족과 가벼운 산책과 사색을 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산책하는 내내 호수내음과 녹음이 울창한 수풀의 그윽한 향기가 기분을 안정시켜준다.

죽림원 초입에 호수방향으로 설치된 쉼터로 가는 길 모습

이곳은 호수 한바퀴를 도는 수변로와 구불4길과 5길등의 코스는 3시간여를 평지를 걷듯 걸을 수 있어 여타 다른 도시 주변의 산책로와는 차별화되는 곳이다. 특히 원시림의 우거진 숲과 대나무로 이뤄진 죽림원등은 색다를 묘미를 안겨 줬다.

푸른바람이 불어 어느새 커버린 어린아이의 삶에 지친 무게를 날려준다. 어린적 상상속에 터널인 듯 우거진 대나무로 인해 어두워진 터널을 지나본다. 사진 죽림원 대나무 터널 모습
군산호수 수변길을 따라 걷다보면 호수 반대편의 색 다른 분위기에 매료되어 잠시 걸음을 멈춰 쉬어가게 된다.

산책 후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군산 시내로 이동해 근대역사박물관, 근대건축관, 신흥동 일본식가옥 등 관광명소와 전국적으로 유명한 짬뽕집, 오래된 빵집, 횟집 등 맛집을 탐방해보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 최고의 노을을 꼽으라면 변산반도에서 바라보는 노을이라고 나는 자신있게 말한다. 사진 이만수 부안군 제공

이제 변산반도의 명품 저녁노을을 감상하러 갈 시간이다. 군산에서 변산반도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새만금방조제를 지나야한다. 이동하는 동안 방조제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그럼에도 서둘러 발길을 재촉한 것은 변산반도의 노을은 국내 최고이며, 아무나 볼 수는 있어도 아무 때나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렘을 안고 길을 재촉했다.

변산반도는 전북 부안군에 속해 있으며, 젓갈이 유명한 곰소항, 내소사, 부안청자박물관, 격포 채석강 등의 다양한 명소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변산반도의 노을을 테마로한 ‘제1회 변산노을축제’가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변산 해수용장 인근에서 진행됐다. 사진 가수 변진섭씨가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마침 목적지인 변산해수욕장 인근에서 제 1회 변산노을 축제를 진행하고 있었다. 노을 축제는 해질녘 시작해 한밤에 마감했는데 가수 변진섭, 추억의 포크송 가수 한승기, 김학래 등의 축하공연과 캠프파이어, 불꽃놀이 등이 한 데 어우러져 진한 가을밤의 정취 만끽하며, 축제의 흥겨움에 여행의 멋진 추억을 남겼다.

먼 바다의 해무로 인해 기대하던 멋진 노을을 볼 수 없었다.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곳 변산반도의 노을은 사실 매우 수줍음을 많이 탄다.
변산의 명품 노을은 아무 때나 온다고 해서 볼 수 있지 않아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멋진 인생 샷 한 컷을 남길 수 있다. 그럼에도 그 한 장을 위한 노력이 아깝지 않음이 계속해서 이곳을 찾는 매력 포인트다.

다만 아쉽다면 먼 바다의 해무로 인해 멋진 노을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이곳 변산반도의 노을은 사실 매우 수줍음을 많이 탄다. 아무 때나 온다고 해서 볼 수 있지 않아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멋진 인생 샷 한 컷을 남길 수 있다. 그럼에도 그 한 장을 위한 노력이 아깝지 않음이 계속해서 이곳을 찾는 매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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