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최대 등불축제 코로나 사태불구 열려
‘森生守護·光之樹(삼림지킴이·빛의 나무)’ 주제로 등불축제 개최
타이완의 최대 축제인 ‘2020타이완등불축제’가 지난 8일 타이중시 허우리 선린, 마장 공원지구에서 개최되었다. 23일까지 보름간 타이완 전국에서 축제가 이어지는데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대·소규모의 축제를 취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8일 등불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우환으로부터 코로나 폐렴이 발생, 이번 등불축제에 더욱 각별한 노력을 기우렸다”고 말하고, 타이중시 관계관을 비롯, 교통부 장관 등 많은 분들이 등불축제를 차질 없이 준비해준데 대해 치하했다.
금년도 타이완 ‘2020 타이완 랜턴 페스티벌 in 타이중’은 ‘찬란한 타이중’을 주축으로, 장소의 특색에 따라 주 전시장과 부 전시장으로 나누어 개최되었다.주 전시장인 <숲속의 비경>은 2월 8일부터 2월 23일까지 16일간 허우리 꽃박람회 공원지구에서 열리고 있으며, 현대적 조명기술과 조경설비등을 통해 행사지의 이색적인 자연경관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동물 랜턴 섹션> 및 <기업 랜턴 섹션>에서는 각각 동물원의 즐거운 분위기와 타이중의 산업역량을 표현하고 있다.
또 부 전시장은 올해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원신 선린공원에서 부모자녀가 함께 즐기는 행사를 주제로, 각종 절기의 배경, 동화이야기 랜턴 섹션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행사는 65일간 지속된다.성탄절, 신년, 춘절, 원소절에 걸친 본 행사에서는 매 주말마다 위엔만 노천극장에서 멋진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삼림지킴이·빛의 나무(森生守護-光之樹)’ 주등 점화
8일 오후 타이완 타이중시 허우리 화훼박람회 단지에서 열린 2020 타이완 등불축제 개막식 식전행사에는 일본, 영국, 프랑스 등 11개국에서 참가한 단체 무용단들이 특색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가 한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참가한 프랑스 팀은 백마연기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오후 7시 즈음 차이 총통이 참석했고, 주등을 밝히기 전 어린이가 작은 말을 타고 등장, 희망의 종자를 가지고 와서 총통에게 전달했다.
이어서 차이잉원 총통을 비롯, 린지아롱(林佳龍) 교통부장관, 루쇼우엔(盧秀燕) 타이중 시장, 차이지창(蔡其昌) 입법원부원장 등 VIP들이 높이 15m 축제의 주등인 삼생수호-광지수(森生守護-光之樹:삼림지킴이-빛의 나무)의 주등 점화식을 가졌다.
금년도 주등은 매년 당해의 12지간 중 상징적인 동물을 주제로 형상화 했었는데 올해는 이를 탈피, 타이완 국민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화합과 단결, 행복과 국운의 융성을 표현했다.
타이완의 유명 작가 린순롱(林舜龍)이 디자인한 주등은 하트형 나뭇잎으로 형상화 했는데 2,359만 타이완 인을 상징한다고 했다.
주등이 점화 되자 나무 밑동부터 밝아지면서 나무로 형성된 주등 안에서는 해가 뜨고 달이 뜨며 나뭇잎이 돋아나고 새가 노니는 삼림을 나타내 한 차원 높은 예술적 가치를 보였다.
린순롱(林舜龍)이 디자인한 주등은 타이완 인을 상징5년 전인「2015 타이완 등불 축제 in 타이중(台灣燈會在臺中)」이 개최되었을 때 외신들은 ‘롤러코스터 없는 디즈니’라는 호평 받았다.
