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술 발행인 신년사
베풀어라 그래야 채워진다
삶과술을 사랑하시는 애독자 여러분!
己亥年 새해에도 댁내 무사하시고 하시는 사업 번성하시길 기원합니다. 특히나 올 기해년은 황금 돼지해라 하여 모두가 부자 되길 갈망하는 해입니다. 꿈을 꾸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고 하니 부자 되는 꿈을 많이 꾸십시오.
그러나 자칫 물질적인 부자만을 갈망하다보면 수전노가 될 수도 있고,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부가 축적되면 이웃을 위해 베풀겠다는 마음가짐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사회 각계각층에서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뉴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지도층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나눔 문화에 참여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 설립한 1억 원 이상 고액기부 또는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면 회원이 되는 클럽입니다.
주류업계에서도 인천탁주의 정규성 대표를 비롯해서 몇 분이 이 클럽 회원이 되었습니다.
비단 많은 돈을 기부하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못되더라도 이웃, 또는 사회복지시설에 기부를 하고 있는 양조장 대표들도 많습니다. 몸소 적덕누선(積德累善)을 생활화 하고 있는 분들은 이상하리만큼 사업이 번창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예부터 곳간의 쌀을 가난한 사람에게 퍼주고 망한 사람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새해가 되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는 덕담으로 새해 인사를 시작합니다. 누가 들어도 듣기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건강과 행복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지금 젊었다고 주야장천(晝夜長川) 폭음을 일삼거나 격한 노동으로 몸을 혹사시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 When you’re in good health, keep yourself in shape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서양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난 1일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출연해 “행복은 자신만 소유하려고 하는 마음에서 오지 않는다. 지식을 나눠주고 함께 공유하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해 적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베품에 있어 꼭 물질적인 것만 따지지 말고 지식이나 정신적인 것도 베품의 대상이라는 것은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이른바 공유해야 번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 전통주업계에선 청기와 쟁이 같은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전통주가 더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문 닫는 영세기업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문 닫는 이들은 하나같이 최저임금 때문이라고 하소연 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죠. 명품회사에 취업하는 일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힘들고 하다못해 아르바이트 직이라도 구해볼려고 해도 자리가 없다고 야단들입니다.
이러 다간 나라가 결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이러한 파도를 수 없이 넘어왔습니다. 산더미 같은 파도가 칠 때는 곧 죽을 것 같았는데 파도가 지나고 나면 더욱 강해진 우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민족은 좋은 경쟁자가 있을 때 더 큰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었고, 위기 상황이 닥쳐왔을 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민족입니다.
유류파동 때도 IMF 때도 우리는 이를 극복한 민족입니다. 금가락지도 빼고 돌반지도 꺼냈습니다. 전 세계에서 IMF위기를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극복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말이 아닐 정도로 어렵습니다. 민초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죽상을 짓고 있는데 정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경기는 좋은데 가짜뉴스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경기 회복이 안 되는 것은 가짜뉴스 때문이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이 서민들의 하소연에는 귀를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서민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번지르한 말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전 정권 사람들을 잡아가두는 적폐의 칼날보다는 덕을 베푼다면 경기도 춘삼월 눈 녹듯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己亥年 元旦 발행인 김원하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