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신(酒神) 디오니소스(Dionysos) 신화 이야기(62)

Statue of Sleeping Ariadne in the Vatican Museums

南台祐 교수의 특별기고

 

술의 신(酒神) 디오니소스(Dionysos) 신화 이야기(62)

 

 

남태우 교수

이노(Ino):이노는 디오니소스의 이모이다. 이노는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Harmonia)의 딸로서 오르코메노스(Orchomenos) 왕 아타마스(Athamas) 사이에 레아르코스(Nearcho)와 멜리케르테스(Melicertes) 두 아들을 낳았다. 이노는 전처 네펠레(Nefele)가 낳은 남매 프릭소스(Frixos)와 헬레(Helle)를 모함하여 없애려고 하였는데, 이는 훗날 이아손(Iason) 등의 영웅들이 아르고(Argo)호를 타고 찾아 나선 ‘황금 양털’ 사건의 원인이 된다.

 

원래 이노는 디오니소스가 제우스의 아들이라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으나, 헤르메스 (Hermes)의 말을 듣고는 어린 조카를 키우면서 헤라의 분노와 복수로부터 그를 보호해야 하였다. 그래서 어린 아이 디오니소스에게 여자의 옷을 입히고 키웠기 때문에 헤라도 얼마 동안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이러한 성장과정 때문에 디오니소스가 여신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진실이 밝혀져 화가 난 헤라는 이노와 그녀의 자매인 아가베(Agave), 아우토노에(Autonoe) 3인이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광신자가 되어 그녀들의 모습을 살피러 온 아가베의 아들이자 테베 왕인 펜테우스(Pentheus)를 갈기갈기 찢어 죽였다. 이것이 그녀들이 디오니소스의 신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려진 벌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노는 이보다 앞서 아타마스(Athamas)의 전처인 네펠레(Nefele)의 아들 프릭소스와 헬레를 죽이려 했다.

그러나 어머니인 네펠레는 아이들을 황금빛 양의 등에 태워 도망시켰다. 헤라의 복수를 당해 발광한 이노는 마지막으로 아타마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기 아들을 죽였다. 네아르코스(Nearchos)를 활로 쏘아 죽이고 멜리케르테스(Melicertes)를 끓는 솥에 삶아 또는 살로니코스 만에 면한 바위산에서 떨어뜨려 죽였다.

함께 바다에 뛰어든 이노는 바다의 신 레우코테아(Leucothea)가 되어 팔라이몬(Palaemon)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멜리케르테스와 같이 항해하는 사람들을 지켜주었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이노는 자식들을 죽이기 전에 아타마스의 집에서 나와 남편인 아타마스가 테미스토와 재혼하여 두 아들을 낳을 때까지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고 한다. 디오니소스에게 이노는 육신을 거두어 키워준 사실상의 어머니이다. 이노는 디오니소스의 어머니 셀레네 언니이기 때문에 이모이다.

레아(Rhea):디오니소스의 친할머니이자, 외할머니이다. 제우스 신의 어머니 레아 여신의 기원은 그리스 시대 이전으로 추정되며, 그리스 세계 전역에서 숭배되었다. 레아는 결실과 관련된 신이라는 점에서 가이아(Gaia)와 같은 대모신과 유사성을 지녔다. 레아는 크로노스(Chronos)와 결혼하여 6명의 신, 즉 화덕을 지키고 가정과 가정의 질서를 담당하는 헤스티아(Hestia), 곡물과 수확의 여신이며 올림포스의 12신의 데메테르(Demeter),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여신으로 주신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 헤라(Hêra), 명계(冥界)의 신 하데스(Hades), 바다와 물의 신 포세이돈(Poseidon), 막내 제우스(Zeus) 등을 낳았다. 그러기에 디오니소스의 할머니가 된다.

 

그런데 크로노스는 그녀가 낳은 자식 중의 한 명이 자기를 몰아내고 대신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는, 자식이 태어날 때마다 모두 삼켜버린다. 그러나 제우스만은 여기에서 제외되었다. 아내가 제우스 대신 보자기에 싼 큰 돌을 삼키도록 했기 때문이었다. 일설에 의하면 포세이돈도 망아지를 대신 삼키게 하여 살아남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제우스가 지혜의 여신 메티스(Metis)를 설득하여 크로노스에게 구토 약을 주게 함으로써 형제자매를 토하게 하여 구한 뒤, 레아는 딸인 헤라를 오케아노스(Okeanos)와 테티스의 집으로 보냈다.

이 때문에 신들과 티탄 신족간의 싸움이 벌어졌을 때도 그녀는 무사할 수 있었다. 레아는 크레타 섬과 아르카디아(Arcadia)에서 특히 중요한 신이었다. 왜냐하면 크레타 섬은 제우스가 태어난 곳으로 여겨지고, 또 아르카디아는 포세이돈을 구출한 신화의 발생지이기 때문이다. 프리기아(Phrygia)에서는 레아가 종종 키벨레(Cybele)와 동일시되었다. 가이아와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지모 신이었던 것 같다. 로마인은 그녀를 고대 이탈리아의 풍요의 여신인 오푸스(Opus)와 동일시했다. 디오니소스의 아버지이다.