타이중이 5년 만에 다시 개최한 이번 등불축제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전시 수단과 재료가 등불 축제에 응용되었지만, 전통문화 가치를 고수하면서 기술의 혁신을 보여준다는 것이「2020 타이완 등불 축제 in 타이중」에서 타이중시가 국내외에 전하고자 하는 이념이다.2020 타이완 등불 축제 in 타이중은 최초로 구역별 테마 전시를 기획해, 구역별 특성을 이용하고 도시 특색을 주축으로 한 3대 테마로 꾸며진다. 메인 전시구역인 삼림지구-「숲속 비경(森林秘境)」은 공동체 제안 및 환경 공존적인 숲과 대지에서 시작해, 생태의 영속성과 예술 미학 정책 계획을 융화하고 다양한 집단 및 신앙의 융합을 상징하는 테마 등불 구역을 결합한다.
특히 올해의 주등은 2019년 타이중 화훼박람회의 주제였던「하늘에서 떨어진 씨앗 한 알」에서 한걸음 나아가, 씨앗이 거목으로 탈바꿈함으로써 30여년에 걸친 타이완등불축제가 뿌린 씨앗이 오랜 역사와 노력을 통해 싹을 틔우고 자라나 커다란 나무로 성장함을 상징한다.
신목(神木)은 무성한 잎과 줄기를 뻗어 타이완 전역 368개의 각 도시와 지역으로 나뉘어 성장하고 꽃봉오리를 머금은 꽃등으로 빛을 발휘한다. 또한 줄기에 자라난 2,359만개 하트 모양의 잎들은 바람에 흩날리며 빛나는 모든 타이완 인을 나타낸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주최 측은 타이완등불축제를 통하여 타이완의 다원화된 문화와 따뜻한 가족문화를 널리 세계로 알리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아름답고 찬란한 등불축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타이완 등불축제, 신종코로나 방역 만전 기하고 있다”
개막식에 앞서 2020 타이완 등불축제 국제 프레스 컨퍼런스가 8일 오후 타이완 타이중시 푸론호텔에서 열렸다. 저우용후이(周永暉) 교통부 관광국장(타이완관광청장)은 환영사를 통해 “타이완 등불축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제 중 하나로서 금년에는 타이중 허우리 화훼박람회단지와 원신삼림공원에서 열린다”면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찬란한 타이중, 서광으로 거듭나다’라는 주제 하에 크고 작은 화려한 형형색색 등불의 향연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저우 국장은 “올해 등불축제는 그동안 이어온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며 “신진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전통문화와 뉴아트의 결합, 십이간지 위주를 벗어나 음악과 테크놀로지, 하이테크 등불, 드론 등이 접목된 이번 축제를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또 링후롱다(令狐榮達) 타이중 부시장은 “타이중에서 개최되는 2020 타이완 등불축제는 역대 최장 기간이자 43헥타르의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고 밝히고, “이번 축제는 지난해 세계화훼박람회장을 재활용했으며 타이완의 9개 시와 현이 각자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선보인다”고 말했다.
또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전시와 체험이 많아 준비돼 있어 가족여행으로 구경 오기 좋고 국내외 관광객을 모두 만족시킬 다양한 전시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링후롱다 부시장은 “1000만 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축제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도 만전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타이완 교통부 관광국(타이완관광청)이 1990년 처음으로 개최한 이래 올해로 31회째를 맞은 등불축제는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축제는 타이완 최대의 국가적 축제다. 1500여개의 크고 작은 등불이 말로는 형용하기 힘든 화려함을 뽐내는 이색 축제다.
타이완 자투리 여행·미식체험
신주 베이푸에서 색다른 레이차(擂茶) DIY
외국 여행의 즐거움은 남들이 가급적 가보지 않고, 경험해 보지 않는 것을 해보는 것이다.
타이완 국민의 약 80%는 하카(客家)인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을 방문하면 원래 하카인들의 전통문화를 보고 배울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레이차(擂茶) DIY. 타이베이에서 1시간 남짓 서족으로 달려가 보자. 거기에 하카족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
베이푸에는 레이차 체험을 하는 노포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은 동방미인(東方美人)차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동방미인차는 타이완의 대표적인 우롱차(청차)이다.
