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차체에 색다른 3종의 파워트레인이 다양성을 만들고, 업그레이드된 상품성은 매력적
2016년 말리부가 국내 첫 출시될 당시 4일만에 6000대의 사전계약 실적을 보이며 국내 중형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던 쉐보레의 말리부가 2년 7개월만에 9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말리부’를 드디어 국내에 공개했다.
쉐보레는 더 뉴 말리부를 ‘또 한번의 진화’와 ‘신차급 상품성 업그레이드’라고 자랑했다. 더욱이 차량을 업그레이드를 했음에도 판매가격을 이전 모델보다 100만원 낮게 책정했으며, 경쟁차종대비 최대 200만원이 저렴하다고 강조한다.
본지는 27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강원도 인제 소재 스피디움까지 말리부 2.0 가솔린 모델로 고속주행 및 장거리 운전, 스피디움에서는 1.35 E-Turbo와 1.6 디젤을 쉐보레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의해 서킷 주행과 가속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승을 위해 마주친 말리부는 변화된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와 전면부의 듀얼포트 크롬 그릴을 통해 외관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또한 슈퍼비전 칼라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등의 업그레이드와 베이지색 시트 등이 눈길을 끌었다.
쉐보레는 이번 더 뉴 말리부의 출시를 실적회복의 반등 기회로 삼기위해 심혈을 기울였음이 느껴졌다. 먼저 3가지의 파워트레인을 통해 고객에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을 제공했고, 판매 가격을 100만원가량 저렴하게 책정한 것은 그동안 있어왔던 가격이 비싸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잠실에서 인제 스피디움까지 말리부 2.0 직분사 터보 가솔린 모델로 15Km 도심 구간, 약 80Km 고속도로 구간과 61Km 구간의 국도 구간을 통한 고속 및 장거리 시승은 기본적인 편의 및 안전장치와 장거리 주행에 대한 항목 중 몇 가지를 테스트 해봤다.
가장 먼저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과 ADAS 기능들을 살펴봤다. 이전 보다 개선되고 조금 더 민감해 졌다. 장거리 주행 시 앞차와의 거리를 잘 유지하며 설정 차속 내에서 부드럽게 운영됐다. 또한 차선유지 장치와 측후방 경고장치 등을 통해 차의 360도 모두를 감지해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소음 부분에서는 시내에서는 모든 부분이 완벽했는데, 고속주행 중 노면소음은 일정한 소음이 지속적으로 실내로 유입되는 것은 거슬렸으나, 쉐보레가 의도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장거리 운전에서 사운드는 중요한 요소인데 말리부는 9개의 스피커를 적용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사용한 프리미엄 사운드를 제공한다. 말리부의 소리는 과장되지만 박진감 넘치는 점이 있다. 이 부분이 호불호를 가른다. 힙합음악에 적합한 사운드로 보컬이 약하고 악기의 타격감을 강조하는 셋팅으로 보였으며, 보스 시스템의 단단하고 묵직한 질감은 인상적이었다.
주행품질에서 부드러운 변속감은 확실한 변화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시승 전 구간에서 저속 및 중·고속에서 풀 가속 시 한방이 있었다. 재빠르고, 알지 못하는 사이에 200Km 까지 가속이 능수능란했다. 또한 조향감과 브레이크 성능 등은 매우 완성도가 높아 언급할 이유가 없는 부분이다.
인제 스피디움에서는 먼저 1.35 E-Turbo와 기존 1.5 Turbo의 80m 가속 테스트를 해봤다. 시승 참가자 대부분이 E-Turbo의 가속성능에 만족해하며, 쉐보레의 라이트사이징 기술에 놀라워했다. 특히 이번에 적용된 VT40 CVT는 기존 CVT와 달리 광범위한 토크대응과 고부하 영역에서 변속감 개선을 위해 적용한 일반 자동변속기의 톱니바퀴 패턴 프로그램 적용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스피디움 트랙을 운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1.35 E-Turbo 모델과 1.6 디젤 모델을 2바퀴씩 번갈아 가며 가속감과 코터링 등 서킷을 달리면서 주행 테스트를 했다.
1.35 E-Turbo 모델은 가속 테스트에서 조금 아쉬웠던 주행 성능을 맛볼 수 있었다. 3기통 특유의 기분좋은 소음과 진동을 느끼며, 빠른 응답성과 파워에 만족한 주행이었다. 부족하지는 않을까하는 파워에 대한 걱정을 날려버렸다. 급가속, 코너, 언덕 오름 등이 오히려 말리부 1.5 Turbo보다 좋았다.
이어 1.6 디젤 모델은 다른 경쟁차종과는 달리 매우 부드러운 변속감과 가속 시 느껴지는 꽉 찬 파워는 믿음을 준다. 넘처나는 토크를 통해 꾸준한 가속을 유지해 나가는 디젤 특유의 묵직함이 서킷 주행 내내 감동을 줬다.
쉐보레는 동일한 차체와 각종 편의 및 안전장치를 기본으로 2.0 가솔린 모델은 운동성능을 중시하는 고객, 1.6 디젤은 성능과 연비 및 파워를 중요시하는 고객, 1.35 E-Turbo 모델은 퍼포먼스와 연비 및 각종 생활 혜택을 원하는 고객에게 각각 장점이 있어 보였다.
쉐보레의 ‘더 뉴 말리부’는 그동안 중형세단이 중년 가장의 차라는 인식을 젊은층의 고객이 선호하는 중형세단으로 변하게 하는 차가 될 것이라는 점과 내가 만족하면 구매를 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부합하는 차라는 점들이 쉐보레에게 희망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