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들 그렝이질 기법부터 배워야

발행인 신년사

정치가들 그렝이질 기법부터 배워야

 

애독자 여러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가정마다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 드립니다. 지난 한 해 국내·외적으로 정말 시끄럽고 힘든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최저 임금 제도 때문에, 주 52시간 때문에 국내 경기가 비 맞은 삼베적삼 처럼 축 늘어졌습니다. 혹자들은 이런 경기 침체를 외국 탓으로 돌리지만 이는 남 탓 좋아하는 사람들의 생각 일뿐이지 실은 진보적 경제정책을 실현하려는 위정자들의 아마추어적 경제정책 때문이란 것을 알고 있는 국민들도 많습니다.

경제적인 면도 그랬고, 정치적인 면에서도 힘 있는 자들의 전횡이 심했습니다. 힘 있다고 약한 사람들을 짓밟고 가면 언젠가는 밟은 사람이 밟히게 된다는 것은 역사의 수례바퀴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뽑아준 국회의원들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중입니다. 패스트트랙인가를 하더니 급기야는 4+1이란 황당한 구조로 선거법을 통과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던 여당은 공수처법 마저 밀어붙여 통과 시켰습니다.

공수처법은 그렇다 치고 선거법은 경기의 룰입니다. 룰은 양진영이 공정하다고 인정했을 때 페어플레이가 가능합니다. 4월15일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나 시끄러울까요.

지난 해 정국은 조국(曺國) 때문에 조국(祖國)이 시끄러웠고 국론이 양분되기도 했습니다. 조국사태는 조국이란 사람이 욕심 부리지 않았으면 만사형통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조국 사태는 전형적인 과유불급(過猶不及)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잘 나가던 대학교수에서 민정수석을 했으면 가문의 영광이었을 겁니다. 잠시 뜸을 드리다가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면 당선될 확률도 높지 않았을까요. 국회의원 출마자는 청문회가 없으니까요.

조국에 대한 청문회는 국민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었다고 봅니다. 아니었으면 그런 흉측한 일들을 꾸민 사람이 금 뱃지 달고 설쳤을 테니까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북문제가 잘 풀려, 평양으로 여행 떠나는 날이 곧 올 줄 알았는데 여행은커녕 갖은 수모만 겪고 있는 꼴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은 금강산 시설물을 뜯어가라고 해도 김정은 눈치만 봐야 합니다. 국민의 자존심을 팍팍 세워줘야 신바람이 경기가 살아납니다.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북한의 핵 때문에 늘 신경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가 나서면 핵이 춘삼월 눈 녹듯이 금세 해결 될 줄 알았는데 이 또한 엉킨 실타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트럼프도 이젠 김정은 눈치만 살피는 꼴이 되었습니다. 최대의 코미디입니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도 김정은 앞에선 작아지는 것일까요.

올해도 국내외적으로 정치든 경제든 만만치 않은 한해가 될 것이란 정치기상도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특히나 총선이 있는 해여서 정치꾼들은 표 얻으려고 야단법석을 칠 것이 뻔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일할 일꾼들을 찾아서 한 표를 던져야 합니다. 고향, 학연을 떠나 실사구사(實事求是)를 실현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 곧 나의 행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절이나 농촌에서 집을 지을 때 그렝이질 기법이란 것이 있습니다. 흙바닥 위에 세운 기둥은 상식적으로 깨지고, 썩고, 미끄러워지기가 쉬워서 옛 시절 집을 지을 때는 기둥 밑에 주춧돌을 받쳐 놓고 집을 지었습니다.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다양한 돌들의 모양은 울퉁불퉁 제멋대로 입니다. 톱과 대패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 기둥의 단면은 평평합니다.그러면 주춧돌 위에 기둥을 얹기 위해서 단단한 돌을 평평하게 깎는 것보다 옛 장인들은 더 깎기 쉬운 나무 기둥의 단면을 울퉁불퉁한 주춧돌의 단면과 꼭 맞도록 깎아내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이렇게 주춧돌의 표면과 나무 기둥이 꼭 맞도록, 기둥의 단면을 깎아내는 것을 ‘그렝이질’이라고 합니다.그렝이질이 잘된 기둥은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넘어지지 않고 단단하고 꼿꼿하게 서 있습니다. 지진이 났을 때 주춧돌이 매끈한 돌이라면 기둥이 밀려갈 수 있지만, 한옥의 경우 울퉁불퉁한 주춧돌 위에 서 있어서 쉽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울퉁불퉁한 면이 기둥을 안전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국민은 나라를 떠받치고 있는 주춧돌입니다. 정치가는 기둥입니다. 주춧돌을 다듬기에 앞서 기둥을 그렝이질 하여 집을 짓는 지혜가 필요 한 때입니다.

庚子年은 힘이 아주 센 흰쥐의 해라고 합니다. 쥐는 십이지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는 동물로, 방위의 신이자 시간의 신이기도 합니다. 우리 민속에서는 쥐가 다산과 풍요, 영민과 근면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흰쥐는 가장 우두머리 쥐이자 매우 지혜로워서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데다가 생존능력까지 뛰어나고 하니 이런 기상을 배워 건강하고 복된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애독자 여러분 행복하세요, 복 많이 받으세요.

更子年 元旦

교통정보신문-삶과술  발행인 金元夏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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