아리아드네(Ariadne):아리아드네는 디오니소스가 처음으로 결혼한 여인이다. 아리아드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크레타의 왕 미노스(Minos)와 파시파에(Pasiphae)의 딸이다. 미노스는 그의 아내 파시파에가 황소와 수간(獸姦)하여 머리는 소이고 몸은 사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Minotauros)를 낳자, 다이달로스(Daedalos)에게 미궁을 건설하도록 하여 미노타우로스를 그곳에 가두고 아테네에 해마다 남녀 각각 7명씩의 젊은이를 미노타우로스의 제물로 바치게 하였다.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Theseus)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자 제물로 위장하여 크레타 섬에 들어오는데, 아리아드네는 그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미노타우로스를 없앨 수 있는 칼과 붉은 실타래를 주어 미궁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아리아드네가 준 칼로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테세우스는 실타래를 이용해 그가 지나온 길을 따라서 무사히 미궁에서 탈출하였고, 아테네의 젊은이들과 아리아드네와 함께 크레타 섬을 빠져나왔다.

아테네로 돌아가는 도중에 낙소스 섬에서 잠깐 머물게 된 테세우스는 꿈에서 아리아드네를 두고 가라는 아테나의 계시를 듣고 아리아드네가 잠든 사이 몰래 떠나버린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가 사라진 것을 알고 몹시 슬퍼하였는데, 이때 낙소스를 즐겨 찾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나타나 아리아드네를 위로하여 주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여 결혼을 하였다.

 

디오니소스가 아리아드네에게 결혼 선물로 주었다고 하는 왕관은 아리아드네가 죽은 후 그녀의 영혼을 담고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가 되었다. 후일 아리아드네가 죽자 디오니소스는 이 관을 벗겨 하늘로 던졌다. 관이 하늘로 날아 올라감에 따라 보석은 점차 그 빛을 더하더니 마침내 별이 되었다. 옛 모습 그대로, 아리아드네의 관은 지금도 하늘 한 귀퉁이에 박혀, 무릎 꿇은 헤라클레스와 뱀을 쥔 사내 사이에서 별자리가 되어있다. 그리하여 아리아드네의 금관은 별이 되어 하늘에 남게 되었다.

스펜서는 아리아드네의 관을 이렇게 노래했다. “보라, 저 아리아드네의/ 상아 같은 얼굴 위에 놓인 관을/ 테세우스가 결혼 잔치를 벌이던 날/ 저 무례한 켄타우로스 무리가 용감한 라피테스 무리와/ 싸움에서 패배하던 날/ 신부가 쓰던 관은/ 지금은 하늘 한 귀퉁이에서”. 그는 이 신화를 잘못 알고 있었던 듯하다. 켄타우로스 족과 라피테스족이 싸운 것은 페이리토스의 결혼식장에서이지 테세우스의 결혼식장에서는 아니었다.

 

테세우스는 미노스 왕이 라비린토스(Labyrinthos, 迷宮)에 집어넣은, 반은 황소이고 반은 인간인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뒤, 그 실 덕분에 라비린토스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전설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에게 버림받고 목매어 죽었다는 설도 있고, 테세우스가 그녀를 낙소스로 데리고 가서 거기에서 죽게 내버려두었거나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와 결혼시켰다는 설도 있으며, 그녀가 키프로스에서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는 설도 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과 미술가들은 낙소스의 해변에서 디오니소스가 사랑과 감탄의 눈길로 바라보는 가운데 잠들어 있는 아리아드네의 모습을 즐겨 묘사했다.

(john vanderlyn ariadne asleep on the island of naxos) (Bacchus and Ariadne/  Guido Reni)

테세우스(Theseus):테세우스는 디오니소스에게 아리아드네(Ariadne)를 데려다준 중매쟁이에 해당된다. 그녀는 실제로 디오니소스의 아내이기도 하다. 낙소스 섬의 주인 디오니소스는 테세우스가 버리고 간 아리아드네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신부로 맞이한다. 아리아드네의 행복은 짧았다. 그녀는 순정을 바쳤으나, 테세우스는 그녀가 잠자고 있는 틈에 그녀를 버리고 도망을 쳤다.

이때 그녀의 뱃속에는 테세우스의 아기가 잉태되어 있었다. 그 후의 아리아드네의 운명에 대해서는 난산으로 죽었다고도 하고, 비관한 끝에 투신자살하려는 것을 술과 도취, 해방의 신인 디오니소스에게 구출되어 그의 아내가 되었다고도 한다.

Statue of Sleeping Ariadne in the Vatican Museums

테세우스는 아에게우스(Aegeus)와 아에트라(AEthra)의 아들로 고대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이며, 이오니아의 창건 영웅이다. 테세우스라는 말은 테사우로스(thesauros)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묻혀있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그는 아티케 반도를 정치적으로 통일하고, 칼리돈(Calydon)의 멧돼지 사냥에 참가하고, 자살하려는 헤라클레스(Herakles)를 말리고, 오이디푸스(Oedipus)를 받아들여 여생을 편히 보내도록 해주었다.