동방미인차는 병풍차(椪風茶), 팽풍차(膨風茶)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래 명칭은 차의 싹이 동물의 하얀 털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백호오룡차(白毫烏龍茶) 였으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차에 대해 ‘동방의 미인(Oriental beauty)과 같다’고 하여 붙은 별명이 유명해져서 동방미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동방미인차에 대해 “한 농부가 벌레 먹은 찻잎을 보니 파란색이 누렇게 변했다. 버리기가 아까워 벌래 먹은 찻잎으로 차를 끓여 먹어 보니 더 맛이 있어 큰돈을 벌었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밑거나 말거나 같은 구전이지만 차 맛은 일반 오룡차에 비해 괜찮다.
찻집 주인은 8번까지 우려먹어도 맛이 일정하다고 했는데 약간 허풍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레이차(擂茶) DIY로 택한 수정차당(水井茶堂)은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고풍스러운 찻집. 레이차(擂茶)는 연마(硏磨)해서 먹는 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차를 맛보려면 최소 30-40분은 노동을 해야 한다.
녹찻잎, 참깨, 아몬드, 잣, 땅콩 등을 커다란 절긋공으로 갈아야 한다. 한참을 갈면 견과류에서 기름이 나온다. 기름과 곡식의 가루 그리고 녹찻잎이 석여 푸르스름한 반죽이 되는데 여기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레이차가 된다.
주인에게 물었다. “손 쉽게 믹서기에 갈면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러면 기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우리의 미숫가루를 타 먹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1인당 체험비는 100타이완 달라(한화 약 4천원). 하카문화를 접해 본다는 생각이면 괜찮을 것 같다.
오색빛깔 타이중 무지개마을(彩虹眷村)
타이완에는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민당 군인들이 타이완으로 건너온 후 일군 마을들이 이곳저곳에 많이 있다. 이 군인들의 마을 대부분은 낡고 노후해져서 항상 도시 재개발 1순위에 손꼽히곤 한다. 무지개마을(彩虹眷村)도 그런 마을 중 하나로 철거 예정지였는데 하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바람에 이젠 타이난 시가 나서서 철거 대신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
철거를 앞두고 대부분이 사람들이 떠나간 마을. 늦게까지 남아 있던 퇴역 군인 ‘홍용푸’ 옹은 쓸쓸함을 달래려 집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그림이 의외로 예뻐서, 이웃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도 벽화를 그려 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 어느새 마을은 화사한 꽃밭처럼 변해 버렸다. 이곳의 벽화 거리가 입소문 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타이중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무지개 마을을 제외한 주변은 철거가 완료되어 신축건물이 들어설 준비가 한창이다.
한 노옹의 자발적인 붓질로 탄생한 타이중의 무지개 마을. 그림을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는 노옹의 손에 의해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개성 있는 벽화 마을이 탄생했죠. 마을 사람들은 그림 덕분에 다시 희망과 꿈을 품게 되었다. 무지개를 뜻하는 ‘차이홍(彩虹)’이라는 이름이 아름답다.
버블티로 샤브샤브도 개발했어요
타이완 하면 먼저 떠올리는 차가 ‘버블티’다. 특히 타이중시의 버블티는 유명하다. 부드러운버블티 속에 알알이 들어있는 타피오카의 식감은 쫀득하면서도 부드럽다.
서울에서는 버블티를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타이완에는 천지에서 버블티를 사 먹을 수 있다.
그런데 타이중 시 평위안 춘수당이 2년 전 ‘버블티 샤브샤브’를 개발하여 신상품 메뉴로 출시하자 타이완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고기 육수 대신 버블티를 유수로 사용하고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 새우 다진 것을 버블티육수에 데쳐먹는 것. 마지막에 타피오카를 넣어서 먹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처음 먹어 본 음식이라 엄지척 할 만한 요리는 아니지만 관광성은 충분히 있다. 아직도 타이완 사람들조차 생소한 요리라고 한다. 가격은 한화로 1만6천 원 정도, 타이완 음식값처 놓고는 결코 싸지 않다.
글, 사진 김원하 기자 (ti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