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연구원의 우리 술 바로보기(132)
전통주, 2030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자
2017 주류소비트렌드 조사결과를 분석하고 전통주를 돌아보자
전통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옛날 이미지나 고리타분한 느낌이 그 동안의 이미지였다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빅 데이터를 이용한 전통주 소비트렌드’(2018년 2월 발표)를 보면 전통주에 대한 이미지가 독특하고 트렌디한 쪽으로 변화했으며 이것이 반영되어 강남, 홍대, 이태원 등 20~30대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전통주를 즐기고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지수도 30~40대의 구매비중이 50-60대 보다 높았고, 20~30대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구매 비율이 높았다고 한다.
다른 발표 자료인 ‘2017 주류소비 트렌드조사’(2018년 8월 발표)를 보면 ‘전통적이다/오리지널하다’라는 이미지와 함께 ‘친근하다/대중적이다’라는 이미지도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5-34세대는 전통주가 고리타분하거나 옛것에 대한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적었고 고급 전통주는 품위와 세련됨을 느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조금 더 살펴보면 전통주에 대한 맛과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친근하고 대중적, 즐겁고 기분 좋은, 경제적이고 저렴한 이미지는 높은 반면 차별적이고 독특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젊고 현대적인, 유행을 선도하는 이미지는 낮은 것으로 나왔다.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다양한 소용량 패키지를 개발하고 자기만족 소비에 맞춰서는 홍보강화와 약주/증류주 등 다양한 틈새시장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25-34 여성 주도 감성소비 개성표현 중시는 세련되고 예쁜 패키지 개발, 국악/막걸리 축제 등 전형성 벗어나 다양한 문화적 트렌드와 접목도 의견 제시를 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전통주도 2030 여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종에 대한 관심이 존재하며 프리미엄 전통주에 대한 판매증가, 증류식 소주에 대한 관심증가를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처럼 주류 트렌드는 가볍게 혼자 술을 마실 수 있는 ‘혼술’과 술집에서 집에서 즐기는 ‘홈술’, 대용량에서 소용량으로 가볍게 즐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의 전통주 관심 증가는 다양한 술을 즐기기 위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면 전통주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아이템과 함께 전통주가 즐길만한 것 그리고 새로운 문화라는 것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면 이러한 젊은 층의 관심은 또 다른 새로운 주류로 옮겨갈 것이다.
트렌드나 붐은 지속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전통주가 트렌드에 뒤쳐져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지 못한다면 전통주의 성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 이다. 지금의 젊은 층이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단순한 호기심으로만 보지 말고 이러한 트렌드를 우리 전통주가 어떻게 유지해나갈 수 있는지를 전통주 협회나 양조장들은 고민을 해야 한다.
지금 주류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는 20-30대 젊은 세대들이다. 현재 전통주를 모르는 20-30대가 50-60대가 되었을 때 갑자기 전통주를 마시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에게 전통주는 매우 낯선 주류이지만 전통주 중에서도 ‘혼술’을 할 수 있는 술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다양하게 유통되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이 나온다면 시간이 흐른 후에 이 세대들은 전통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다. 양조장들은 젊은 층이 전통주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술 ‘혼술’하기 좋은 술 그리고 ‘혼술’ 하고 싶은 술로 인식될 수 있게 아이템과 무대를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