 

‘제2의 헤라클레스’라고 불리운 테세우스의 모험 중 미궁에 있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것으로 유명하다.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는 테세우스를 아테네의 수많은 일상적인 전통을 만들어낸 인물로 묘사하는 반면에 헤로도토스는 보잘 것 없는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는 혹평을 한다.

아들이 없어 걱정하던 아테네의 왕 아에게우스(Aegeus)는 신탁을 한 결과 집에 도착하기 전에는 ‘포도주 부대를 열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그의 친구인 트로이젠의 왕 피테우스(Pittheus)는 이 기묘한 신탁의 뜻을 금방 알아차리고, 그를 술에 취하게 만든 다음 자기 딸인 에트라(Aethra)와 동침하게 만들었다. 얼마 후 아에게우스는 에트라에게 혹시 나중에 아들이 태어나 어른이 되거든 자기가 큰 바위 아래 숨긴 칼과 샌들을 갖고 찾아오게 하라는 말을 남기고 고국으로 떠났다. 몇 년 후 청년으로 성장한 테세우스는 아버지가 누구인 줄은 몰랐지만, 문제의 바위를 쳐들고 그가 남긴 두 가지 물건을 찾아 길을 떠났다.

테세우스가 아테네에 도착했을 때 그의 아버지인 아에게우스는 신화상의 가장 악녀인 메데아(Medea)와 결혼한 상태였다.

그런데 메데아는 테세우스가 남편의 아들임을 직감하고, 자기 아들의 왕위 계승에 방해가 될까 봐 그를 없애려고 잔치를 열고 독이든 술잔을 테세우스에게 권했다. 그런데 에게우스는 전에 자신이 바위 밑에 남긴 칼로 고기를 자르는 테세우스를 보고 그 앞에 놓인 술잔을 넘어뜨려 아들의 목숨을 구했다.

테세우스는 마라톤에 가 그 곳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던 황소를 붙잡아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에 바쳤다. 이 황소는 헤라클레스가 일곱 번째 모험 때 크레테에서 붙잡아 온 것이었다. 테세우스가 그 다음 행한 모험은 바로 미노타우르(Minotaur)를 처치하는 것이었다. 이 괴물은 미노스 왕의 왕비 파시페에(Pasiphae)가 포세이돈의 황소와 교합해 낳은 괴물로서, 몸의 윗부분은 황소, 아랫부분은 인간이었다. 즉 반우반인이었다. 크레테의 왕 미노스는 포세이돈 신에게 제사에 쓸 황소를 보내 달라고 기도했지만, 신으로부터 받은 멋진 황소를 본 순간 너무 아까워서 제사에 쓰지 못하고 자기 소떼 속에 감춰 버렸다.

 

화가 난 포세이돈은 미노스의 아내인 파시페에로 하여금 이 황소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고, 욕망을 이기지 못한 파시페에는 그리스 최고의 장인(匠人) 다에달루스(Daedalus)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다에달루스는 나무로 통을 만든 다음 그 안에 파시페에를 넣고 암소 가죽을 덮어 포세이돈의 황소와 교합하게 했고, 여기서 태어난 것이 바로 미노타우르였다. 아기의 흉한 모습에 놀란 미노스는 다에달루스에게 미로를 만들게 한 다음 그 안에 괴물을 가두었다.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르(기원전 415년))

아테네의 왕이 된 테세우스는 그 후로도 여러 가지 모험에 참가했다. 그는 아마존 왕국에 쳐 들어가 안티오페(Antiope)라는 아가씨를 포로로 잡아왔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히폴리투스(Hyppolitus)라는 아들을 두었으나, 안티오페는 아마존의 반격 때 살해되고 말았다. 그는 또 페르세포네(Persephone)를 납치하러 지하 세계에 내려갔다가 헤라클레스에게 간신히 구조되기도 하였다. 그 후 테세우스는 다시 미노스의 또 다른 딸인 페드라(Phaedra)와 결혼하였으나 그녀는 의붓아들인 히폴리투스를 사랑하여 비극적 결말에 이르렀었다.

페드라는 히폴리투스가 자신의 사랑을 거부하자 그가 자기를 유혹하려 했다는 편지를 남기고 자살한다. 테세우스는 그녀의 말만 믿고 포세이돈 신에게 아들을 벌해 달라고 기도했고, 신은 바닷가에서 마차를 달리던 히폴리투스 앞에 황소를 보내 마차를 끌던 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테세우스는 죽어가는 아들을 만나 화해를 했다. 그 후 테세우스는 아테네인들의 미움을 사 국외로 추방당했고, 스퀴로스(Scyros)의 리코메데스(Licomedes) 왕에게 살해되었다. 다음의 표들은 올림포스 신, 자연의 신 그리고 티탄신의 계보이다.

Family Tree of Greek Gods and Goddesses

남태우 교수

▴문학박사/중앙대학교 명예교수▴전남대 교수▴중앙대학교 도서관장▴중앙대학교 교무처장▴중앙대학교 문과대학장▴한국정보관리학회장▴한국도서관협회장▴대통령소속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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